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타과목] 정답을 맞히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분석과 통찰이 중요한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부터 수업을 하다가, 문득 해당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간단히 다뤄봅니다.
1. 정답을 맞히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전과목 공통)
물론 시험날에는 정답을 맞히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찍어서 풀든 귀신한테 물어서 풀든 어떻게 풀어도 정답만 맞히면 그게 올바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시험이 아닌 날에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맞힐 수 있었는지"
"나는 이 문제를 왜 틀린 건지"
이 두 가지를 스스로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맞히는 과정에서 비약이나 엉성한 부분이 있었다면 교정해야 하고
문제를 틀리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에 일희일비 하는 것 같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것? 물론 틀리는 것보다 좋지 않냐고요?
아니요? 오히려 어정쩡하게 정답을 맞히는게 틀리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물론 제대로 이해해서 맞췄으면 그게 베스트고요)
틀리면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가보다 하고 최소한 한번 더 확인이라도 하는데
어정쩡하게라도 문제를 맞히면 내가 이 문제를 알고 있구나 착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거든요.
잘 모르는 채 무작정 감으로 긴가민가 정답을 맞히고 넘어가는 것보다
문제를 틀린 후 왜 틀렸는지 정확히 분석하고 납득하고 고치는 것이 훨씬 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의 통찰과 분석입니다.
이 문제는 무엇을 요구하는 걸까?
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적절한 사고 과정을 거쳤는가?
틀렸다면 나는 어째서 이 문제를 틀렸는가?
이렇게 본인의 행동을 철저하게 뒤돌아봐야 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최상위권의 안정적인 정착이 목적이라면 문제를 긴가민가 맞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를 맞히는지 틀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제의 분석과 스스로의 사고과정을 교정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2. 문제가 가진 경험치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있습니까?
공부, 그 중에서도 기출분석을 하면서 1번만큼 중요한 게 '문제가 가진 경험치'를 잘 활용하느냐입니다.
(고3기출을 고1때부터 무지성으로 풀지는 말라는 조언이 이런 맥락에서 존재하는 것. 문제가 아깝다는겁니다.)
이해하기 쉽게 게임으로 비유해 봅시다.
예를 들어 어떤 보스 몬스터가 10마리가 있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각각의 보스 몬스터는 한 번 죽으면 경험치 1000을 주고 이후 부활하여,
또다시 죽으면 그 열배의 경험치 10000을 줍니다.
그런데 절대다수 여러분들은 보스 몬스터를 한번 죽이고 경험치 1000을 받고 다른 보스몹을 잡으러 가요.
부활하면 또 잡을 생각 안하고요.
자 그런데 보스몹은 총 10마리로 한정되어있다고 말했었죠?
(=기출문제도 문항수가 무한대가 아니라 한정되어있으니 같은맥락)
그러면 여러분들은 보스몹을 모두 잡고도 고작 10000의 경험치만 얻고 그친다는 거에요.
그 열배인 100000(십만)의 경험치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문제가 가진 경험치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경험치니 뭐니 생각도 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행위, 풀은 문제의 갯수, 공부한 시간에만 집착할지도 모르죠.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은 문제를 왜 풀으세요?
이 물음을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여러분은 문제를 왜, 무엇을 위해서 푸시는 건가요?
풀어야 성적이 올라갈 것 같아서? 문제 풀면 공부한 느낌도 좀 들고 하니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문제를 푸는 이유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행위 자체가 성적을 올려줘서가 아닙니다.
문제를 풀면서 가지고 있는 개념을 활용하고, 틀린다면 생각을 교정하고, 바꿔가는 과정에서 성적이 향상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문제를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치를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 그러면 여러분들은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번 스스로 점검해보셨으면 합니다.
이제 '그러면 경험치를 얻는다는게 어디까지 얻어야 잘 얻는 거에요?'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경력이 많으신 수학 전문 강사님의 의견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만,
제가 가르치는 과목이 영어이니 확신 있게말할 수 있는 영어로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자, 18번, 19번 못 푸는 학생이 있나요?
거의 없습니다. 5등급도 18 19번 정도는 어렵지 않게 풉니다.
그런데 30번대는요?
비교적 상위권인 2등급대(특히80초) 학생들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게 30번대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18번, 19번, 30번대 모두 영어로 적힌 글인데 왜 30번대만 가면 지문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걸까요?
물론, 30번대 지문이 앞쪽 지문보다 수준 자체가 더 높아서 그렇겠죠?
하지만 이건 1차원적인 이유입니다.
여러분들은 18번 19번의 문항들이 가진 경험치를 제대로 흡수할 생각이 없어요.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대강 뭔 말 하는지 이해가 되니까 더 들여다볼 생각을 안 합니다.
여러분들은 18번 19번 지문이 가지고 있는 경험치를 그대로 흘려서 버려버리고 있는 거에요.
그 경험치를 잘 받아먹으면 30번대의 지문들을 이해하는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저 답을 맞추는 데에만 급급할 뿐이죠.
(최근 해당 유형의 스킬을 공유하신 강사님이 계십니다만,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 미리 언급해둡니다. 그 스킬은 저도 가르치고 있고, 또 아주 유용한 스킬입니다. 이 글은 스킬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스킬에만 급급하여 영어 피지컬의 중요성을 뒤로 둔 채 무작정 별 생각 없이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학생들에게 고하는 글입니다.)
아래의 지문을 봅시다.
해당 지문은 22학년도의 19번으로, 굉장히 쉬운 지문이지요.
절대다수가 해당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풉니다.
하지만, 해당 지문을 완벽하게 읽고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피지컬을 가진 학생은 그 중에 몇이나 될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 되시나요?
여러분들이 쉽게 푸는 18번 19번도 영어로 적힌 글이고
여러분들이 어려워하는 30번대도 영어로 적힌 글입니다.
바꿔 말하면, 18번 19번의 지문이 담고 있는 모든 개념들이 30번대 지문들에서도 그대로 나옵니다.
앞쪽 지문을 제대로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추정컨데 이미 30번대 지문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단기간내에 읽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을 높게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지문만 해도 문법과 구문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다양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동격의 콤마, to부정사의 다양한 용법, 전치사 for의 다양한 용법, 전치사as의 개념, 진행형 용법, 과거완료시제, 분사구문, 현재분사, 명접 that의 생략, 부정어구의 개념, 감탄문 등등..
이 모든 개념을 모두 이해하고, 또 적절히 활용하면서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나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대충 뭔 말 하는지는 알겠다. 이정도면 문제 풀기에 충분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30번대만 가면 독해가 꼬이는거죠.
저 개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30번대에 무조건 나오거든요.
수능은 완벽한 이해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고요? 이런 문법들 다 몰라도 된다고요?
맞습니다. 이걸 뭐 완전히 읽고 풀라고 하겠어요 설마. 다 못읽어도 문제 풀 수 있습니다.
또 영어를 언어적으로 공부한 사람은 문법을 공부할 필요가 없죠. 문법 없이도 영어 잘 하니까요.
하지만 영어를 문법&구문(독해)의 관점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위에 열거한 개념 중 단 한 가지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안 됩니다.
위에 적어놓은건 심화나 지엽이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 개념들이거든요.
스킬을 써도 최소한의 독해력은 있어야 해요.
빈칸문제를 풀어도 빈칸 근처의 문장은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이 정도 지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정도 독해력으로는 30번대를 건드리지도 못합니다.
물론 그런 상태로도 무작정 문제만 반복해서 푼다면,
그 과정에서 어떠한 규칙을 찾고, 또 성적을 올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1등급을 달성하는 사람은 다수가 아닌 소수일 뿐더러,
이미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 자체가 효율상 손해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문제풀이 및 지문은 노베이스(4등급이하)가 보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지문 내용의 7할(권장8할) 이상은 정확히 읽고 이해할 피지컬이 갖춰졌을 때.
그때부터 건드리는게 지문 및 기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독해 속도 자체가 느린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누구는 지문 자체는 빨리 읽는다고 하던데, 눈으로 빠르게 훑는다고 독해속도가 빠른 게 아니에요.
정확히 읽고 이해하면서 읽어 나가는게 독해력이지,
눈만 굴려서 뭔 내용인지도 잘 모른 채로 쭉쭉 읽어나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보통 보면 지문 붙잡고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동안 쩔쩔매며 읽는 학생도 상당히 많은데
(이마저도 4등급 이하 학생은 아예 지문을 건드리지도 못함)
이렇게 느리게 읽어서 언제 문제를 풉니까.
여러분들이 문제를 풀면서 시간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킬을 몰라서, 문제풀이 요령이 없어서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독해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입니다.
한번 읽을 때 확신을 가지지 못하니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누군가는 영어를 읽으라 했더니 발음만 읽고 이기도 하고
혹은 곧잘 읽을 수는 있으나 체화가 되지 않아 버벅버벅 느리게 읽기도 합니다.
요령이 부족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하기 전에, 내가 독해가 너무 느린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몇 줄 읽는 것도 버벅 버벅 거리다 한참 시간이 흘러가버리니까 느린건데
본인이 독해를 못해서 시간이 없는 걸 스킬을 몰라서, 문제풀이 요령을 모르는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요.
독해력은 베이스고, 스킬은 그 위에 존재하는거죠.
베이스가 튼튼한 사람이 스킬도 쉽게 배우고 쉽게 씁니다.
독해력이 부실해도 어떻게 요령과 스킬로 고득점을 맞을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분을 아주 가끔 보는데,
애초 그런 방식은 직접 가서 배우지 않는 한, 스스로 독학으로 그런 감을 얻는 건 어렵습니다.
이런 희박한 케이스로 '독해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킬이 중요하다'같은 주장은 하지 말자구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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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관련 or 방향 관련 궁금한 점은 언제든 질문을 받고 있으니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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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재 시리즈는
0권 단어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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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시리즈 - 문법 + 독해 +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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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시리즈 + 문법 + 독해 +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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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독해
--
4권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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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문법
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0권 단어교재는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 기본 어휘를 채우기 위한 교재이고,
1권 시리즈 + 2권 시리즈를 끝내면 수능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문법적 개념 및 정확한 구문독해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3권 독해교재는 고1-2수준의 구문독해 교재이고, 4권 독해교재는 고2-3수준의 구문독해 교재입니다. (1-2권에 등장하는 독해교재는 기초~고1수준의 구문독해교재)
이론상 1권시리즈+2권시리즈 공부 후 독해교재 3권까지만 끝내고 기출분석을 들어가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물론 독해교재 4권까지 끝내고 가면 더 좋겠지요.
(심지어 2권 시리즈까지만 제대로 끝내도 기출분석을 '할 수는' 있게 됩니다. 물론 권하진 않고요.)
외전 문법편은 내신에 나올법한 초 지엽적인 개념이나, 수능에 나오기는 하나 고등 수준을 넘어서는 초고난도 내용이나 전공 내용 일부 등을 담고 있습니다. 즉 외전편은 안봐도 수능 1등급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보면 좋은 것이지 안본다고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누구나(특히고3이면 더더욱) 2권 시리즈까지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점인데(3-4권을 하고 기출로 갈지 2권까지만 끝내고 기출로 갈지는 개인에 따른 선택이어도 1+2권만큼은 반드시 공부해야함), 이때 0권 단어교재는 2월중순즈음, 1권 시리즈는 2월말부터 3월중에 걸쳐 모두 나올 예정입니다. 교재를 출판하기 위한 작업이 오늘까지도 쉴새없이 계속 진행중입니다.
2권 시리즈는 이르면 4-5월, 늦으면 6월중 나올 예정입니다.
(해당 구성은 실제 출판시에는 명칭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구성의 명칭이 달라진다고해서 나오는 시기가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3-4권까지 기다리기에는 고3은 시간적 압박감이 큽니다. (물론 2권 시리즈까지만 제대로 공부해도 학습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장담'합니다.)
그래서 금년에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교재를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우선 인강을 들으라고 권해드려왔던 것입니다. 해당 교재를 막연히 기다리기엔 변수가 존재하고, 위험합니다. 따라서 인강을 메인으로 삼고, 해당 교재를 참고서&자습서로 삼으면 시너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쪽지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