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뼛속 깊이 사무치지 않았다면? 타임세일(봄맞이공부)
[이성권 문학칼럼]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매화 향이 있겠는가?
<알림!>
2월 5,6,7,9일 (토일월수) 타임 세일 진행중입니다.
봄맞이 공부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음가짐>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불시일번한철골 (不是一番寒徹骨)
쟁득매화박비향 (爭得梅花撲鼻香) - 중국 황벽 선사의 시.
추위를 견뎌낸 매화 향기가
유독 기품이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겨울철 내내 추위가 뼛 속 깊이
스며들 때
호된 추위 속에서 피워낸 그 향기이기에
다른 꽃들과 비교가 되지 않게
은은하고 깊고도 빼어나다.
꽃이 꿀을 품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벌들은 저절로 찾아간다.
뼛속 깊게 배어든 향이 몸 전체에 배어날 정도로
공부가 무르익으면 사람이 달라진다.
남들이 다 한다는 그 흔한 일들 하나하나가
남 모르는 피나는 노력과 고뇌의 날들을 겪고서
이뤄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안의 깊고도 은은한 매화 향기를 마련하기까지
앞으로도 수백 번의 추위를 몸소 겪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추운 바람결 속에서도 그윽한 향을
멀리 내뿜는 매화는 ‘이만하면 됐지 않나?’는 생각을 결코 하는 법이 없다.
다만 익어갈 대로 익어가며 기꺼이 맞아 들인 만큼
바람을 따라 멀리 멀리 향을 보내기에
뭇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제 다시 소리 없이 봄이 또 오고 있다.
따뜻한 봄 기운 속에도 뼈에 사무치는 추위가
스며있다.
여름 가을 속에도 추위가 들어 있다.
이 소리 없는 추위에 기꺼이 맞서서
감내하겠다는 매서운 매화의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겨울 끝 자락에는
깊고도 여운있는 향기를 스스로 드러내는 매화가 되어
어찌 우뚝 서지 않겠는가?
새해에 여러분의 공부가 익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이성권 문학 칼럼]
뼈에 사무치는 추위가 없었다면 어찌 매화 향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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