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연세대 2020 기출 사회 - 문제지.pdf
안녕하세요 인문논술 강사 최은식입니다 :)
오늘은 추석특강 및 정규반 홍보을 겸하여
이 시기, 논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이번 추석 특강과 관련된 내용을 살짝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500자)"
단순한 논제입니다. 분석할 것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이지요.
‘비판 유형’이구만, 뭐 좋아. 풀어보자. 하고 덤벼들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하나 질문을 해볼게요.
자, 이제 어떤 제시문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보통은 이런 고민 자체를 잘 안 합니다.
논제를 읽었다면, 이제 '제시문을 읽을 차례'라면서, 제시문 (가)부터 열심히 읽어내려 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를 먼저 읽는 것보다 (나)를 먼저 읽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는 비판의 대상으로서 기능하는데,
어떤 지점이 비판 지점이 될지는 (가)가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라,
(나)의 논지가 정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가)에는 내신 전교 1등, 농구부 에이스인 철수가 등장한다고 해봅시다.
(가)의 이러한 내용들 중 무엇이 더 중요한 내용일까요?
내신 1등? 농구 실력?
아, (가)의 주제 의식이 뭔지 파악하면 될까요?
소용 없습니다.
결국 비판의 기준인 (나)를 봐야 답이 나옵니다.
(나)를 보니, 철수의 헬스 트레이너가 나와서 한 마디 하는군요.
제시문 (나): "운동을 잘해야 멋진 학생이다"
자, 이제 (가)에서 중요한 내용은 뭔가요?
철수가 농구부 에이스라는 사실이겠지요.
이러한 내용 간 경중 판별을 (가)만 읽고 할 수 있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가)는 심지어, '내신 전교 1등'을 주제 의식으로 삼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가)를 먼저 독해한 학생이라면,
(가)의 주제 의식인 '내신 전교 1등'에 더 초점을 두고, 비판 문제에 대응하려 했을 수도 있겠지요.
배가 산으로 가는 순간인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정리해 봅시다.
비판이든 설명이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문제든
기준 제시문과 대상 제시문이 보이면,
기준 제시문부터 읽고, 대상 독해고 들어갑시다.
그래야 대상 제시문을 읽을 때, 더 효율적으로 논증에서 필요한 내용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논제를 읽고,
먼저, 이게 '기준의 관점에서 대상에 대한 판단을 하는' 적용 문제인지 파악하고,
적용 유형이 맞다면, 무엇이 기준이고, 무엇이 대상인지 구분하고,
기준을 먼저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염두에 두고 대상을 독해하셔야 합니다.
이게 논술의 절반인 '적용 유형'을 대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봅시다.
"(가)의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500자)"
비판 유형이고, (가)는 대상, (나)는 기준이니까, (나)부터 읽고 (가)로 접근해야겠다.
이렇게 판단하자는 겁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아닙니다.
저 논제를 이해한 순간,
"아, 2문단으로 구성하면 편하겠다. 기준을 먼저 써도 되고, 대상을 먼저 써도 되겠구나."
"500자니까 기준의 상술에서 구체적 맥락이 풍성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겠구나"
"대상에서 구체성이 높은 소재가 나오는지 봐야겠다. 기준의 이론을 적용할 때 구체적인 부연이 필요할 테니까"
"기준 제시문 (나)가 구체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면, 이를 요약할 땐 한 층 더 일반화시켜서 보편적 논의로 정리하자."
등의 행동 원칙들이 정확하고 빠르게 떠올려야 합니다.
이러한 적용 유형에는
(가)의 관점에서 (나)를 설명/분석하시오. : 설명 유형
(가)의 관점에서 (나)를 비판/평가/정당화하시오. : 비판 유형
(가)의 관점에서 (나)의 문제를 해결/극복하시오. : 대안 유형
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외대, 이화여대 등 '적용'을 출제하지 않는 학교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특강에 오시면, 논술의 절반에 해당하는 위의 적용 유형의 기본 개념과
최상위권으로 변별되기 위해 필요한 세부적인 지점들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또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특강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모든 유형을 무리하게 압축하여 다루지 않고,
딱 적용 유형에 집중된 논의를 할 것이니,
논술에 이제 진입한 초심자이거나
논술을 이미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논증 개념적 차원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학생이라면
얻어갈 것이 많은 강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특강에 대한 첨삭은
'잘 풀 때까지' 무제한적으로 재첨삭을 실시하며, 이는 제 모든 수업의 공통적인 기본 방침입니다.
또한, 자기 글에 대한 첨삭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첨삭 사례를 묶어 첨삭 교재로 제공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장 강의에 집중하다보니, 오르비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오르비에서 칼럼도 많이 못 썼네요. 앞으로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
이번 칼럼을 열심히 읽으신 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한 줄 요약으로 다시 강조하자면,
"기준과 대상이 나뉘는 '적용' 유형을 만나거든, '기준'부터 읽어라" 입니다.
이 칼럼과 관련된 제 예전 영상이 있으니, 아래 연결해 두도록 할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까지 참고하시면 됩니다 :)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파심에 한 가지 조언을 더 덧붙이자면,
"논술의 가장 큰 적은 '적당히 잘 쓴 글'입니다. '확실히 잘 쓴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재도전합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길게 논의할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
수험생 여러분, 잠 너무 줄여서 건강 악화되면 안 되니, 잠은 충분히 주무시고,
불필요한 유혹과 싸우지 않는 단순한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 쓰시면 좋습니다. :)
너무 말이 길어지고 있네요 또 ^^;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제 수업 링크는 요 아래 '오르비 학원'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 참고로, 오르비는 '비대면 라이브'가 있어서,
현장에 올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은 라이브반에 참가하면 됩니다. :)
라이브반은 제게 카톡을 보내서 독해 과정을 점검 받고,
완성된 글은 메일로 보내서 첨삭을 받게 됩니다. 현장 강의와 동일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
그리고 위의 링크가 이번 추석 특강으로 진행하는
9월 22일 9시~ 4시 수업의 링크입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해외 밈의 세계는 모르겠구나
-
독서실가자 0
곤부해야지
-
수능 아쉬운 점 2
왜 24때 기하물2지2를 안했는가
-
어차피 정시원서쓰기전에 학교투어 한번씩 할건데 굳이 오늘 갈필욘 없을것같기도 하고..
-
경제 하나만 배우게 해준다면 저거는 들어보고싶음
-
과탐은 이거는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이거야 인데 사탐은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함,...
-
콘서타먹는분들 1
오늘 논술보러가는데 깜빡하고 안먹었어요… 조진건가요 갑자기 졸리는거보고 기억나서…...
-
나도 합격좀 4
-
매력적인 목소리...
-
점성술 마렵네요 0
타로점 봐볼까
-
사탐 개념중에 동위원소,PH,중화적정,기체추론,허블법칙,세차운동,반감기,엘니뇨 보다 어려운거 있음? 2
ㅇㅇ? 동사 세사 한지 세지 사문 중에
-
올해 수능까지 포함된거 12월 말 쯤 나오려나요?
-
연대 어문에서 한양대 전컴으로 옮기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에 삼반수했는데...
-
밍나 오하요 4
-
패스가 있어서 그냥 단어만 외울까 하다가 들어볼려는데 독해강좌 하나 듣는다면...
-
유형부터 확실하게 하고가려고 하는데 쏀 틀리는게 없을때까지 반복해야하는건가요?
-
고속 언매 67+17, 미적 74+18 표점 얼마줌? 1
새로 업뎃된 버전으로 제발... 궁금해 미치겠다
-
이거 실채점되면 많이 떨어질려나요? 어떤 변수가 있을지 감이 안잡혀서...ㅠㅠ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수능치느라 고생하셨고, 남은 입시도 파이팅하세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래놓고 재수때까지 물리 안 버린 게 레전드 저때...
-
1. 지방의대생이 인서울 나올 성적되면 무조건 인서울 쓸것임 2. 애매하게 나왔어도...
-
하
-
이화여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이화여대 새학기 수강신청 A to Z [심화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이화여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이화여대학생,...
-
아가 기상 7
피곤해
-
텔그, 고속, 대학교에서 공개하는 입결 컷 중 어떤걸 봐야 정확하나요?? 그리고...
-
수리논술이 슬슬 끝나가는 이 시기 저는 갑작스럽게 세상의 쓴맛을 보게되었습니다...
-
근데 등급컷 올려놓고 원서 못 쓰는 반수생이 얼마나될까 6
진지한 궁금증
-
중앙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중앙대학교 밥집리스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중앙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중앙대학생, 중앙대...
-
분명 수능 끝나면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하려 했는데 6
걍 다 귀찮다
-
성균관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대계열제 신입생 수강신청 꿀팁]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성균관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성균관대학생,...
-
이럴 때 닫는 괄호는 그냥 다음 줄로 넘기면 되나요? 그리고 마침표 찍고 큰따옴표...
-
근데 이대는 좀 멀음
-
사실 백분위에 5
+1씩 해도 되지않을까 내 위에 있는 메디컬 반수생들 중에 복학할사람들이...
-
락스 1
벌컥 벌컥...ㅆㅂ
-
어이가 없네 ㅋㅋㅋ 사건의 전말:...
-
올해 수능 본 현역이고 고2 모의수능 봤을 때(수능공부 거의x)는 국수영화생1...
-
건국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신입생 행사 시 올바른 참여 방법, 새내기로서의 자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건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건국대학생들을 돕기...
-
문과고 2-2 기말까지 총 내신 4.0x 나옴 모고는 그냥 노베라 ㅠㅠ...
-
영면에 들고 싶구나 11
잠을 너무 조금 잔듯
-
항상 최악의 풀이로 풀고 있는다는 생각 땜에 괴로움..... 쌤 풀이는 딸깍하면...
-
가천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신입생들에게 무조건 필요한 주거 꿀팁] 2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가천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가천대학생들을 돕기...
-
이제 일어났다
-
엄 3
이번에 한과목 절은 주위 의대사람들 그냥 의대 합격증 받겠다고 쓴다는데 뭐노 진짜 정시의대 ㅈ되겠노
-
gs 누백 질문 0
24년도 시립대 경영 gs 70% 컷 자연계 기준 9.8 인문계 기준 2.2 인데...
-
국어 이승모 수학 이정환 영어 이명학 탐구는 아직 안 정했대
-
큐브 3
질문 올리는 애들 어떻게 하나같이 뒤지게 못하는거임?
-
고기가 아니라 내 살을 2번이나 깨물어서 지금 빵꾸나서 넘 아픔 ㅠㅠ
-
중앙의 경북의 경북치
선물(?)로 연세대 2020 모의 사회 계열의 문제를 첨부파일로 올려놨습니다. 풀어보시고, 해설지가 필요하신 분은 여기 댓글로 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보내드릴게요 :)
wooyong0329@naver.com 감사합니다 선생님
보내드렸어요! 화이팅하셔요 ^^
안녕하세요? 논술을 처음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선생님 현장 강의를 찾아보니 추석특강이랑 9/4(토)과 9/11(토) 압축특강이 있으시던데 두 강의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추석특강은 적용 유형(설명, 평가, 대안, 견해) 중심의 심화개념 강의입니다 :)
그리고 토요일 정규반으로 진행하는 2주 압축특강은 [1주차: 비교, 분류, 논쟁 / 2주차: 설명, 평가, 대안]의 논술의 모든 유형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는 강의입니다 :)
압축특강 2주차 강의의 개념과 추석 특강의 개념은 같은 내용이니, 둘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논술 쌩초보 진입자라면 압축특강을 권하고,
논술을 조금 했던 학생이라면 추석특강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