혼합가정법에 대한 오해
[가정법]
1) If S + 과거 시제, S + would/could/should/might + bare infinitive.
현재 사실 반대 가정, 현재 사실 반대 가정 결과 예측
2) If S + had p.p, S + would/could/should/might + bare infinitive.
과거 사실 반대 가정, 현재 사실 반대 가정 결과 예측
3) If S + had p.p, S + would/could/should/might + have p.p.
과거 사실 반대 가정, 과거 사실 반대 가정 결과 예측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3가지의 가정법 공식중 2번이 혼합 가정법이다. 과거 사실을 반대로 가정하고, 지금 어떤지 그 결과를 예측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논리적으로 혼용되어 있기에 혼합 가정법이라고 일컫는다.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 글을 보면서 문법적으로 좀 재미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자주 나오는 문장 형태는 아니지만, 간혹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장 구조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거의 모든 학생들은 "혼합가정법"이라는 공식아래 아래와 같은 문장은 틀렸다고 배운다.
If there were a comma after “shipment,” it might have been clear that the law exempted the distribution of perishable foods.
if절이 이끌고 있는 종속절의 동사의 형태가 "과거형태"로 지금 "현재 사실을 반대로 가정"하고 있고, 주절은 [조동사 + have + p.p]를 활용하여 "과거 사실을 반대로 가정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재와 과거의 간극이 넓기에 즉, 두 절의 시제가 호응할 수 없다고 배운다.
판결이 날 당시 법조항에서는 shipment뒤에 콤마가 없었고, 그 당시 사실을 반대로 가정해 보는 것이니 처음에는 "if there had been"이라고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if there had been"이라고 적어도 문제는 없었다.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위의 문장은 맞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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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감을 살펴보자.
If there had been a comma after "shipment", 라고 적었다면,
(판결을 했을 당시) 법조항에서 shipment뒤에 콤마가 있었더라면,
판결을 했을 당시에는 어떤 조항의 shipment 단어 뒤에 콤마가 없었는데, 그 당시에 콤마가 있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하는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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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위의 기사에서는에서는 "If there were"라고 적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혼합가정법의 공식을 떠나서 이렇게 적은 것은
독자들이 그 당시 그런 일이 있은 직 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점에 저 법조항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여전히 지금도 그 법조항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기 위함이다. "shipment"라는 단어 뒤에는 "판결이 날 당시"에도 콤마가 없었고, 판결이 끝나고 한참 시간이 흐르고 "지금" 이 시점이 되어 독자인 우리가 저 문장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그 조항에는 여전히 "shipment 단어 뒤에 콤마가 없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A)
If there had been a comma after "shipment"
(판결을 했을 당시) 법조항의 shipment뒤에 콤마가 있었더라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그 당시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그 법조항이 변경없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당시에는 콤마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전달한다.
B)
If there were a comma after "shipment"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 법조항의 내용이 바뀌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까지 함축하기 위해서 were를 사용했다.
[정리]
혼합 가정법에서 주절에 [조동사 + have + p.p]가 나올 경우에도 종속절인 if절에 현재 사실을 반대로 가정하는 동사의 과거 형태가 등장할 수 있다.
보통 변화하지 않는 진리가 if절에 담길 경우에 이런 방식의 시제 혼용이 활용된다고 보면 된다. 즉,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화하지 않는 어떤 진리/사실일 경우에는 시제를 초월하여 If 절에 '현재 사실의 반대를 가정"하는 가정법 과거를 쓴다고 이해하면 된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반적인 진리를 반대로 가정할 경우 가정법 과거를 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예1)
If you weren't such a poor dancer, you would've got a job in the chorus line in that musical.
당신이 그렇게 춤을 못추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뮤지컬에서 코러스 라인으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당시도 그랬지만, 당신이 지금도 춤을 너무 못추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were를 사용
지금도 춤을 너무 못춘다는 이야기는 예전에도 춤을 못추는 사람이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기 때문이다.
예2)
If you weren't so blind to his faults, you would've realized that he was out to swindle you.
당신이 그의 결점에 대해 그렇게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그가 당신을 속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텐데.
그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you는 그의 결점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were를 사용
예3)
If I were smarter, I would have graduated from Stanford.
내가 더 똑똑한 사람이었다면, 스텐포드 대학교를 졸업했을 텐데.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서 were
예4)
If you were better at speaking in public, the presentation would have been more successful.
당신이 대중앞에서 연설을 더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그 발표가 더 잘 마무리 되었을 텐데.
당신은 그 당시에 대중 앞에서 연설을 더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또 지금도 대중 앞에서 연설을 더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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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은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발췌하였다.
https://www.nytimes.com/2017/03/16/us/oxford-comma-lawsuit.htm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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