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결심할때 했던 생각
제가 저에게 썼던 편지를 찾았네요
글씨도 악필이고 해서 그냥 여기에 적어봅니다
----------------------------------------
다른 사람들이 지금 편해보이고, 편하게 사는 것 같고, 너도 저 사람들처럼 편하게 살고싶지?
입시 걱정도 안하고, 적당히 하다가 놀고, 마음의 걱정이 없잖아
너는 명문대 가려고 온갖 고생을 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 대학이나 가서 놀고.
그런데 말이야. 저게 몇년이나 갈까?
쟤네들이 얼마나 저렇게 편하게 살것같아?
잡대 4년 나와서 뭘 할까?
취업? 해봤자 중소기업?
취직을 한다고 해. 얼마나 벌까? 쟤들은 미래가 없어
지금 니가 하는 입시 고민, 쟤들은 취업때 몇 배로, 그리고 살면서 인생, 돈 문제로 몇 십 몇 백배로 할거야.
지금 너가 많이 힘들지.
살면서 겪어봤을 것들 중에 거의 가장.
재수 해도 돼. 바로 명문대 가는 애들에 비하면 당연히 1년 손해겠지.
근데 고졸 지방대 서울잡대 가는거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이득이야.
니가 존나 훨씬 이득이라고.
고작 1년, 그래 그 1년도 힘들겠지. 많이.
그런데 쟤네들의 앞으로 몇십년 동안의 답없는 인생에 비하면 1 2 3 4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작 1년이라며, 너는. 재수하면 확실히 갈 수 있다며.
그 재수에 대한 고민, 혹은 재수는, 니가 포기하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이득이야.
포기하면 당장 몇 년은 편하겠지.
그런데 그 후에는 정말 답도 없을거야.
부담 갖지 마.
일단 이번에 할 수 있는데까지 해. 포기할거야? 아니잖아.
재수해도 그게 이득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냥 해.
합격과 불합격은 제일 위와 그 바로 아래지, 절대 제일 위와 제일 아래가 아니야.
끝과 끝은 합격과 포기라고.
니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넌 무조건 이득이고, 걱정할 이유가 절대 없어.
걱정하지 말고, 고민하지 마.
10/24 10:10 학교에서
----------------------------------
네.. 고3 10월 24일 아침 10시에 쓴 편지입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게 너무 늦어서 (고3 여름방학 지나고) 공부하면서 계속 재수하는거 아닌가 생각을 했고 힘들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저에게 스스로 이 편지를 쓰자마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수능은 (변명: 공부할때 매일 마시던 커피를 까먹고 안 마시고 수험장에 가고 자리 옆에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춥지도 않은날 라디에이터 1교시부터 풀로 켜져서 반팔입고 땀흘리면서 시험봐서) 원래 능력이여도 원하는 대학에 약간 부족했겠지만 더 망했습니다.
충남대 정도 써볼 성적은 나왔는데, 그냥 원하는 대학 쓰고 떨어졌어요.
붙으면 혹 해서 갈까봐, 그냥 어차피 안갈건데 거기에 원서 쓰는 비용도 아까웠고.
부모님은 한달만이라도 가보고, 마음에 안들면 반수하자 했는데 그냥 그 등록금으로 재수할때 책이나 많이 사달라 했네요..
그리고 지금 재수중(재종학원 다님)
체력때문에 일요일은 쉬는날
몸이 힘들고 집중이 잘 안되고 졸음이 오고 해도 마음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방대분들을 비하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른거니까요.
그냥 오르비 가입해서 글하나 올려봐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과 숙국숭세단 1
어디가 젤 나을까요 어차피 삼반수 할 거긴 한디
-
다들 잘생겼네 2
진심임
-
시대것만 해도 주간지(모든 학원에 있음), 브릿지, 액셀러레이터, 서바,...
-
ㅇㅈ재탕 10
•.•
-
댓글에 12345 연속으로 만드는 사람한테 덕코 준다하면 (답글X) 사람들이...
-
미션 17
“화작화이팅” 이라고 먼저 덧글 다시는 2분께 1000덕씩
-
선착순 4 8
링해~
-
최대한 ㅇㅈ 아닌 거 같은 제목으로 하고 칼삭했는데 9명 봄 ㅋㅋㅋㅋ
-
그 뭐더라 7
ㅇㅈ 아닌 척 ㅇㅈ하기
-
1분동안 인증완 11
12명정도봣네요
-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이씨
-
슬슬 자야제 3
깨꼬닥
-
지가 미대교수인줄아나 왜자꾸 그림을쳐그려서 설명하래 아오
-
뭐쪽지 9
나는 그런거 잘 안오던데 흠 나만 다른 세상에 있엇군
-
저한테 쪽지보내는 여르비들이 한둘이 아니라 캡쳐만 한 이틀 해야됨
-
뭐가 더 끌리세요 제 정체성을 정할 시간이 왔어요….
-
후...떨린다
-
놀아야되는데 잘시간이 어딨음;;
-
죠까치 생겼네 4
인증 좀 하지마
-
누군가 캡쳐했겠지..? 좀 두렵다
-
아 못 봤다 드디어 봤다 물리 잘 하게 생겼다
-
진지글) 저격함 5
쪽지로 구라침
-
귀찮..
-
사람이 많아서 두렵다..
-
하나도 못봄 매우 화가남
-
나 ㄹㅇ 건동 가면 19
오르비에 빅맥 세트 10개 뿌림
-
난이도 낮은 리트같은데 이거 맞나요
-
퉆 0
둘중 어디?
-
아까 핫식스 많이 먹엇구나... 새르비할수밖에 업서
-
본인한테 그런일이 생기면 매우 슬플듯
-
저는 스스로 메타인지를 잘 하고 있죠
-
2026수능으로 2
서울대 합격 해서 관악에 두리번 하고 싶어요 ㅠㅠ
-
ㄹㅇ... 어차피 내가 최상위권도 아니었고 메디컬을 꿈꿔본 적도 살면서 없긴 한데...
-
최저 몇 점 정도로 뚫릴까요
-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
으헤헤
-
ㅇㅈ 14
. . 할줄알았쥐~~ 못잡겠쥐~~
-
서울대 가고싶다 4
ㄹㅇ,,
-
다들 뭐하시나요? 11
저는 스킨케어하고 잘 준비를 하는 중이에요!
-
진짜 개쩌는거 1
먹고 바로 누울거임
-
진짜 답답해서 1
'메모장 켜라' 실천 중임 쓰고 지울 것 쓰는 중인데 아 후련하다 진짜 진즉 이렇게라도 할걸
-
사람들이 적절히 못 볼만한 타이밍이 꾸준히 연구해서 칼삭하기
-
거금받고 의사면허없이 불치병 치료하면 불법임? 이걸 의료행위라고 할수있나
-
가채점 46 0
가채점 숫자 46개 있길래 하나 지우고 매겼는데 갑자기 넘 불안함요ㅠㅠ
-
화1탈출은 지능순
-
사실 너무 부러웟서요
-
9모 성적 11112 (지구 생명) 10모 성적 12312 (지구 생명) 입니다....
-
문득 궁금해짐 꽤 유서 깊은 전통일 거 같은데
-
남고 다니니까 5
멀쩡한 사진이 중딩 때밖에 없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