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연세대 기출 낭비에 대해...
눈팅이나 댓글만 달다가 처음 글 올립니다.
연세대 작년 기출인 낭비문제가 너무 어려워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해서 저희 나름의 분석을 공개합니다. 출제교수님의 의도와 얼마나 부합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타당성을 여러분이 검증해주셔도 좋고, 아니라면 그저 다양한 의견 중의 하나로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우선 제 신분부터 밝힙니다. 전 대성마이맥/티치미의 논술팀장이고 직영인 부산대성의 논술팀장이기도 합니다.
신분을 밝힌 이유는 불필요한 오해 등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알고보니 광고나 낚시다 등등의.
(아시겠지만 저희 논술이 인강에선 아직 듣보라 낚고 자시고도 없습니다.)
특히, 본 글의 게시 동기는 어디까지나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는데 일조하려는 것일 뿐 악의적인 의도로 특정 강사나 교재를 비방하고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괜히 우리 소스만 공개하고 좋은 소리 못들을 것이란 동료의 조언도 있었습니다만, 진심담긴 의도임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건설적인 토론이나 의견교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먼저 본 논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상이한 관점의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낍니다.
(가)는 도락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 (나)와 같은 종류의 낭비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두 제시문에서 낭비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입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비교한다면 조금은 덜 혼란스럽습니다.
(가)(나)는 공통적으로 시간과 피로도를 유발하는 낭비요소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가)의 낭비는 목적 수행 중에 임의적으로 발생하는 도락심에 의한 시간과 체력의 소모이기에 자발적이고 또한 임의적입니다.
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며, 심지어 문학, 과학 따위의 새로운 창안도, 본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이 도락의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원래 도락은 원래 목적 외의 행위로 느끼는 기쁨이란 뜻이 있습니다.)
또한 자아본위라 도덕심이나 의무적인 행동으로 억제는 가능하지만 제거는 불가하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가)는 ‘도락에 의한 낭비’를 효율/비효율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으며, 수용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이와 달리 (나)의 낭비는 작업 과정 중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시간과 체력의 소모이기에 비자발적이고, 비의도적입니다. 이를 제거해서 절약을 이루어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과학적 관리법에 의해 분석과 제거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나)는 ‘작업과정 중의 낭비’를 효율/비효율의 차원에서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다)는 이른 바 사장된 가설입니다. ‘비판적’이란 논제의 부연은 바로 (다)가 이미 과학계에서는 (제시문 저자의 업적과는 별개로) 과거의 가정일 뿐 현제에는 고려하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는 학문에선 허다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대원소를 중심으로 화살의 비행을 설명한 내용을 보시면 요즘 초딩도 안 믿을 내용입니다.)
바로 축음기의 원리에서 착안해 인간의 기억과 회상이란 정신작용을 설명하려는 가설입니다. 원근단축과 같은 표현에서 인간의 기억과 회상을 선형적, 순차적으로 파악합니다.
(가)의 관점에서는 정신작용에 대한 선형적, 순차적 이해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도락과 같이 임의적이며 그 반응 역시 즉각적이라 비판하는 것이지요. 오히려 (다)가 예외적인 것들이라 논하는 부분이 실은 정신작용의 임의성이나 즉각성으로 설명가능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에서는, (다)와 논리구조가 유사해 보여 자승자박하는 것 같지만, 원근단축을 이루는 ‘선택작용’과 과학적 관리법을 비교해 비판 가능합니다. 바로 주체, 시점, 기준에 있어 과학적 관리법은 과학자가, 작업과정 이후에, 시간과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를 낭비요소로 판단해 제거하지만, 선택작용은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기억의 유무용을 판단하는 것인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문제 2는 다소 열린 논제입니다. (나)와 (라)의 결합요소를 근거로 타당하게 채용과정을 제시하면 됩니다.
(나)가 시간과 피로도를 유발하는 요소, (라) 실험에서 선명도가 우선, 시간은 차선이라는 점을 결합해, 피로도를 줄이고 선명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한 후, 장치인 서류를 업무수행능력의 선명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개선하고, 면접 전 초기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서류심사단계에서 컷트라인을 높게 설정하며 등과 같은, 제 과정에서 피로도를 낮추고 선명도를 높이는 의견이면 타당합니다. 특이한 내용은 서류심사관이 면접단계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이 경우 피로도 조건에도 위배되고, (라)에서 선명도가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거나 예시답안을 올릴까도 했습니다만, 조금은 편한 마음가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분석이 가장 출제의도에 합치되는 분석은 아니겠으나, 나름 연구의 결과인지라...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디 가실거임?
-
헤이하버드진짜공부벌레가뭔지보여줄까 안중에도없다글로벌은이미기본인시대입니다
-
말그대로 아이디어+기출생각집 후에 드릴을 바로 들어갈까요 아니면 다른 n제 하고 들어가는 게 낫나요
-
중대 미디어vs이대 인문통합vs외대 ai&language (중대 외대는...
-
ㅇㅂㄱ 1
ㅇㅇ
-
자전거가 나갑니다 캬루루루루룽
-
얼버기 4
꿈에서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졸았는데 되게 난처한 꿈을 꿨음 그래서 일어나고 옆에...
-
켄텍 최초합 인증 12
켄텍 합격해썽요!!!ㅎㅎ
-
밥 먹어야지 4
먹고 자야지
-
기출 아직 한하지 않은 옯붕이면 모르겠는데 기출을 다하고 간쓸개나 본바탕등 사설...
-
강사 2명정도 엔제+실모랑 서바같은거 2개년치만 구해서 해야징
-
ㅈㅂ
-
수학 목표가 안정1인 07 자퇴생입니다. 미적 개념은 다 돌린 상태이고 다 돌린 후...
-
이런쓰레기들이 그런게있었으면 알림문자로 한번더말을해야될거아니야
-
21~25 5개년치 평+교 기출이 있는거자늠 그러면 21마더텅을 구하면 10개년치 할수있나
-
2-1까지 개갓반고 다니다가 2-2부터 동네 ㅈ반고 다닙니다 1-1부터...
-
주인 잃은 레어 2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이화여자대학교"세상은 이화에게 물었고...
-
왜 나 미워함 0
맞팔 받아줘
-
이유가 뭐노
-
2-1까지 개갓반고 다니다가 2-2부터 동네 ㅈ반고 다닙니다 1-1부터...
-
그려드렸습니다~
-
ㄹㅇ
-
ㅇㅇ...
-
혹시 과거에 1/3일 마감 기간 이후에 입력 하시고 환급 받은 사례 있을까요? ㅜㅜ...
-
십덕 jlpt ㅇㅈ 12
오르비에 n1보유자도 많지만 어쨌든 신난다 와하하
-
이화여대 레어 3
개간지긴하다 두개니깐 더 간지임. 히히힣히힣히ㅣ힣ㅎ
-
ㅈㄱㄴ나 현역땐 ebs홈피에서 무료로 다운됐는데 이제 바꼈나
-
내가 생명을 하고싶어했냐고..... 때문에 개념 하나하나 정확히 알고있어야해서 킹받아
-
아놋 3
타이요오미테탓 후카쿠모에테룻 미레밧 무네노아타리갓 스코시모에테룻 미치오유쿠다레카갓...
-
침대는 퀸사이즈로 사야지
-
저는 치킨 먹고 자고 일어나면 1~2키로가 찌는 체질이라 다음날 또 개처럼 뛰어야해요
-
흐흐
-
이거 완전 낭만 겨울이잖아
-
환급됨? 지금이 메가패스 젤 비싼 시기 같아서.. 65더라 사정상 n수 할인 못...
-
동일학교서 입결비슷합니다 둘중에 고르라면 어디가 더 괜찮을까요 한양대에리카입니더
-
소아비만이 체세포 늘어나는 거라 성인 비만보다 더 안 좋다 들은 거 같은데 ㄹㅇ인가
-
고대 전기전자공학과 vs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여러분이라면 어디 갈거임?
-
진짜... 진짜 힘 세지고싶어서 작년 2학기 내내 꾸역꾸역 먹고 58kg에서...
-
Mygo!랑 ave mujica 스토리 완전히 이어지네 2
그저 goat...행복하다
-
성균관대도 등록금 인상 합류…14년 만에 4.9%↑ 5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전국 대학의 등록금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
운동은 하고있음 유산소는안함 근력만함 ㅈㄴ멸치가되어가는거같음 많이먹으면 체하긴함...
-
누나집 인데 6
누나 혼자서 라면 끓여먹네 한입은 줘야지 그래도...
-
교사-학생의 수리력 상관관계 있는데, 한국은? “예외 국가” 11
교사와 학생의 수리력 점수 사이 연관성이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이...
-
특별전형에 점공률 29%였는데 점공 2등이 예비 3번이고 점공 6등이 예비 10번...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하하.. 오늘 다룰...
-
두 개 입결 비슷함? 최근에 계약학과 입결 꽤 올라간 것 같기도 함 나는 고민...
-
난 뒤로 해야겠다 11
그럼 지금 딸치는 애들이랑 블루투스 야스하는 거겠지?
-
오늘은 조발하자 0
오늘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
얼뿌기 14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