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jay [435780] · MS 2012 · 쪽지

2013-01-30 13:33:28
조회수 426

재수와 대학진학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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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능을 마친 94년생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강남에서 살면서 어릴때부터 중상위권은 유지했습니다.
놀아도 성적이 중간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어서 그게 제 실력인줄 알고 살았어요.
고3이 되고 친구 관계를 정리하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공부가 이거구나 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11월이 다가오면서 조금만 시간이 더 있기를 바랬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 내 노력은 틀리지 않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1~2%를 넘어간 적 없던 언어가 3등급이 떴습니다. 백분위 78%. 
고3때 부족했던 수리와 외국어는 무난한 수준이었는데 언어와 지학에서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아니 올해 초까지만 해도 억울했습니다.
왜 나는? 왜 나한테만? 난 했는데 왜?
이런 생각에 정신 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들었고 친구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엄마는 올해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있느냐며 재수를 반대하시고 아빠 또한 마찬가지십니다.
저도 그게 너무 무섭습니다.
고3때 사교육은 수학 과외 하나였습니다.
재수를 하게 된다면 재종반에 갈 생각인데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금액이고 
그 투자가 실패했을 때 난 재수 생활에서 배운게 많다라는 자기위로로 덮어지지 않는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제 꿈은 대학에 많이 영향을 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어학 실력과 다른 능력이 필요하지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학에 가서 노력은 한다면 제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할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않습니다.
지금 붙은 대학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제가 원하는 학과입니다.
재수를 할 때 드는 돈과 불확실한 결과 모든걸 고려할 때 대학에 가는 것이 맞는걸 압니다.
그런데 전 도저히 인정이 안됩니다.
다른 대학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가 원하는 대학과 너무 큰 차이가 인정이 안됩니다.
누가 원서를 어디에 썼냐라고 물어볼 때 차마 입 밖에 꺼내지지 않는 대학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재종반 정규 모집이 이번주에 거의 끝납니다.
재수 학원과 대학 모두 걸어 놓긴 했습니다. (대학 입학금이 면제되서요)
앞으로 며칠동안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조언을 구할 곳이 없네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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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돌 · 437319 · 13/01/31 14:31 · MS 2012

    재종반 간다는거 빼고 저랑 상황이 똑같네요;; 부모님 두분 다 반대하시고...
    안그래도 수능 제대로 못봤는데 거기다 안정으로 써서 더 하고싶음ㅠ
    그렇게 하고 싶으면 반수하라는데 그러면 돈이 너무 아깝고 이도저도 못하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