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33323이 11112로 올리는 스토리(1)
2018년, 본인 고3 시절. 사실 거의 예체능쪽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듯? 연극영화쪽으로 생각하다가 학원비 너무 비싸서 그 꿈은 접어버리고... 운동은 쓸데없이 잘해서 체육쌤이 체대 입시 준비해보라고도 추천했었음.(50m 6.1초였음) 고3 올라와서 6평 전까지 ㄹㅇ 흥청망청 놀았음ㅋㅋ 그래서 6평 때 맞은 등급 33323. 세지는 공부 안 해도 2등급이었지만, 다른 과목은 심각하더라;;; ‘이러다 인생 망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출 문제집이랑 수특 수완 사서 풀기 시작했다. 공부가 재밌더라ㅋㅋㅋ 모의고사 볼 때마다 점수 조금씩 오르는게 즐거웠고, 9평 때 22212로 올렸다. 국어는 96점인데 2등급이라서 아쉬웠음ㅠㅠ 수능은 잘 보겠구나 생각하며 공부했다. 19수능 일주일 전, 사설 모의고사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반 1등을 함ㄷㄷ 수학은 전교 4등. ‘미쳤다 수능 찢겠다’ 생각 들더라ㅋㅋㅋ
대망의 19수능날, 아침 부랴부랴 먹고 수능 시험장 도착. 부모님 두 분 다 파이팅하라고 하셨다. 교문에서 초콜렛 받고, 학교 선생님이랑 후배들이 응원해주고. 긴장 하나도 안 됐다. 하지만 8시 40분, 국어 시작하자마자 손이 떨리기 시작했음ㅋㅋㅋ 지문은 안 읽히고, 로봇세? 최소대립쌍?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채권 지문 나왔을 때 법정 선택자들이 부러웠고, 31번 봤을 때 이과 애들이 부럽더라.. 그래서 국어부터 시원하게 말아먹음... 국어 끝나자마자 생각했다. ‘우리 지역 국립대 가야겠구나ㅋㅋ’ 수학도 망치고, 영어도 망쳤다. 그때야 긴장이 풀리더라. 어차피 망했다고. 탐구 세지 사문 빨리빨리 풀고, 시험이 끝났다. 핸드폰 바꿀 생각에 신났다ㅋㅋㅋ 룰루랄라 교문에 나섰는데 엄마가 나와계시더라.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냥 펑펑 쏟아내렸다. 누가 수도꼭지 틀어논거마냥 줄줄줄 나옴ㅠ 미안한 마음에, 초조한 마음으로 날 기다렸을 엄마를 보고, 태어난 이후 내 뇌에 남겨진 기억 중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켰다. 쌓여있는 후배들의 응원 문자, 친구들의 한탄. 뉴스를 보니 심상치가 않았다. ‘역대급 불수능’. 국어 1컷이 84? 장난하나;;; 나는 다시 공부할 마음이 없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음. 하지만 상승세를 탔던 고3 때의 성적이 아까우셨는지, 재수를 하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미안함에 눈물이 나오더라.
수능 끝나고부터 정말 한없이 놀았다. 2019년 2월 15일, 재수학원 처음 들어간 날이었다. 우리 집은 부유하지 못했기에 서울로 올라갈 생각은 꿈도 못 꿨다. 우리 지역 재수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카톡과 인스타를 지우고 학원에 들어갔다.(물론 일주일만에 다시 깔긴 했음ㅋㅋ) 큰 교실에 재수생들이 다 모여있었다. ‘아싸는 역시 구석자리에 앉아야지‘ 생각하고 구석탱이에 앉았음. 나만 염색했더라. 너무 튀었다. 교실에서 선생님들 소개를 받고, 각자의 자습실을 배정받았다. 첫날은 자율적으로 하원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했다.(뿌듯) 19수능 그날의 아픔을 알기에,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공부라고 해봤자 수특 풀기, 기출 분석밖에 없었지만, 내 나름대로 노트 필기도 하고 열심히 했다^^
재수를 시작한 지 대략 한 달이 지났을 무렵, 학원에서 3월 학력평가를 본다고 한다. 물론 고등학생들 볼 때 같이 안 보고 하루 지나서 봤다. 복사해서 나눠준다나 뭐라나. 어찌 됐든 학원에서 처음 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였다. 심호흡을 하고 국어를 풀기 시작했다. 8시 50분쯤, 내 뇌에서 화장실을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쩔 수 없이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 10분을 버리고 다시 와서 내 인생 최고 속도로 지문을 읽었다. ’칠정산? 몰라 대충 넘겨~‘ 수학 시간, 모르는게 너무 많다. 모를 때는 4번,,, 영어시험은 쉬웠다. 탐구는 15분씩 남기고 다 풀었음;; 3월이라고 너무 쉽게 낸 듯 했다. 시험을 다 보고 채점을 하기 시작했다. 국어 84점, 많이 못 봤구만. 수학 89점? 찍어서 2개를 맞았다ㄷㄷ 영어 97점. 탐구는 둘다 만점. ‘22111이겠구만 겁나 잘 봤네;’ 그런데 등급컷을 보니 뭔가 이상하다. 국어 1컷 82, 수학 1컷 80. 11111이란다. 분명 작년엔 노베였는데, 이 세계에선 졸지에 공부 쥰내 잘하는 염색한 양아치가 되어버렸다. 저녁을 먹은 후, 국어 선생님이 부르셔서 교무실로 갔다. ‘이번꺼 뽀록이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선생님께서 옆에 앉으라 하셨다. 얌전히 앉았다. “○○이, 공부 잘하는구나.” 아무 말도 못했다. 교무실에서 나오고, 자신감 뿜뿜한 상태로 그대로 피시방 달려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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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스토리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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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별 후기도 남겨주시면 ㄱㅅ하겠습니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