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 'm' [824596]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3-06 15: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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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현역들 개학 연기돼서 싱숭생숭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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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간에 제발 아랍어 하세요 아랍어


원서접수철에 당신의 인생을 구제해줄지도 모릅니다



저는 법과 정치를 엄청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지보다 시간 투자를 3배는 한 것 같아요


근데 시험장에서 한 번 미끄러지면 그냥 나가리더라고요


사회탐구 특성상 9평에 비해 수능 등급컷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두 가지 이유 정도가 있는데요, 일단 사회탐구는 양이 적고 문제가 정형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경제나 정법과 같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과학탐구 과목에 비벼보지도 못하는 수준이죠. 암기량이 많거나 계산을 요하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이면 열심히 공부했다는 가정 하에 킬러 문제 한두 개를 빼놓고는 다 맞힐 실력을 가지게 됩니다. 9평과 수능 표본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 이유입니다. 수능날이 되면, 문제 난이도에 비해 만점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집니다. 등급컷은 하늘을 찌르고요, 남들보다 한 개만 더 틀려도 대학이 훅훅 바뀝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에서 언급한 사회탐구 과목의 특성에서 기인하는데요, 중위권 이하 현역들이 최저 맞추려고 다른 걸 다 제쳐두고 사회만 파서입니다. 1~3등급권을 제외한 문과 학생들은 수학하고 담 쌓고 지낸 경우가 많습니다. 개념원리도 제대로 안 본 학생이 절반은 되죠. 그 친구들이 수학은 못하겠고 국어는 짧게 공부해서 되는 영역이 아니고 하다보니까 하루종일 사회탐구만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9평 전엔 그저 허수에 불과했던 친구들이, 수능즈음 가서는 어느 정도 고여서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게 되죠. 등급컷은 하늘을 찌릅니다.


사회탐구는 하나만 틀려도 진짜 큰일납니다. 상위권(1~2등급) 구간에서는, 2점 한 문제만 틀려도 백분위가 10, 많게는 15까지도 깎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9수능 세계지리, 47점 백분위가 83입니다. 20수능 윤리와사상, 48점 백분위가 80 중반대였습니다. 사회탐구는 그 특성상 리스크가 너무나도 큽니다. 실수, 순간의 판단 하나만 잘못해도 내 대학이 성균관대에서 시립대로 바뀝니다. (대학 비하 및 서열화 의도는 없습니다.) 문과 입시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빡빡한 사회탐구 세계에도 한 줄기 빛은 있습니다. 아랍어를 하면 됩니다. 작년과 재작년 수능 모두, 아랍어 시험에서 44~45점을 받으면 백분위 98, 46~49점을 받으면 백분위 99, 50점을 받으면 백분위 100이 나왔습니다. 어려운 문제 세 개를 틀려도 웬만한 사회탐구 과목 만점 맞은 것과 백분위가 같습니다. 개꿀이죠? 아랍어 합시다.


이 글 보고 “ㅋㅋㅋ 나는 탐구 5050 맞을건데 아랍어 왜함 ㅋㅋ” 이러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건데, 형도 그럴 줄 알았다. 근데 그거 아냐? 나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현역 때는 한지 48 맞아서 백분위 89 나오고, 재수 때는 법정이 저 모양이 되었다. 사탐 상당히 살벌하다.


아랍어 진입장벽이 높다고? 지렁이 같아서 못 알아먹겠다고? 그래도 이과친구들 화2나 생2보단 58배정도 쉬워보이지 않냐? 익숙해지면 괜찮다. 비주얼에 압도되어서 이런 꿀과목을 버리지 마라. 어차피 아랍어 응시자중에 니 주변에선 니 빼고 공부 안 하니까 설렁설렁 공부해서 35점 정도만 맞아도 웬만한 사탐 48점하고 백분위가 비슷하다.


그러니까,


절 대 아 랍 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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