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마지막 부분이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는 상황에다가 컴마를 남발(?)한 것 때문에 문맥을 잡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학평 해설지의 내용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학평 해설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일단 문맥상 동의어 연결을 통해서 35번 지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 연두색과 분홍색은 문맥상 대립어 관계입니다.

빈칸이 있었던 마지막 문장에서 두 가지의 것이 명확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첫 번째가 the worst event had to be a surprise 란 표현과 그 뒤에 나오는 it 의 정체일 것 같습니다.

먼저 the worst event had to be a surprise 란 표현에 쓰인 had to 는 당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추측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have to 에는 "~해야한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지만 have to 가 must와 똑같이 추측에도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들은 적을 것 같습니다. 콜린스 코빌드에는 다음과 같이 용법을 설명합니다.

You can use have to in order to say that you feel certain that something is true or will happen.

There has to be some kind of way out.

That has to be the biggest lie ever told.

PHR-MODAL

= must

따라서 이 용법 역시 추측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당위의 의미로는 해석되기 힘든 부분입니다. 역시 해설지에도 이렇게 잘 해설이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it의 정체입니다. 제가 이 부분 때문에 이것 저것을 생각해보았는데요, 처음에는 with부터 surprise까지를 부사어의 삽입으로 보고 그 뒤에 나온 it이 후쿠시마 원자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해보면서, it의 정체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문맥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it이 바로 앞에 있는 the worst past event만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it을 쓰나미를 일으킨 후쿠시마 대지진이라고 보더라도 그것의 precedent가 없으므로 말은 되어 보이지만, "the worst past event가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the worst past event가 뜻밖의 놀라운 일이된 것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되어야지만 앞에 있는 builders가 더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는 내용과 부합할 수 있습니다. 선례가 없기 때문에 the worst past event가 예상밖의 놀라운 일이 된 것임에 틀림없다고 builders가 생각을 했다면, 앞으로 일어날 더 큰 끔찍한 사건을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찾아보니 이 문제를 만드신 분이 생각 많이 하시고 문제를 출제하셨네요. 편집도 잘 하셨구요... 다른 문맥상 동의어 부분에 빈칸을 만들었어도 충분히 머리 아픈 문제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팔로우 1

[ 수학의 단권화 ]　9종 교과서 수능 전 범위를 10일 만에?

[ 노크 ] 22개 대학합격인증자를 위한 안전하고 클린한 커뮤니티, 노크

[ Show and Prove 수리논술 시리즈 2025 ]　수리논술 필수개념 증명부터 최신 기출문항 해설까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상변선생 [342667]

쪽지 보내기

최근 게시글 · 더보기
14/06/05 19:03 상변선생의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에 대해서
14/05/31 22:45 오르비와 저 사이의 문제에 대해서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올립니다.
14/04/28 21:21 상변선생 제작 빈칸추론 문제 및 정답 공개
14/04/25 23:34 상변선생 제작 비연계 빈칸추론
14/04/05 09:08 수특 95쪽 7번 첫 문장은 가정법이 쓰인 것일까요?

알림
스크랩
신고

부산협객 · 487386 · 14/03/16 15:13 · MS 2014

다른선지가 다틀려서 1번하긴햇는데precedent가 뭔지 기억안나서 미칠뻔햇엇죠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상변선생 · 342667 · 14/03/16 15:15 · MS 2010

이번 학평 문제를 보면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쉬웠다는 점에서 수능에 나오는 고난도 3점짜리 문제와는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에서는 무슨 내용인지 자체를 모르는 것들이 나와서 괴롭히니깐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부산협객 · 487386 · 14/03/16 16:31 · MS 2014

이번3평이 그리 쉽다고생각은안햇엇는데 진짜그런것같아요 수능풀엇을땐 이게 뭔소리야 싶엇는데 ㄷㄷ 이번빈칸은 이해가되고 선지에서 고민햇으니..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상변선생 · 342667 · 14/03/16 20:42 · MS 2010

수능 문제는 대단하죠 ㅋ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서울대과잠 · 493973 · 14/03/16 15:32 · MS 2014

저도 대조로 풀었음... ㅋㅋ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Kume · 432640 · 14/03/16 16:2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좋아요 0
재수하고싶다 · 497867 · 14/03/16 18:01

다시 깊게 읽어보니 앞의worst event를 받는게 맞는거같네요.

잘 읽었습니당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상변선생 · 342667 · 14/03/16 20:42 · MS 2010

네^^ 열공하세요!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수학귀신페르마 · 474257 · 14/03/16 19:39

전 해석을 잘못했더군요
앞부분 잘해석해놓고 마지막문장빈칸있는데서
건축자들이 이게 경악될만한일이 될거라고 생각안한게 아니라
경악안될일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not을 안에 집어 넣는 참사가 일어낫어요
그러면서 경악이안됨=이미 이때까지 일어난 모든최악의 사태를 대비 ->
예상에 맞음 이러면서 2번 -_-? 했었나;앞부분하고 안맞는거같은데 일부러 반대내용 집어넣어서 어렵게만드나
이런 생각까지해가며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상변선생 · 342667 · 14/03/16 20:43 · MS 2010

마지막 부분만 복잡한 글이었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또하나의승리 · 458345 · 14/03/17 20:53 · MS 2013

상변선생님 직접은 못뵙고(한번즘 오시면 좋겠지만; ㅎ)

퍼클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about 듣고 역시 상변선생님! 했죠

앞으로도 기대하고 감사히 듣겠습니다. 뜽금포 작렬! ㅋㅋ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상변선생 · 342667 · 14/03/17 22:20 · MS 2010

^^ 열공하세요! ㅋ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