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열전]서울대가 공인어학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의미
공인어학 점수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언드립니다,
서울대는 이전에도 어학을 점수의 높낮이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가 공인어학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다는 것은 어학능력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공인어학점수를 자소서의 증빙서류로 제출하지 말라는 2014학년 서울대 입시 안내문을 보고 공인어학을 했는데
아깝다라고 생각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 없으니 영어를 안해도 된다는 의미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생이 고급수준은 아니라도 의사소통이나 원서를 읽고, 원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라면 굳이 텝스와 같은 공인 어학성적은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영어를 잘하고 있는 내용이 학생부에 잘 보이면 됩니다.
사례를 든다면 영어영문이나 영어교육과는 당연히 영어 실력이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작년에 면접 지도한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학생중에는 텝스와 같은 공인어학 점수가 아예 없는 학생도 합격했습니다.
해당학생은 텝스와 같은 공인어학시험은 없지만 교내 영어 에세이 대회에서 수상하고, 영어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1등급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학교 방과후에서 원어민 회화반을 들었고, 영어 동아리활동을 1년간 했으며 학생들에게 영어멘토 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이 왜 영어교사가 되고 싶고,
어학과 문학을 얼마나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와
배우고 익힌 지식을 자신만 알려 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 모습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런 학생이 텝스가 없다고 어학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인어학점수를 제출하지 말라는 것은 어학 실력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고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을 가능한 배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어학 점수가 있는 학생들도 그것이 잘못되거나 소용없는 것이 아닙니다.
점수로 자소서에 기록하거나 증명하려 하지 말고 어학능력의 습득 과정과 활용능력으로 보여 줄 수 있어야합니다.
만약 자기소개서에 어학을 잘해서 이를 보여주고 싶다면 공인어학 점수의 크기가 아니고,
왜 어학을 공부하고자 했으며 평상시 어학 활용능력을 어떻게 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한 과정이 들어가면 됩니다.
더불어 첨언한다면
대학이 말하는 ‘글로벌인재’는 단순하게 어학인증이나 점수가 높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방면의 독서와 체험, 다문화에 대한 이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과 협력 등 다른 사회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보여야 하며
그 노력 중 하나로 외국어 학습과 같은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는 사람이 글로벌 인재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대는 무엇보다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측면이 매우 강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궁금한 것들과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하며 탐구하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얼마나 자신이 부족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나, 궁금한 것들을 찾아가며 도전했는지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는 점수의 높낮이로만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도성은 각종 수상이나 학교 내신이나 학업 관련탐구 활동,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잃고 단순히 계량화된 스펙을 향해 나가는 것을 대학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2.300여명의 서울대 지원자와 합격자들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면서
해마다 변화하고 개선되는 입시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인어학점수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3년간 쌓은 전반적인 활동들의 의미를 결과만이 아닌
위와 같은 이유(why)와 과정(how)에도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공인어학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어학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평가부분도 마찬가지로 계량화하여 크기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학이 강조 있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에도 이러한 부분을 잘 염두해두고 자신의 어학을 비롯한 학업능력을 표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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