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구이냠냠 [318340] · 쪽지

2010-03-07 14:48:53
조회수 1,361

문과 재수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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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복님께는 첨 글을 써보네요^^; 사실 재수생 게시판이나 서울대 게시판, 연고대 게시판 등에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광복님의 말씀을 좀 듣고 싶어서요..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지라 제가 여태껏 썼던 글들을 정리해서 쓴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일단 전 재수생이구요, 10수능 당시 익클 기준 1.3%정도 되는 수능 성적을 받았습니다
제 기준에선 못 본 시험이었어요.. 원래 수리가 전략과목이고 외국어가 취약과목이었는데 이번 시험 난이도가 이렇게 나와버려서 평소보다 점수가 잘 안나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총점이라기 보다는 백분위가 안좋았죠… 외국어의 타격도 있고 해서 언수외 표점합으로 401점 가량 받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년 내내 목표대학이 고려대라서 되지도 않는 점수로 가군 고대 질렀었고 (사실 학교에선 성대 쓰라고 했었구요..) 나군 경인교대는 김영일에서 10점 남아서 썼더니 경기캠 폭발로 1차불합.. 이렇게 나왔습니다; 경교 같은 경우 1차에서 상대적으로 내신비중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고내신이 타격이 컸죠
사실 억울함도 많았죠, 평소에 저보다 수학 등 타과목의 점수가 낮아서 못하던 아이들도 수시로 sky대학을 진학하고 소위 말하는 뽀록이 수능때 터져서 한양대도 못갈 성적이었던 아이들도 간혹 연고대 진학에 성공하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힘든 1~2월을 보냈습니다. 특히 전 머리회전이 빠른 편이 아니라 무던한 노력과 고생(..공부하면서 많이 아팠습니다)을 해서 그랬는지 더 억울하고 속이 상하더군요.. 물론 저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지신 분들도 더 억울하게 1년더 하시는 경우 많지만요ㅠ…
이제와서 재수하려고 하니 서울대 까짓거 못해보겠나 싶어서 내신산출 해봤더니
외고에서 평타정도는 했다고 생각한 내신이 서울대 정시 산출 10점 만점에 6.57가량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 모의고사 성적들을 정리해보니까
대체로 고1~3 내내 전국모의고사는 99.13~99.67 사이를 맴도는 편이었어요 (물론 고3 7월은 개망해서 97퍼 떴었습니다만;)
사설모의고사는 대체로 96~99로 다양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었던-_-...평가원은 백분위를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 1년 열심히 하면 서울대 지원해볼만한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하는 학과는 인문계열이나 자유전공학부입니다 (심리학도가 되고싶어서 사과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내신의 장벽이ㅠ.ㅠ)
아그리고 서울대 말고는 연고대 심리학과나 경영학과, 한의대 교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 재수 공부 중에 있구요, 논술은 1주 1회 수업 듣고 예습으로 기출 풀고 등등 시간으로 보면 1주 3~4시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논술은 연대 2-1 일반전형 노리고 비중있게 하는것이긴 하지만.. 공부하다가 성적이 잘 나오는 추세이면 연대 수시를 안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는 아랍어 인강 듣고 있구요 (2월부터 심심풀이로 했었는데 이걸 수능때 쓰게 될줄이야;)
또 제가 고3 당시 외국어를 거의 등급컷에서 맴돌았기 때문에 (백분위로 주로 92~94정도 였습니다) 외국어도 좀더 공부하고 있구요, 물론 언어 수리도 합니다^^;
사탐은 부끄럽게도 4과목 중 1등급 2개 이상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_-; 잘나와야 2등급? 인데.. 열심히 해볼려구요
사탐 백분위만 보면 89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ㄷㄷ 윤리 한지 근현 사문 했었습니다
고3 때는 1주일에 1~2시간밖에 사탐을 안했었기때문에;; (4과목 합쳐서요;;;) 물론 놀랍게도 수능때 2231 떴지만요;;


이것말고도 다른 걱정도 있는데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학원이란걸 다녀본 적이 없어요; 외고도 어찌보면 운이 따라서 간 케이스였고… 아무튼 그래서 학원을 이제와서 다니는 것이 무리가 될거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학재수를 하기로 했죠. 근데 이게 잘한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제가 몸이 매우 약한데요 (고3때 일주일에 세네번씩 병원가고 감기 위장병 다 달고 살았습니다 학기중 입원도 몇번;;) 고3 때 아프면서 공부하느라 더 힘든 점이 많았는데 재수 때도 이럴까봐 걱정입니다.. 이렇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요.. 일단 지금은 집에서 인강듣고 자습하고 하루에 운동 30분씩 병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이렇게 길고 난잡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어찌되었든 좋은 조언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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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 · 2 · 10/03/16 14:53 · MS 2002

    나보다 공부 못하는 것 같던 애들이 정말 좋은 대학을 갈 때..
    제가 처음 수능 볼 때가 수능 역사상 시험이 가장 쉬웠던 해였는데
    400점 만점에 마지막 모의고사 260점 받은 애가 375점 받고 막 그런.. 뭐랄까 오병이어와 모세의 기적을 넘어서는 그냥 입에서 할렐루야가 나올 것 같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막 일어났었죠.
    천안대 지망생이 고대에 합격하고 뭐, 그런,
    세상을 나와보니 그런 일들이 아직도 도처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의외로 그냥 원래 실력대로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ㅎㅎ


    일단 숫자만으로는 내신이 꽤 불리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래도 논술 시험과 수능 부분 반영으로 여전히 뒤집을 수 있는 정도 같구요,
    원래 가고싶어하던 고려대에 진학하더라도 실패한 게 아닙니다.
    보통은 재수, 삼수 하면서 목표 대학을 자꾸 올려잡는 경향이 있는데요.. 꼭 그래야만 이기는 게 아니라는 점도 그냥 한 번 마음에 담아 두시구요.

    전국모의고사는 대충 99.4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외국어나 사탐 성적이 뒷부분에 말한 정도인데도 이런 백분위가 나오나요?)
    평소 실력을 회복하고 약간만 더 성적을 올린다면 원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몸이 약한 건, 제 생각에는 차라리 학원비를 가지고 PT 를 붙여서 운동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전신검진도 꼭 한 번 받아 보시고요.

    오히려 성적보다 약한 체력이 막판에 의외로 발목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니 체력 보전 쪽으로 비중 두면서 한 해 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