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예과생의 투병기
안녕하세요
저는 한 지방의대 재학중인 꼬꼬마 예과생입니다.
10학년도 수능을 망치고.. K 대학에서 반수를 해서
11학년도 수능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방의대를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디로 검색하시면...다나오겠네요...;;;ㅋㅋ;;;)
학교생활, 동기들, 선배님들, 동아리생활 모두 만족스러웠고
그저 그 생활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학기 마치고 동기들이랑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즐거운 마음으로
2학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2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장염과 비슷한 증세를 앓게 되었고 동네 내과를 찾아가서
진료받으면서 계속 약을 먹엇지만 낫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며 메말라갔습니다
그렇게 약 4~5주가 지났는데도 낫지 않더군요.
결국 전 교수님과 상담을 하고 소화기내과 교수님과 약속을 잡아서
저희학교 병원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대변검사,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까지 다 거치고 난 진단 결과는..
Ulcerative Colitis (UC). 궤양성 대장염이더군요
의대생이 의사가 되어 병을 정복하기 전에 먼저 한방 맞았..네요......윽..;;
처음 희귀성 난치병(만성 재발성 질환..이라고도 표현하더군요 ㅋ) 이라는 얘기 들었을 때..
사실 별 감각이 없었어요 ㅋ
죽을 병 아닌데 뭐 ㅋㅋ이러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구요
그렇게 약물치료를 해 가면서 상태는 나아졌고 곧 정상생활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답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잘 생활해왔죠 ㅋㅋ
그.런.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나아진지 3개월만에 다시 증상이 재발하고...
다시 집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을 자꾸 가니까 어딘가로 외출한다는게 쉽지가 않죠..;;
조심하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게 잘 지내왔는데...
재발이라니....ㅋㅋ2월 모든 일정이 취소가 되고....
골학도 잡혀 있었는데 저 때문에 미뤄졌네요 ... ㅋㅋ
이제서야 이래저래 자꾸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드네요 ㅠㅠ
겉으론 표현안하셔도 악화된 증상때문에..걱정 많이 하실 가족들
제 얘기 듣고 눈물까지 흘리는 동기, 안부문자 주시는 선배님들
항상 제 걱정하는 여자친구.
모두에게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게다가 자꾸 드는 생각이...이대로 전 본과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것인지.
나아가 레지던트 생활도, 그리고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제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참.....ㅋㅋ에휴 ㅋㅋ걱정도 되고..한숨도 나오고 그렇네요 ㅋ
제 앞날이 어떻게 될지;;;
왜 하필 이런게 왜 하필 나에게
이기적일지도 자기중심적일지도 모르는
그런 생각도 들구요...ㅋㅋ
보란듯이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던 그 의지가
때론 흔들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저도 그냥 한낱 유약한 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네요...ㅋㅋ
누구나 고민거리, 힘든 일들 다 있으니..
저보다 더 힘든 병을 앓고 있는 분도 있을테니....
다들 느끼는 바일지도 모르겠지만...
참..잘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ㅋㅋ;;
에효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그저..어딘가에 고민거리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아..이것도 이기적인 것일수도 있겠네요 ㅠㅠㅋㅋㅋ)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두서없는 글 쓰네요 ㅋㅋ
오르비언님들 모두...건강잘챙기셔서!!
저처럼 이런 고민할일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ㅋㅋ
혹한의 추위가 닥치던데...따뜻하게 입고다니시구요 ~ ㅋㅋ
모든 의대생, 의사분들 홧팅입니다!!!(엥??갑자기 급..마무리..??ㅋㅋㅋㅋ)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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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드실 때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적어놓으신 것처럼, 죽을 병 아닌 게 어디냐, 하면서 위안 삼으시고...
(사실 본인 입장이 되어보면 쉽지 않겠지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무엇보다 주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마세요.
부모님과 여자친구, 동기, 선배들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
네^^ 조언대로..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ㅋㅋ
응원감사합니다^^
아는 후배중에는 UC랑 비슷한 크론병으로 투병하는 친구도 있습니다.(이 두병의 차이점을 아는게 왕야마)
그 친구도 본과 2학년 무사히 마치고 학교 잘 다니고 있답니다.
그리고 많이 아파본 사람이 의사가 되었을 때 환자를 더 잘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힘내시고 열심히 공부하시길..
PS)나중에 소화기학 할떄 UC 문제는 무조건 맞추겟네요ㅋ
아..크론병..;;; 저랑 비슷한 계열이라고 말만 들어본...ㅎㅎ..;;
힘내겠습니다!!!감사해요^^
정말 힘드시겠지만 잘 버티셔서 멋진 의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있으십니다!
하핫^^;;
감사합니당 ㅎㅎ 꼭 멋진의사될게요!
아직 입학식도 치르지 않은 예비 예1(...) 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
어린 제가 보기에, 선배님은 지금도 정말 멋지십니다.
조그마한 응원이지만, 힘내세요. 선배님은 충분히 강하십니다. !
아하 ㅎㅎ;;의대생의 길로 입성하셨군요 ㅎㅎ
환영해요 ㅎㅎㅎㅎ
응원 정말 감사드리구요~~^^
힘내세요 ㅠ
ㅋㅋㅋ비밀글이엇냐
ㅇㅇ
뭐라고 위로해줄말이없네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아 정말 공감이 됩니다..
왜냐면 저도 희귀,난치병인 '크론병'환자거든요... 11년 02월에 병을 판정 받았고 (5월말에 본컨디션으로 돌아옴!)
지방병무청을 2차례 방문후 작년 11월14일에 서울 중앙신체검사소에서 군대면제 판정받았습니다
지금에서야 몸이 그나마 컨디션이 돌아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있지만
몸이 한창 아팠던 시절 생각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길걷다가 아파서 주저앉아버리기도 하고..
1년정도 팬타사 등 약복용하고 밥먹는거 조절하는거 지겹지만 별수없죠 ㅠㅠ
진짜 건강이 최고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게된 ...
그래도 님은 주변분들이 의학관련이라 심각성을 느끼고 걱정 많이해주시는군요
제 친구놈들은 제가 면제를 받았음에도 '아 그냥 배가 많이 아픈가보다' 에라이 ㅋㅋ..
글씬이님! 같이 화이팅해요 !!! (전 합격한 모 공과대학 등록포기하고 의대준비하는 N수임다~)
흐어...진짜 비슷한분 만났네요!! ㅠㅠ
전 이제 5월에 병무청가서..군대판정 받아야한답니다 ㅠㅠ
6개월치료기간이 필요하다더군요;;;ㅋ;;;
전 지금..흠..사실 글 쓰고 난 이후에도 계속 안좋아져서;;;
결국 끊었던 스테로이드 다시 투여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통하지 않으면..입원치료 해야한다네요 ㅠㅠ
CMV 라는..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일수도 있다고...ㄷㄷ...;;
계속 이런 어려움 있지만..아픈사람이 환자마음 더 잘안다는 그말..ㅋ
그렇기에 전 꼭 이겨내고 훌륭한 의사되려구요 ㅎㅎ
저도 님도 꼭 좋은의사 됩시다!!ㅋㅋ
마지막이길...
네?! 악화된거요 ?? ㅎㅎ
기생충학 시간 때, 몸 안에 일부러 기생충(어떤 종류인지는 까먹었습니다. 돼지무슨 충 이었는데...ㅠㅠ)을 넣으면 UC가 호전된다는 케이스가 많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영국에서는 기생충을 일부러 섭취해서 치료한다고도 하던데요... 한 번 찾아보세요~
윽ㅎㅎ;;; 좋은정보 가..감사합니다...ㄷㄷ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