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아닌 표점 [784903] · MS 2017 · 쪽지

2021-11-09 12:36:59
조회수 2,037

Q. 입시가 쉬워졌다는 말이 모든 구간에서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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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 글을 여러번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틀린 명제입니다.


생각보다 "입시가 쉬워졌다."에만 집중해서 내가 겪는 모든 입시가 쉬워졌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1) 입시가 쉬워졌다는 말이 공부를 덜 해도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수능 디데이 한자리수 남은 상황에서는 사실상 크게 의미 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말을 해야 오해가 조금 풀릴 듯합니다.


입시가 쉬워졌다는 건 100이라는 동일 노력을 했을 때 기존 b등급의 급간에서 a등급의 급간으로 상대적으로 대학 급간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맞습니다.


그러면 그 급간을 올리는 만큼 이득이 생겼으니 노력을 덜 해서 70~80정도만 해도 되지 않느냐고, 1)의 명제가 맞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텐데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수능 공부와 대학 급간(입시 결과)은 정비례관계가 아니라고 보는 게 훨씬 맞거든요.


노력을 조금만 덜해도 문제를 푸는 그 감이 확 줄다 보니 노력을 줄이는 것보다 점수가 내려가는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저는 1)의 명제가 옳다고는 생각 안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2) 정시 비율이 2배로 늘었으니 정시로 대학가기 2배로 쉬워졌다는 말도 틀린 명제입니다.


여기에는 a) 정시 비율이 늘어든 만큼의 수시 비율이 내려간다는 점, b) 각 구간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해야 하는 점이 주로 작용하는데요.


a)와 관련해서 이야기해보면, 정시 비율 증가만 따졌을 때, 수시 비율이 줄어들고 이 영향에 따라 내신이나 비교과가 부족한데 정시로도 노릴 수 있는 표본이 정시판으로 유입이 됩니다.


즉, 정시비율이 2배가 됐다는 이야기가 들어갈 사람은 그대론데 들어갈 구멍이 2배가 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도 상위권 대학에서는 최저 못맞추는 케이스가 많은 걸 고려하면 정시 비율이 2배 느는 사이에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사람은 2배까진 아니어도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1.3-1.7배는 늘어난 상황이긴 합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분명 정시 비율이 늘었다는 건 정시러들 입장에서는 호재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는 b)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죠.


이미 전글에서도 서술했지만, 메디컬 쪽에서는 메디컬에 대한 선호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 서연고 공대를 쓸 법한 표본들도 다 메디컬로 들어와 이 메리트가 이미 상쇄되거나, 오히려 더 많이 들어와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거죠 


반대로 말하자면, 일반 대학의 공대&자연대를 쓰는 표본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줄어들게 되니 더 널널해지게 되는 것이고요.

rare-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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