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방식과 성품
언어는 이해와 산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듣기와 읽기가 이해라면 말하기와 쓰기가 산출입니다.
하지만 두 측면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이해를 발전시켜야 산출도 발전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집니다.
논술을 잘 하려면 읽기를 잘 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은 일절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렵지 않더라도 남의 손을 빌리거나 크고 작은 도움을 받는 것은
성품의 완성에 필요한 일입니다.
진심으로 돕는 마음과 방법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해 돕는 마음을 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울 수 있고
행복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배려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진심으로, 현명하게 도울 때만 얻을 수 있는, 돕는자의 만족과 도움을 받은 자가 돌려주는 피드백을 통해
도움을 지속하고, 앞으로는 더 잘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필요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다른 사람의 삶'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생각하며 읽는' 경험을 축적하면서 발전하는데
남을 돕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마음이나 남의 삶을 보고 잘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이란 추론을 말하는데, 추론은 나의 기억(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텍스트 또는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라서 이전에 '남의 마음', '남의 삶'을 이해한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나를 이해받은 경험, 타인이 나를 배려한 경험을 축적하고, 나의 고통, 나를 배려했던 누군가를 겪어본 경험으로써 유추하여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이전부터 남의 마음과 삶에 얼마나 관심을 두어 왔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을 접하거나 어떤 일을 목격했을 때 타인을 이해하려는 의지가 클지 작을지를 결정합니다.
요약하면,
남이 자신을 도와준 경험을 성찰하고
남을 돕는 경험을 쌓으며
남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면
우리는 훌륭한 성품을 지닐 수 있습니다.
마치
배경지식과 생각하며 읽은 성공적인 경험이
이후로 생각하며 읽는 능력을 높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남을 대하려 하지 않거나
남을 대하며 올바로 읽으려 하지 않으면
결국은 자기 자신도 올바로 읽을 수 없습니다.
책을 대하는 것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더 성품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므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내 삶을 더 많이 좌우합니다.
책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하게 해주지만
타인은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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