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ration [253174] · MS 2008 · 쪽지

2013-02-01 01:28:36
조회수 1,316

강박증..? 어떻게 해야 하나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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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군대까지 갔다온 복학생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의 고민을 말씀드리자면, '병'에 대한 집착? 불안? 증세가 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고3 때 의학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심하게 생각하다 보니

뒷목, 어깨, 가슴 쪽 근육이 힘을 주게 되고 그래서 쉽게 경직되고 뻐근해지는 증상이 심해졌어요ㅜㅜ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로 근육을 풀 정도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나아지는데 문제는..

계속 (특히 심장과 뇌 쪽으로)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계속 재발하게 되요ㅜㅜ

진짜 너무 괴롭습니다.. 근육이 이젠 너무 쉽게 경직되고 뻐근해지고 해서 밤에 잠 못 들 정도로 힘들어요..ㅜㅜ

그렇다 보면 더 병에 대한 심각한 생각을 하게 되고요..

이게 정말 제 스스로도 바보 같은 걸 알면서도 그냥 몸의 모든 것 그리고 사소한 변화에도 반응하고 예민해져요..
(스스로 쪽팔린걸 알아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고민 얘기 잘 못하겠고..ㅠㅠ)

특히 혼자 있으면 더 심해지는거 같아 요즘에는그래서 밖에 자주 나가곤 하는데..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받는게 좋을까요?

제가 그렇다고 이상한 성격을 갖고 있거나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은 아니예요ㅜ

동아리의 장까지 했을 만큼 활발하고 한데..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 대해서도 가끔 심해요.. 가족 중 한명이 전화를 한 번 안 받아도 혹시 무슨 일 일어난거 아닐까
부모님이 차 태워준다고 하면 혹시 나 때문에 태워주다 사고나면 어떨까.. 아 진짜 개 한심하다 쓰면서도..
안전불감증이 문제라지만.. 전 걱정을 너무 사서 한다는.. 그런데 가스, 놀이기구 기타 등등 다른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강박증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딱 제가 말한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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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ubu Madlife · 399508 · 13/02/01 01:38 · MS 2011

    쉽게안죽어요..

  • lollollol00 · 425482 · 13/02/01 09:28 · MS 2012

    한 때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증과 우울증 심해서 병원 다녀본적 있는데요, 무조건 병원가세요,

  • 최강김씨 · 300797 · 13/02/01 18:44

    21살때부터 대학병원에서 약을 먹고 있는 강박증 환자입니다..,
    님의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님이 겪고 계신 그 불안감, 생각들.... 님 혼자 힘으로 절대로 떨쳐낼 수가 없어요...

    반드시 인근의 대학병원 가서 상담받으시기를 권고합니다..

    저도 17살때 발병했는데 버티다 버티다 해서 안돼서 결국 병원 갔습니다.

  • 최강김씨 · 300797 · 13/02/01 18:46

    병원에서 주는 약들이 이러한 불안감과 강박사고를 없애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즉 약을 먹으면 서서히 불안감도 없어지고 강박사고도 줄어들게 될거예요~ 그니까 너무 거부감 갖지 마시고 빨리 병원가시기를 조언합니다. 저는 21살부터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약을 먹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엄청나게 많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강박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약물 치료입니다..

  • 최강김씨 · 300797 · 13/02/01 18:48

    또 하나 강박증의 치료방법이 인지행동치료라는 것이 있는데..

    강박사고에 어떻게 대처하고 머리속에서 어떻게 이런 불안감을 없애는가 하는 여러가지 훈련을 병원에서 받는 일종의 심리치료프로그램입니다.

    서울대병원에 강박증 클리닉이 있는데 거기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도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제가 지방에 살고 있는지라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에는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약물치료만 받았습니다.

    약물치료만 받아도 효과가 확실할거예요..

  • 최강김씨 · 300797 · 13/02/01 18:49

    다만,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같이 병행한다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혼자서 고통받지 마시고 지금 당장 인근의 대학병원을 가시는 것을 간곡히 추천 드립니다.. 저같이 고통당하는 분들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 궁금한 점 있으시면 쪽지 주십시오. 제가 아는 한 님께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 sky17 · 259161 · 13/02/01 23:42 · MS 2008

    최강김씨님!!! 얼마나 감사한 댓글인지 모르겠네요.
    병원에서 상담받고, 약이나 기타 치료에 의해 일상생활을 보다 더 행복하게 하시는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때를 놓치시지 마세요!!! 어떤 분들은, 종교나 의지력으로 이겨내시려고 하는데, 분명한 판단착오입니다.
    질병은 종교나 의지력과는 관계 없어요... 전문가들이 그냥 계신 것이 아니란 것,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Adoration님께서도 꼭 병원을 찾으셔서, 불필요한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이런 질병들은 조기치료일 수록 회복이 빠를 것 같아요....

    병은 자랑하라고 하죠? 귀찮으셔도 꼭 상담 받으셔서 평안한 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참으면서 실험하실 필요 없어요!!! 상처난 것 보이면 약바르고, 치료 받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라도, 아프고 힘드셔서 생활에 지장 있으면, 치료받는 것이 맞아요^^;; 그리고, 제 생각엔 수영이나 등산, 자전거타기 이런 운동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걱정 많은 성격이라 Adoration님 얘기에 공감되네요. 애들이 밤늦은 시간에 연락이 끊기면 완전 으악!! 이죠.
    일반인들도 그럴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 가셔야합니다.
    ^^저도 오늘 몸이 불편해서 병원 다녀왔는데,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릅니다.
    꼭 병원 다녀오시고요, 병원 다니실 때에는 무슨 병이든지, 병원에서 그만 오시라고 할 때까지 다니세요... ^^::
    많이 좋아지실 거예요. 알아보시고, 그 질병에 권위가 있으신 분께 진료 받으셔서, 불필요한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참!!! 혹시 그런 강박 증상 말고, 지금 이 순간 마음을 괴롭히는 다른 문제는 뭐가 있을까, 한 번 잘 생각해보시고 가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내일은 토요일인데, 혹시 병원 못가시면, 토요일, 일요일에,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 가보시면 어떨까요? 좋아하시는 운동 없으신가요? 아니면, 영화관이나 노래방 가셔야 할까요?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기분전환 하시고, 꼭 병원가세요!

  • Adoration · 253174 · 13/02/02 04:01 · MS 2008

    와.. 정말 많은 분들이 쪽지로나 댓글로 이렇게 조언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실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의 의지력도 다지고 그냥 이런 강박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게 사실인데

    오늘 댓글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ㅎㅎ

    최근에는 제 스스로 이겨보려고 합기도도 다니고 있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서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 중이어서

    조금은 호전이 되었지만 댓글 쓰신분들과 쪽지 보내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병원에도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말도 들어보고 좋은 정보를 알게 되면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랑 공유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약 가게 되면 정신과 쪽으로 가는게 맞겠죠..? 저도 여러분처럼 이런 불필요한 강박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좋은 조언.. 정말 감사해요..^^

  • 사미용두 · 376810 · 13/02/02 23:35 · MS 2011

    님 증상 듣고 정확히 말하자면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가 아닙니다.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나 신체형장애(somatization disorder)쪽에 속할 것 같네요

    정신과를 가도 딱히 치료 방법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님이 심인성인 것을 받아들이고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어야 하겠죠..

    여튼 정신과 가보시길 바랍니다.. 님 생각이 고착화되면 될수록 고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