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남 [1089163] · MS 2021 · 쪽지

2022-01-03 03:35:12
조회수 7,127

수학 공부법) 수학공부하면서 가장 알아야 할 것, 제 딴에서 정리해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howmethescore.orbi.kr/00042601145



꼴찌에서 수능수학 만점(확통)을 받은 소년의

솔직한, 진심담긴 이야기.

수학이라는 과목이 가장 싫었지만,

지금은 수학에 진심인 한 소년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제 진심이 담긴 이야기가 통했으면 하는 마음에

고이 적어 올립니다.



‘가장 쉬운게 공부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한번 쯤은 있죠.

학창시절 때부터, 공부를 죽어라 하기도 싫었던 저는 수학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계산하는 것도 귀찮았을뿐더러,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죠. 같은 문제를 풀어도, 매번 틀리는 제게 학원 선생님의 잔소리는 곤혹이었기 때문이죠.

이랬던 아이가, 21수능에서 100점을 받고 백분위 100을 받아냅니다.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인지는 아래에 차근차근 서술하겠습니다.



(참고로, 반수한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22학번임)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암기식 공부’는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데 필수적인 공부 방식으로 작용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당연히 안먹혔죠. 그냥 내신도 3등급~4등급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랬던 저는, 공부를 하겠다는 ‘강력한 마음’을 먹고 대치동 학원가로 가게됩니다.

누구도 제게, 공부는 어떻게 해야한다를 알려주기는커녕, 더 빠른 풀이로 접근하고 더 빠르게 푸는 방법적인 측면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안말해도 처참했죠. 누구나 ‘대치동’에 가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그로 하여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가 너무 안좋아서 그런지, 정말 우울함 그 자체(다시는 생각하기 싫네요)였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 자신을 탓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남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이틀 정도를 우울하게, 제 자신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혼자서 복기해보았죠.

고등학교 시절에 내신을 따기 위해 정말 몸부렸던 시절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제 공부방법에 대해 생각나기도 해서 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 현역때 수학과목 공부방식은 ‘인강을 듣고, 그것을 제대로 내것으로 만들자’였습니다.

(구체성X, 진부함↑, 망하기 좋은 공부목표)

그때당시에도, 인강을 들으면 온전히 제것으로 되지는 않기 떄문에 복습노트도 적고 스스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죠. 이러한 생각은, 내 스스로가 잘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재수를 선택하고 나서는, 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니즈(needs)’가 무엇인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이죠.

제가 생각한 ‘니즈’는 ‘좋은 대학을 가자.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자.’였고

나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 보니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다음에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냐를 떠올렸죠.

여기서 생각했습니다. 제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요.

이전에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한다’였습니다.

그러나,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목표에 대한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던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발견한 뒤에는 ‘잘하기 위해 어떻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방법은 온전히 제 공부방식이고, 이러한 방법이 저의 ‘니즈’를 충족하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고, 그 방법을 아래에 소개해 두겠습니다. 다음의 3가지 방법입니다.



1. ‘가르쳐주신 선생님의 수업이 전부가 돼서는 안된다’

인강 선생님들은 정말 너무나 능력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선생님의 수업만을 듣고서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적을 ‘가능성’의 차원에 놓아두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 주동적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남들보다 이해속도가 느린 저는, 스페이스 바(space bar)를 누르며 템포를 저에게 맞추었습니다. 강사들의 수업에 녹아들어진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네이버 지식백과에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수업을 ‘저’에게 맞추었다는 말입니다.



2. ‘나의 모르는 것을 찾고, 모르는 부분을 제거해나간다’

이 부분이 현역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 것인데요.

현역 때는, 첫 번째 복습과 N번째 복습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말인 즉,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지어 공부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공부하는데 있어 ‘효율’이 떨어졌죠. 잘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없애기 위해 ‘무엇을 모르는지’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을 찾은 뒤에는, 정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알기 위해 노력했고 수능 전날까지도 그것을 부여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3. ‘자신이 이해한 개념을 가지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 끊임없는 알고리즘을 생각해야한다’

이 방법은 문제풀 때, 떠오른 방법인데요. 어떻게 공부했든 간에, 문제를 맞춰야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높은 점수를 얻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문제를 맞출재하기 마련이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모든 문제는 답이 있고, 출제자가 있습니다. 수능의 경우, 문제는 반드시 출제의도가 존재하죠. 그런데, 출제의도는 교수님들의 개인적인 뇌피셜이 아닌 명확한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잖아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어떻게 적용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고요. 현역때까지는 생각없이 문제 조건만 읽고 문제를 풀었다면, 재수때는 문제에 담긴 ‘개념’을 찾으며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주어진 대부분의 문제를 차츰차츰 풀어내고 있더라고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저만의 공부방법을 전수하며

소수의 몇 명 학생들을 1년째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제 말이 하찮을 수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작년 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에게

새벽에 적는, 제 진심이 담긴 이 글이

그 분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낭만을 꿈꾸며, 누구보다 수학에 진심인

수진남 드림



Caniwill

Q: Can We?

A: Will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