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엽T: 일백 꽃 향(香)이 모여
오희엽T 일백 꽃 향(香)이 모여.hwp
검술 세계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지불해야 하는 수고와 눈물이 당연히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오랜 수련을 한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수련한 방식만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내세우는 검술 스승은 가장 하치로 여긴다고 합니다.
최근 오르비의 글들 중에도 간혹 자기 방식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검술 스승의 독선이 눈에 뜨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오로지 이 방식만으로 해야 과목 만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건 넓은 의미의 자기기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두뇌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공부를 해오다가 드디어 한 깨달음을 얻어 만점을 받았다. 그러니 너희들도 이 방식만 따라하면 만점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만점을 받은 게 과연 그 방법 때문인지, 아니면 현역들의 서너 배에 해당하는 그 기다란 공부 시간의 성과인지 그것을 선명히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굳이 그 깨달음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그 정도 오랫동안 공부했으면 최근과 같은 물수능에서의 특정 과목에서의 만점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한 5년 전쯤입니다. 너는 국어능력이 초등 6학년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핀잔을 주었던 제자가 5수를 해서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백 꽃 향(香)이 모여
꿀을 이룰 제
그 꿀의 단맛
어느 꽃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어라.
- 어느 禪詩
최근 수능은 엄밀히 말해 범교과적인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는 본래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특히 문법과 화법에서는 학업 성취도 시험처럼 개념 지식의 습득을 일정 부분 전제하고 문제를 출제합니다. 일종의 ‘수능의 내신화’ 경향인데 국어 영역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 이 의미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평가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수능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선다형 학업 적성 시험이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교육 시장의 억제라는 미명하에 물수능으로 가다보니 ‘변별력의 상실’과 ‘내신화 경향’이라는 내키지 않는 두 문제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시행한 지 20년이 되다 보니 정형화된 문항 패턴이나 출제 소재의 고갈 등의 문제가 심화돼서 이제는 본래의 취지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위기감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편법의 왕도’에서 고전소설 일부 유형의 문제에서 선지로만 오답 터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도 이제 제발 관습적인 것을 넘어서 아무런 성의조차 느껴지지 않는 선지는 그만 만들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사실 학생들보다는 우리나라의 중요 출제 기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던 것이죠.
논어의 첫 구절에는 여러분들도 잘 아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공자의 말씀이 나옵니다. ‘배우는 것’만큼 ‘익히는 것’의 중요성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새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떨어짐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수없이 날개짓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날개에 힘이 붙고 드디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은 어느 특별한 새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새에게 보여 지는 모습입니다.
지금 여러분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정말 훌륭한 선생님들과 기발하면서도 유익한 내용의 참고 서적이 여러분을 둘러쌓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을 택하든 어떤 교재를 택하든 그 선택의 결과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입시교육은 진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막 입시의 최전선에 나선 오르비의 고3 여러분은 자기 자신의 의지를 등대 삼아 힘든 수험 생활을 밝혀 나가려는 태도가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공부 방법에 대한 불안한 탐색보다 가장 중시되어야 할 수험생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교육 강사로서 제 방식의 효용성을 강조하겠지만 제 방식만이 가장 우월하다고 절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각자 다 다르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산삼도 안 맞는 사람에게는 한낱 도라지만도 못할 뿐입니다.
.................................................................................................................................................
이번에는 국어 영역과 관련한 말씀입니다.
언어 영역과 국어 영역의 이름만큼이나 문제의 성질도 얼마나 달라졌는지 다음의 문법 문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강대반 0
제로는 s관 정규는 의대관 가려는데 6모 화미영생지 23334 89 88 3 82...
-
강대 의대관을 갈 예정인데 정법은 최여름이고 사문은 홍재영인데 괜찮나요? 그리고...
-
알려주세요… 처음으로 70넘었는데 번장에서 중고로 사서 등급컷을 볼 수 없어요..
-
강대 편입 0
불합격도 문자 오나요? 상담사분이 애매하게 말씀 주셔서..
-
강대 본관 스투 0
본관은 강남에 있는거 같고 스투는 대치에 있는거 같은데..범준T나 이훈식T 있으신...
-
나만 당황한건가 해설지 보니까..왤케 허무해
-
강대vs강러 0
강남러셀에서 선생님 좋아보여서 단과하면서 가려다가 강대(강남역) 반수반 붙었는데...
-
시대 강대 스투 S2 : 6평 편입 , 6모 편입 관련 글 1
커트라인 문의가 있어서 쓰는 글 작년 기준: 시대 대치 6평 편입 없음 스투 편입...
-
화미화1지1 81 89 99 81 어디가는게 좋을까요?? 스투가 밥이 더 맛있다고...
-
강대본원 국어 : 이정수, 이정일/윤민, 백환, 이창훈...
-
군대 갈 확률이 더 높지만 혹시 모르니 접수는 해놨는데 다니게 된다고 해도 컨텐츠비가 문제네..
-
안녕하세요, 수험 생활을 하면서 오르비에서 여러 학습 정보로 도움받은 수많은 학생들...
-
어디로가는게좋을까요 기숙가장낮반 vs 별관 6모 87 수학미적 반배정 강남대성
-
시대단과독재vs강대자별vs강대기숙s 어디가 좋을까요 국어(화작) 1-2 수학(미적)...
-
6모 87 87 3 42 87 수능 80 80 4 63 81 강대별관은 수학점수로...
-
시대강대 다 백분위1%로 안되서 강대별관만 들어갈수있는데 6모 87 87 3 42...
-
서초메가(재종) 다니던 3수생인데...
-
강대 의대관 이번에 신청할 때 선착순 전형으로 신청할려고 하는데 국수영탐(1) 중에...
-
강대 모집요강에 평가원 성적 제출 시 수능 성적표 원본도 제출하라고 적혀있는데,...
-
물2 해도 되나 1
강대기숙의대관 다닐껀데 원래 물1지1 이였는데 물2지1 해도 될까요
-
자취학사 하더라도 재종이 확실히 좋아? 잇올 단과하면 재종에 비해선 변수가 있으니까...
-
88점 인데 1뜨나요 ? 독서가 어려운편이었나요 문학이 어려운편이었나요? 난이도를...
-
제가 평촌 학원가 바로앞에 삽니다. 평촌청솔이랑 평촌종로 강남대성 윈터중에...
-
24 강대k 국어 7,8,9회차 등급컷 아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등급컷 궁금한데ㅡ알 방법이 없네요
-
정병호 듣다가 박종민 정규반 됐는데 갈까요? 시대 박종민 교재비는 얼마나 하나요?
-
강대 기숙 s 6
강대 기숙s 다녀보신분이나 잘아시는분 질문 좀 받아주세요 ㅠㅠ
-
강대기숙 s관 0
지금부터 강대 기숙 들어가시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갈수있다면가는게 좋을까요??
-
대인라 송승연t 대기번호 432번인데 담달엔 들을수 있나요...? 언제쯤풀릴까요.....?
-
송승연t 대인라ㅜ대기 몇번까지 빠졌는지 아시는분..?
-
들어갈 예정인데, 수업은 개념부터 시작하나요? 수업 진도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당...
-
김범준 0
범준쌤 동보 ㄱㄴ함? 복영 퀄은 어떰?
-
강대 전장 0
강대 전장이면 한 달에 얼마드나요? 식비랑 컨텐츠비 등등 싹 합쳐서요 (본관이랑...
-
강대 별관이랑 본관 중 자습시간이 어디가 더 많나요?? 둘다 선택으로 아무것도...
-
평가고사 2
오늘 대성 평가고사 국어 어땠음?
-
대치 시대 합격해서 다닐 것 같은데 적어도 초반에는 대치 시대 컨텐츠 버겁더라도 다...
-
국어 강사랑 컨텐츠 실모까지 고려했을 때 강대 S2랑 대치 시대 중 어디가 더 낫나요
-
대치시대 생각했을 때 대충 몇퍼정도 의치한 목표 이룬다 생각하시나요 만약 O반이면...
-
대치 시대 만약에 O반이면 O반은 태성관 쓰고 S반은 브릿지관 쓰고 이런식일려나요...
-
시대 칸막이 없는거 15
강대 자습실 가림막? 칸막이? 있어서 진짜 삶의 질이 좋았는데 시대 가봤다가 무슨...
-
강대 문은옥T 2
강대 문윽옥선생님 문학 수업 어떤지 알려주실분 있나요ㅠㅠ
-
1. 시대에서 아이패드 대여하면 자기 아이패드는 소지 못하고 있는건가용 2....
-
제발 재수는 두각 S2 급식 먹고 하셈...
-
강대 S2 질받 43
좀 늦더라도 ? 오래 걸려도 ? 다 대답해주겠음
-
강대 재종 전형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언매 미적 화생1 6평 99 98...
-
현역 때 오지훈쌤 듣다가 너무 지루해서 하반기에 훈식쌤으로 갈아타구 거하게...
-
강대 기숙s관 2
우선선발인데 9평 22132면 몇 반나옴? 수학 백분위 91
-
안녕하세요 3월부터 재종 개강하면 대치시대 다닐 생각이고 그 전까지 독서실에서...
-
제발 도와주세요ㅠㅜ)의대 목표 SKY 학고 삼반수생 겨울방학 현강 듣는게 맞나요?? 4
안녕하세요 정시 의대를 목표로 재수를 해서 SKY 성적이 나왔고, 학고반수를 걸고...
-
의뱃분들 도와주세요..) 의대 목표 SKY 학고반수생 겨울방학 현강 듣는게 맞을까요? 1
안녕하세요 정시 의대를 목표로 재수를 해서 SKY 성적이 나왔고, 학고반수를 걸고...
-
강남기숙 S관 4
강대기숙 S관 레벨 어케 배정되나요..??? 선생님이 많이 다른가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