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선생 [342667] · MS 2010 · 쪽지

2013-03-05 10:26:08
조회수 7,760

지금 순간의 미분값이 당신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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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변선생입니다. 

영어강사가 미분을 말하니 수학 선생님들의 turf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ㅋ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의 눈은 항상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보면 뭐라고 하니깐 안 볼 수 없죠 ㅋ) 하지만 저는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습니다. 눈은 저를 보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떠도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요... 이런 학생들의 비율은 그 반의 분위기라든지, 강의가 진행되는 시간과 같은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눈을 뜨고도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 마음이 가 있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표준 정규분포곡선에서 왼쪽의 일부를 차지하는 학생들은 눈에 불을 켜고 수업을 듣지만, 오른쪽 일부를 차지하는 학생들은 눈만 뜨고 있지 눈에 힘이 없습니다. 인생은 표준 정규분포 곡선입니다. ㅠㅠ) 

그렇게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만 수업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그 수업에서 배우는 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의 내용을 이미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게 똑같은 수업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한 시간이 별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시간은 지금 순간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수험생활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는 학생은 다른 시간에도 그럴 것이고, 수업시간에 참여에 의미를 두는 학생은 다른 시간에도 그럴 것입니다. 전자의 학생의 지금 순간의 미분값은 (+)이고, 후자의 학생의 지금 순간의 미분값은 (-)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시력을 가졌어도 아날로그 시계의 시침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침은 어떤가요? 초침은 볼 수가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은 초침이 양의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학생들은 초침이 음의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갑니다. 지금 순간에는 시침의 변화가 없겠지만 이런 날들이 쌓여간 후에는 한 학생은 앞으로 진보해 있고, 다른 학생은 뒤로 퇴보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모든 결과는 수능때 확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 이런 사이코 고등학교가 존재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바로 쉬는 시간에 테스트해서 틀리는 것이 존재하면 바로 "사형"에 처하는 학교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상상입니다만... 극단적인 예이니 이해해주세요) 이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어떨까요? 졸린다고 졸까요? 수업을 들으면서 마음이 다른 곳에 가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이런 학생들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신경을 모아서 그 수업의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지금 여러분들이 일반적인 수업을 들을 때와 같은 수준의 절박감으로 수업을 들을까요? 아마 그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절박감은 너무나 클 것입니다. 그 순간의 미분값은 인간 능력의 최고 한계에 수렴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능력의 최고 한계의 미분 값은 + 0.01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0.001, 공부를 평범하게 하는 학생은 0. 공부를 안하는 학생은 -0.01, 수업시간에 그냥 자신이 자는 것을 내버려 두는 학생은 -0.1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의 미분값은 어떻습니까? 양수인가요, 아니면 음수인가요? 음수값을 갖고 있으면서 좋은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둑의 마음이 아닐까요? 지금 양수값이라고 안주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순간 자신의 꿈과, 공부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 때문에 인간의 한계에 근접하는 학생들의 미분값과 비교해서 여러분의 미분값은 어떻습니까? 

수능날 자신의 위치가 궁금하세요? 지금 순간을 미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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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로깡 · 330158 · 13/03/05 12:45

    완전 공감합니다. 초심이 거의 모든것을 좌우하지요. 그리고 지금의 의지와 마음을 유지하는것도 중요하고요. 한순간들이 모여서 전체결과를 낳는다는것도 정말 공감가고요.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 Iron man · 408807 · 13/03/05 12:45 · MS 2012

    좋은글 잘읽었는데요. 테스트에 통과 못하면 처형당한다는 예처럼 절박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의 예시는 없나요?

  • 상변선생 · 342667 · 13/03/05 12:50 · MS 2010

    외압적인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마음 깊은 곳에서 양심의 목소리가 인도하는대로 하시면 절박하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수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이런 절박감이 있다가 나중에 사라지죠... 초심을 잃는 것입니다. 초심은 언제나 절박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으세요. 이미 찾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못찾을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 이유를 찾는다면 절박감은 공부할 때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 엘류어드2 · 363421 · 13/03/05 12:55 · MS 2010

    반수생은 '이 학교를 탈출해야만 한다' 이게 꽤나 절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 단대치14학번 · 440037 · 13/03/05 18:20 · MS 2017

    학교에 다시 가면 아싸된다는 심정으로 합니다 ㅋㅋ

  • 발산 · 317074 · 13/03/05 14:24 · MS 2009

    미분계수나 순간변회율이 더 이쁜거같아요..ㅋㅋㅋ ㅋㅋㅋ

  • Psonefor · 396062 · 13/03/05 17:21 · MS 2011

    닉네임부터.. 발산..ㅋㅋㅋ

  • 설확 · 407356 · 13/03/05 19:40 · MS 2012

    두 번 미분한 값이 0보다 크면 더더욱 좋겠죠 ㅋㅋㅋ

  • 상변선생 · 342667 · 13/03/05 21:51 · MS 2010

    슈퍼맨만 가능할 거 같은데요. ㅋ

  • 고대영교14학번 · 416465 · 13/03/05 22:58

    turf ㅋㅋㅋ

    알고 있는 것부터 먼저 접근해야겠군요 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ㅋㅋ

  • 상변선생 · 342667 · 13/03/05 23:49 · MS 2010

    turf 를 쓴 이유를 알아본 첫 번째 수험생입니다 ㅋ

  • 로지텍 · 441076 · 13/03/05 23:33 · MS 2013

    적분은 못하나요? ㅜㅜ

  • 상변선생 · 342667 · 13/03/06 17:09 · MS 2010

    이런 순간 순간이 쌓여서 결과를 만드니깐 결과는 적분이죠 ^^

  • David Cho · 406257 · 13/03/05 23:49 · MS 2012

    초침과 시침 비유....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ㅋㅋ

  • 양파링한입 · 417012 · 13/03/06 00:15 · MS 2012

    turfㅋㅋㅋㅋㅋ보자마자딱생각낫네요
    다시상기시켜주셔서감사합니다 꾸벅..ㅋㅋㅋㅋ
    그리고더굳게다짐하게하는 글도 감사드립니다~

  • 삼라만상 · 416268 · 13/03/06 00:35 · MS 2012

    선생님 인간한계의 최고미분값이 +0.01이라고 하셧는데 미분계수를 +0.01시키는것이 인간능력상에서 최선이라는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인간의 최고로 성공할수있다고 가정했을때 그 기울기가 0.01이라는것인가요..? 수학.. 어렵네요 ㅠㅠ

  • 상변선생 · 342667 · 13/03/06 17:08 · MS 2010

    인간능력에서의 최선이라는 말이구요,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 기울기가 그만큼 작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만큼 열심히 노력해도 그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게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

  • 삼라만상 · 416268 · 13/03/07 00:53 · MS 2012

    그런 심오한뜻이 있었군요..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공할수있겠네요..

    분발해야할것같네요. @ @

  • 상변선생 · 342667 · 13/03/07 09:23 · MS 2010

    네 ^^ 열공하세요!

  • 찌털 · 402991 · 13/03/07 00:21 · MS 2012

    선생님 글들 인쇄해서 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현재의 모습은 우연이 아닌 과거의 축적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

  • 상변선생 · 342667 · 13/03/07 09:24 · MS 2010

    부족한 글을 인쇄까지 해서 읽으신다니 부끄럽습니다.
    훌륭한 순간들을 쌓아가세요!

  • 박햇살 · 422706 · 13/03/07 00:24

    turfㅠㅠㅠㅠ수특에 나왔었다능^^;;

    지금 미분한 점이 극솟값이면 ㅎㄷㄷ

  • 상변선생 · 342667 · 13/03/07 09:26 · MS 2010

    이미 극소값이 지나셨어야 합니다. ^^ 화이팅!

  • 도서관 · 421522 · 13/03/09 17:09 · MS 2012

    ?저도 수강생인데 turf가 뭔가요??//
    사실 상위권의 세계에서는 평범하게 공부해도 미분값이 -인듯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것이 0이고
    미치도록 공부하는게 +인 것 같네요.

  • 상변선생 · 342667 · 13/03/09 17:31 · MS 2010

    ^^ turf는 수특에 나온 단어에요~ 가장 첫번째 지문에 나올겁니다. 열심히 해도 (-)일 수 있습니다. 상대적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