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 [342987] · MS 2018 · 쪽지

2014-06-08 0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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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저만의 국어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showmethescore.orbi.kr/0004613810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가오는 목요일에 6평이 시행되는군요.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공부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인 13학번 문돌이입니다. 잊혀질 때쯤 되면 튀어나와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거라 믿습니다!(사실 오르비 네임드 되는게 평생의 목표입니...)


수능을 158일 앞둔 지금, 저 1234가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여, 시간이 나는 대로 영역별 공부법을 전수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쓰게 될, 첫 번째 영역은 "국어"영역입니다. 제가 수험생활 동안 공부했던 방식을 빠짐없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혹여 말도 안되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하셔도 제가 실제로 성적을 향상시킨 방법이니, 태클 걸지 말아주세요ㅠㅠ


(※성적향상에는 정도가 없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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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작년에 썼던 서울대 합격 수기입니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748225


글에 첨부된 성적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언어영역을 정말로 못했습니다. 성적을 올리는 데 많은 애를 먹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 공부법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부터 제가 국어 성적을 올렸던 방법을 소개해드리지요! (수기 형식으로 쓸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길 수도 있습니다.)






1. 실패했던 공부법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언어영역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할 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남들이 다 하는 방식을 따라서 했죠.


첫 번째, 유명 강사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소위 스타강사라는 선생님들의 인강을 프리패스를 끊고 싹 들어봤습니다. 언어영역만 5명 정도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탔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저는 항상 인강을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스타강사가 지문을 읽어주면 내 독해력이 느나?'


이미 마음속으로 '효과가 없겠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는지, 인강은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성적은 오히려 떨어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체험했죠.


두 번째, 자칭 '언어의 신'이라는 분에게 고액 과외를 받았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조공해가면서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선생님도 저를 보고 "언어 감각은 있는데 문제를 많이 안 풀어봤구나. 금방 오르겠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되도 않는 립서비스에 낚여서 신이 난 저는, 진짜로 제가 언어 능력이 타고난 줄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보니, 저보다 더 타고난 사람들이 제 위로 10만 명 이상이 있더군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언어의 신'과 결별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그 분은 지금 잘 계실런지)


세 번째, 제가 2학년이던 당시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기술자군 님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성적 향상 후기가 적혀있는데, 그걸 읽고 있으면 저는 이미 수능 만점을 맞은 듯한 감동이 밀려왔고, 주변에 온갖 설레발을 치고 다녔죠. 최소 3회독은 해야 효과가 나온다는 말에, 종교를 믿는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드리며 3회독을 마쳤습니다. 언어 지문의 구조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구조만 보이고 내용이 안보이던데요! A는 B가 아니라 C인걸 알았는데 문제를 못 풀어요! 3회독을 마치니 제 언어성적은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처참한 기분이었어요.


네 번째, 학원을 다녔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이 하나같이 성적을 향상시킨, 신통방통한 보습학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었을 당시가 2학년 가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또 귀가 팔랑팔랑하여 고민 한 번 않고 학원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수능 만점을 맞은 양,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기서도 아무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점수가 더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겁니다.






2. 문제점의 진단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보고 드디어 저는 지쳤습니다. 위 경험들을 최대한 희화화하여 쓰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저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노력과 열정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방학 때는 언어 공부에만 하루 6~8시간을 투자했고, 학기 중에도 자습시간 중 절반을 언어영역에 투자했으니까요. 그만큼 저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제가 떠올린 답은 한 가지였습니다. 바로 '독해력'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하던 편이 아니라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독해력조차 안되는 사람이 사교육 시장의 온갖 '기술적' 방법론들만 파고드니 성적이 오를리가 있나요.


그래서 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어쩌면 이 때부터 재수를 바라봤을수도..?)






3. 언어영역과의 사생결단


사실, 어려서부터 책을 안 읽어서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짬을 내서 독서를 했지요. 그런데 독서라는 게, 하루아침에 결과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책이 아닌 지문을 많이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노선을 확실히 정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양치기"!!


공부에 정도(正道)가 있다면, 저는 양치기가 그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상업적으로 요란하게 꾸며진 시중의 방법론들보다는, 한 문제라도 더 풀어서 제 독해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미친듯이 문제를 풀다보면 언젠가는 성적이 오르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저는 언어영역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빠를 때는 이틀이면 문제집 한 권을 다 풀었습니다.


제가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독해력"이었기 때문에, 문제를 틀리더라도 해설지를 보지 않았습니다. '안 나올 지문인데 문제 풀이를 봐서 뭐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간에 한 지문이라도 더 읽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양치기라고 해서 진짜로 문제풀고 땡!은 아니었겠죠? 저 나름의 공부 방식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언어영역에서 지문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외우듯이"입니다. 지문을 다 읽고 그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를 모두 다 푸는 순간까지 지문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문을 외우듯이 초집중하여 읽었습니다. 이 방식으로 읽게 되면, 문제를 풀 때 지문 내용을 잊어버려서 다시 앞으로 돌아오게 되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이는 문제를 푸는 속도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겉만 번지르르한 '구조적 해석'보다는, 집중해서 지문 내용을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2학년 9월 모의고사 때 74점-77%로 3등급 턱걸이였던 저는, 11월 모의고사에서 92점-95%로 1등급 문턱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제가 여기서는 아주 쉽게 "그냥 양치기하면 돼!"라고 말해놓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성적향상을 경험한 것처럼 적어놨는데요, 양치기라 함은 최소 일주일에 문제집 한 권 이상은 풀어줘야 합니다.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문제풀이에 지치기도 하고, 틀릴 때마다 방법에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과했을 때 맛보게 될 열매는 어떤 과일보다 달콤하답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공부법이 되겠습니다.


(사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수학-영어-사탐 공부법에 대해서도 적게 될텐데, 결국 어느 영역이든 "기-승-전-양치기" 구조를 가지게 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4. 문제집은 어떤 걸로?


저는 양치기를 몸소 체험하면서 시중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문제집을 풀어봤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서점 책꽂이 꼭대기에 쭈그려 앉아 있는, 정말 풀기 싫은 디자인의 문제집까지도 다 풀었습니다.


저는 문제집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아왔는데요, 우선 제 입장은 "문제집에는 귀천이 없다" 입니다.


평가원 문제는 깔끔하고 사설모의고사는 더럽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현실 부정입니다.


어떠한 지문을 읽고 어떠한 문제를 풀어도 실력 배양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합니다.


저는 항상 사설모의고사 점수가 낮게 나오면,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문제의 질"을 탓하지 않았고, 그냥 어려워서, 제 실력이 부족해서 못 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재수할 때까지도 매월 모든 사설모의고사(중앙,종로,비상,대성,메가)를 pdf파일로 구매해서 풀었습니다. 사실 시중 문제집은 거의 다 풀어버린 바람에, 더 풀게 없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요.


어쨌든, 그럼에도 문제집을 추천해달라!라고 말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순위는 EBS시리즈, 2순위는 기출문제집, 3순위는 사설모의고사 pdf, 4순위는 메가n제"


제가 메가북스 홍보대사가 되어버린 기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메가n제와 새롬n제를 괜찮다고 느끼면서 풀었던 것 같습니다(새롬n제가 메가n제로 통합되고 이제 안 나오는거... 맞나요?).


기출문제집은, 원본 pdf파일을 인쇄해서 푸는 방법을 가장 추천해드리고(해설도 첨부된만큼만 참고하시고 딱 그만큼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설 기출 문제집을 고집하신다면, 그냥 수능기출플러스 푸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5. EBS


EBS를 수능에서 70% 연계하겠다는 정책을 처음 실시한 것은 2011학년도 수능부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명목상 70%였지, 외국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연계를 체감하지 못했고, 그나마 외국어 영역도 체감할 수 있는 문제가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고3때 본 수능이 2012학년도 수능이었고, 11학년도의 있으나마나 한 EBS정책을 똑똑히 봐서 그랬는지, 저는 EBS공부를 굉장히 대충 했습니다. 그냥 시중에 널린 문제집 한 권 정도라고만 생각을 했고, 내신 시험범위를 제외하고는 2회 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2 수능에서 정말로 70%를 연계하면서 뒤통수를 빵! 맞아버렸죠. 저는 현역 수능에서 보기좋게 언어를 2등급을 받아버립니다.


그리고는, 재수 때는 EBS를 꼭 마스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제 결심대로, 재수를 할 때 언어영역도 모든 연계 교재를 10회독 하였습니다. 심지어 정말 쓸 데 없다는 듣기도 대본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가끔씩은 이게 수능인지 내신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지만,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들이 정책에 반박하고 따질 시간에 저는 빠른 순응을 하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재수 수능 때는 언어영역을 100점을 맞았지요!


언어(국어)영역은 EBS 체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가 했던 방법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로 문학입니다. 문학은 EBS 공부에 있어서는 해설지가 본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시(詩)는, 주제-소재-해석을 기본적으로 마스터하되 +a로 주요 구절은 외워놓으면 좋습니다. 수능에 EBS에서 연계된 시가 출제되었을 때, 시를 눈으로 대충 훑어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날 정도면 충분합니다.

소설은, 같은 작품이 연계되더라도 EBS와 다른 부분이 연계되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보다는 해설지의 줄거리-등장인물 및 인물관계-주제를 기억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본문도 충분히 읽어주세요!


두 번째로 비문학입니다. 비문학은 문학과 달리 본문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글의 소재가 무엇인지, 키워드가 무엇인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시면, 수능에서 변형된 지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문제에 있는 그림자료 및 보기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쓰기입니다. 쓰기는 별 수 없습니다. 그냥 내용이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보시면 됩니다!







6. 마치며


절대 보편적이지 않은 저의 공부법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을런지 모르겠네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제 방법은 저에게 최적화 된 방법이기 때문에,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오르비 스타가 되고 싶어서 쓴 글이니, 참고만 하셔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공부법에서 뵙죠!


수험생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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