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후배를 위한 조언
친한 후배가 결국 재수를 결정했다더군요. 조만간 만나게 되었는데, 어제 막 여행 갔다 오는 비행기에서 생각나서 굉장히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겪어 본 사람으로서 저는 도움 받을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막막했는데.. 후배는 그나마 재수 들어가기 전 남은 10개월 동안 있을 일들에 대해 감이라도 좀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써 봤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비슷한 처지의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려봅니다.
아, 밤에 다듬고 추가해서 지금 막 완성한 글이라.. 가독성은 좀 안 좋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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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뒤부터 재수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이 힘들었을텐데.. 우선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느라 정말 고생했어.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용기낸 것,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진심으로 응원해.
먼저 재수를 겪어 본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수험생활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써줄게. 물론 내가 하는 조언이 모두 너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어. 사람마다 맞는 공부방법이나 생활습관이 모두 다르니까. 그래도 전반적인 생활태도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재수생 친구들이 공감했던 내용이라 꼭 명심해 뒀으면 좋겠다. 올 한 해 수험생활 잘 보내서 대입뿐만 아니라 네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쌓길 바래. 나도 재수생활을 통해서 '몰입'하는 경험을 해봤거든. 너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믿어. 말투는 내가 편한대로 썼으니 이해해라.
1. 가장 중요한 '자체 피드백'
고삼이라는 1년의 시간 동안 대부분의 수험생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다. 특히나 너같이 상위권이었던 학생은 전반적으로 빵꾸난 개념 없이 대부분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수능에서 망했을까.
재수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를 찾는 '자체 피드백'이다. 지금 당장 자신이 뭐가 문제인지, 자신이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언제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매일매일 자신에게 물어 본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고 왜 하는가?” 여기에 확실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거 못 하면 절대로 성적이 안 오른다. 그럼 자체 피드백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첫 번째는 성적에 관한 피드백, 두 번째는 생활에 관한 피드백이다.
1-1. 성적에 관한 피드백
성적에 관한 피드백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이나 문제 풀이 방법, 습관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틀린 문제에 대해 다음을 확인한다.
-개념에 대해 확실히 알고, 이해하고 있는가
-개념을 알고 있어도 그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르지는 않은가
-개념과 문제 풀이 방법을 모두 아는데 자꾸 계산 실수가 나지는 않는가
-개념을 모른다면 당장 메꿔야 한다. 예를 들면 시문학 문제를 푸는데 선지에 '목가적'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문학 개념어가 빵꾸난 거다. 당장 관련 개념을 찾아서 학습한다.
-문제 풀이 방법을 모른다면 문제 풀이를 훈련해야 한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몇 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 수학의 행렬 ㄱㄴㄷ나 영어의 빈칸넣기 등. 그럴 경우 우선 그 유형의 문제를 푸는 사고방식에 대해 알고 그 후 양치기로 그 사고방식을 체화해야 한다. 요즘은 각 어려운 유형마다 그 유형을 테마로 한 좋은 인강들이 있다.(그런 건 무료도 많다) 검색 좀만 하면 나오니까 그런 강의로 문제 접근법을 배우도록 한다.
-실수가 나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잘 판단해야 한다. 가끔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의 문제인데 그걸 실수라고 치부해버리는 짱구들이 있다.(신승범T 빙의)
단어를 착각하는 등 개념을 헷갈린다거나
문제 구하는 걸 잘못 봤다거나
실수라고 인정해 주는 건 5라고 써놓고 3이라고 읽는 경우, 3의 4승을 243이라고 하는 경우 그런 것만 인정해준다. 근데 그렇게 실수 나면 직접 네 싸대기를 때려라. 수능 때 그렇게 틀린다고 생각해 봐라. 미래의 너를 때릴 파워로 때리면 된다. 암산 못하면 암산하지 말고 직접 써서 풀어라. 글씨체는 최소한 자기가 확인할 수 있게 정확히 써라.
이 외에도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직접 판단을 해라. 어디 부분에서 자주 틀리는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그 문제는 타인의 도움을 받든지 혼자 해결하든지 수능 전까지 꼭 해결해야 한다.
1-2. 생활에 관한 피드백
여기서 생활이라 함은 공부 외의 모든 것을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공부 외의 모든 생활에서 신경 쓸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공부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 외의 생활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방해가 될 것들은 통제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은 규칙적인 습관으로 만들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신경 쓸 일이 없도록 자동화해야 한다.
-감정관리
수험생에게 가장 좋은 마음의 상태는 잔잔한 호수의 수면과 같은 상태다. 한 방울의 물만 떨어져도 호수 전체가 울릴 것 같은 고요한 호수.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있으면 안 된다. 자신이 친구 관계에서 감정이 격해진다 싶으면 친구랑 1년간만 연락 끊어라. 진짜 친구는 기다려준다. 자신이 애정 관계에서 감정이 격해진다면 1년만 연애 하지 마라. 가족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면 1년간 최대한 조심해서 트러블 일어나지 않게 생활해라. 남자라면 성욕도 시간 정해서 주기적으로 해결해라. 여자는 내가 여자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그날에 정신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둬라.
모든 에너지는 공부에 쏟아야 한다. 감정 낭비를 할 것 같은 모든 상황을 피해라.
-집중 또는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집중,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까지는 2~3일의 시간이 걸린다.(2~3일이라는 시간은 나의 기준이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공부를 열 시간 이상 할 수는 없는 노력이다. 물론 앉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집중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1~3일 정도를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때부터는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덜하다. 그 때부터 전보다 더 집중, 몰입이 잘 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2~3일의 기간을 참아내지 못하고 그 즈음에 그만두고 만다. 그 시간만 버티고 나면 이제 괜찮아지는데.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참고 책상 앞에 앉아서 인내하기 바란다.
처음에는 의지로 공부하고, 이것이 생활 습관이 된 후부터는 그저 습관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때문에, 웬만하면 하루 이상 쉬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하루 이상 놀아버리면 그렇게 노는 것이 몸에 익어 다시 집중하기까지 내 몸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것은 굉장한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
자신이 공부해야 할 목표와 분량을 명확히 하는 것. 할 것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면 그저 우직하게 공부를 하면 된다. 대부분의 슬럼프는 자신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 이 때는 자신이 해야 할 것 이외에 정신이 분산될 만한 것들(폰, 만화, 음악 등)을 제거해야만 한다.
-방해 요소 정의(환경, 습관, 심리)와 통제
자신이 공부가 잘 되고 있지 않다면 그 방해 요소를 환경, 습관, 심리적 측면에서 정의한다. 환경은 자신이 공부하는 환경이 자신에게 맞는 곳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습관은 자신의 평소 습관을 점검한다. 예를 들면 습관적으로 폰을 확인하는 등 공부에 방해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심리는 자신이 공부를 하기 싫은 이유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렇게 방해 요소를 정의한 후에는 그 방해 요소를 통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방법을 찾는다. 예를 들면 심리적으로 의지의 문제라면 공부 의지를 북돋아주는 글이나 동영상을 모아뒀다가 의지가 부족해질 때마다 본다.
2. 재수 생활 미리보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나도 처음 시작했을 땐 너무 막막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1년간 무슨 일이 있을지 알려주는 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앞으로 10개월 간 재수생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려준다.
2-1. 2월~5월; 재수 초반
2월부터 5월까지는 재수 초반으로, 대부분의 재수생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시즌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이 때가 가장 실력이 많이 오를 것이다. 다들 한 번 실패를 겪고 나서 독기를 품고 공부하게 된다. 학원은 조용하다 못해 찬바람이 쌩쌩 불고 독학재수생들도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때다. 물론 여전히 노답은 노답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냥 상종하지 마라. 자신의 공부에 집중해라.
재수 초반의 공부는 ‘기본기 완성’이 목표다. 이 때의 공부는 꿀이다. 다시 처음부터 개념을 다시 하기 때문이다. 이 때 기초가 이상하게 잡혔던 부분, 잘 이해가 되지 않던 파트 등이 제대로 정리되면서 실력이 쌓인다. 이렇게 쌓인 실력은 아마 6월쯤 피크를 찍을 것이고 6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는 현역의 실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때고 반수생도 없다. 그리고 재수생에게는 6월까지 끌어올린 실력을 수능 때까지 끌고 가거나 더 심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적은 떨어질 것이다.
-2월 “독하게 마음먹기”: 재수 계획 짜기, 재종반 개강, 독학 재수생들의 시작, 인강 프리패스 광고, 수특 발간
-3월 “기본기에 충실하기”: 3월 말~4월 초 6모 신청. 아직까진 대부분의 재수생들이 독기 품고 한다. 인수 발간. 수특도 안 풀었는데 인수가 나와?! 하지 말도록 한다. 솔직히 재수생은 시간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한 주에 한 권씩 풀 수 있다. 그런데 현역 때 해봐서 알잖나. 솔직히 국어 문학 작품(그것도 그냥 목록만 보면 됨)이나 영어 말곤 딱히 연계 체감 없다. 연계교재는 적당히 문제 훈련용으로 쓰고 가장 큰 목적인 ‘기본기 다지기’에나 신경 쓴다.
-4월 “타인과 비교하지 말기”: 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애들 카톡 프사에는 꽃놀이 사진이 올라온다. 비교하지 마라. 재수를 통해 얻어야 하는 교훈 중 하나는 ‘인생의 큰 문제는 결국 자기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라는 거다. 네 인생의 큰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중요한 시간에,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가치가 네 머릿속에 들어오도록 하지 마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 꿋꿋이 책상 앞에 앉아서 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라.
-5월 “성실하게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점점 더 더워지지만 6모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좀 생겨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원래라면 N제가 나옴. 하지만 이번엔 연계교재 아니니 노상관.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했다면 기본기 다지기가 거의 끝나갈 것이다. 성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것. 계획은 중간에 방향을 수정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자신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웠으면 꼭 실천한다.
2-2. 6월~9월; 재수 중반, 반수 초반
재수 중반은 많은 재수생들에게 고난과 역경이다. 덥기는 덥고 실력이 느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사실 공부는 실내에서 할 테고 실력은 느는 건지 모르겠는 그 때에 는다. 그냥 앉아서 공부나 해라. 딱 하나, 지치지 않도록 힐링할 수 있는, 혹은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장치만 잘 마련해둔다.
재수 중반의 공부는 ‘심화, 고난이도’가 목표다. 중초반에는 초반에서 다 못 끝낸 기본기를 좀 끝낼 시간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중중반부터는 심화와 고난이도를 위해 어려운 부분과 빵꾸난 개념 메우기를 해야 한다. 이 시기가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심화 공부를 한다.
반수생에게는 1학기가 끝나고 반수반이 개강하는 때. 반수생은 처음부터 열심히 달려야 한다. 술과 여흥으로 찌든 머리를 다시 쌩쌩하게 돌려야 한다. 개념 빨리 잡고 연계교재도 시작한다. 10개월 간 재수생들이 공부하는 거 6개월 만에 하려고 생각해봐라. 그냥 여기 전체적으로 나온 재수생 공부량을 2/3의 시간 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 가끔 독재생들이나 다른 정규반 학생들이 옮겨서 반수반 들어오기도 한다. 반수반은 6모 전후로 접수니 독재하다가 혹은 다른 정규반 다니다가 반수반 들어가려면 참고할 것.
-6월 “실력 확인과 새로운 계획”: 6모를 보고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확인한다. 헛바람 들지도 말고 낙담하지도 마라. 그냥 모의평가일 뿐이다. 당장 6모가 목표였는데 그거 끝났다고 풀어지는 애들 부지기수다. 모평 해설강의 꼭 듣고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정신교육 영상 본다. 그리고 제발 헛바람 들지도 말고 낙담하지도 마라. 지금 당장의 실력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6개월 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새로운 계획을 짠다. 수완 발간. 6월 말~7월 초 9모 신청.
-7월 “본격적인 심화 공부”: 기본기 마저 끝내고 이젠 진짜 심화 공부다. 어려운 문제를 의도적으로 찾아서 푼다. 제일 힘든데 그만큼 실력이 많이 늘기도 한다.
-8월 “전체적인 그림이 보인다”: D-100이 깨지는 달. 기본기에 심화까지 하고 나면 이제 수능 공부의 전체적인 그림이 보인다. 전체적인 개념 지도가 보이고 자신이 뭐가 문제였는지 알 수 있다. 고삼 1년에 6개월 공부했으면 그 정도는 보여야 한다. 그게 안 보이면 헛공부하고 있는 거다. 이 때 문제가 보인다면 마지막으로 고칠 수 있는 기회니까 최대한 빨리 해결한다. 8월에 전체적인 그림이 보일 때까지 공부한다.
9모 전후로 수시 어디 쓸지 고민. 8월 말~9월 초 수능 원서 접수.
-9월 “뜸 들이기”: 9모를 보고 이제 수시 원서를 쓴다. 작년에 한 번 해봐서 별로 기대는 안 한다. 혹시나 현역 때처럼 수시 원서 넣고 들뜬다면 정신 차려라. 수시 쓴 건 쓴거고, 수능은 수능이다. 정시로 대학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한다. 9모 끝났으면 6모 끝났을 때처럼 자신의 실력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짠다. 이 때의 계획은 뜸 들이는 것과 같이 적당한 개념 복습과 문제로 자신의 실력을 농익게 하는 컨셉이다. 이 과정을 통해 그 동안 했던 기본기 다지기와 심화 공부를 복습한다. 본격적인 실전 연습으로 들어가기 전 중요한 과정이다. 이 때까지 연계교재는 최소 1독 해야 한다.
2-3. 10월~11월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한다”; 재수 후반
슬슬 날씨도 쌀쌀해지고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9월에 이미 D-50은 깨졌고 문득문득 수능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이 엄습한다. 사실 이 때는 자신감이 없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자신의 장점을 쭉 써보는 것이다. 무엇이든 괜찮으니 장점을 다 적고 나면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의외로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동안의 재수 생활에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노력을 되돌아보는 것만큼 자신감을 주는 것은 없다.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인정하게 되는 순간 느낄 수 있는 그 뿌듯함이란 평생에 있어서 가장 강렬한 성취감이다. 그 자신감으로 남은 시간 동안 두려움을 버티고 공부해야 한다.
재수 후반의 공부는 “실전 연습”이다. 이 때는 뭔가를 더 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마인드를 완전히 시험 마인드로 바꿔야 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처럼 모의고사 풀 때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몇 번까지 몇 분 안에 푼다‘, ’한 문제에 투자하는 최소 고민 시간은 몇 분이다‘ 등 실전에서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다 정한다. 심리적으로나 실전 적응력에서나 도움이 된다.
전기 수시 때문에 공부 소홀히 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한다. 11월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10월의 연장이다. 사실 마지막이 되면 둘 중 하나다. 남은 기간 바짝 하거나 던지거나. 제발 바짝 해라. 그 동안 했던 거 생각하고 다시 하기 싫다고 생각해라. 간절함이 생기면 하게 된다.
2-4. 번외;
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 혹시 나중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더 해줄게! 궁금한 거 있으면 카톡이나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꼭 성공해서 멋진 내 후배가 되어라ㅋㅋㅋ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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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 댓글로 다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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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매달 한번씩 읽어보며 목표정하는데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크랩해두고 한번씩 읽어야겠네요. 도움많이됐습니다ㅎㅎ
잘읽었어요 !!
고맙습니다. 스크랩해갑니다.
잘읽었습니다..!
ㅇㄱㅂ
지금 이 시기, 지금의 심정, 상황에 정말 도움되는 글입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신승범쌤 수업방식이 저랑 잘맞는데
기벡이 그렇게나 못들어줄만한가요?
어쩌쥥
잘 맞으면 들으면 되지 않나요?
나름 수학 1타이신데 못 가르치시진 않습니다. 다만 다른 수업에 비해 장단점이 있겠죠. 맛보기 들어보고 잘 비교하셔서 결정하세요. 기벡은 한석원쌤도 많이 듣습디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진짜 구체적이다ㅠㅠ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도움주셔서감사합니다!
1월부터 독재 시작한 독재생인데 졸업식에 친구들이랑 술먹고나서 몸살걸려서 5일간 공부못하고 다시 하려니 굉장히 힘든데 글 보니 갑자기 다시 의욕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와 진짜 감사합니다ㅠㅠ
이번에 재수하는 독재생인데
고민되는 부분 정말 자세하게 써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bb
저도 재수생인데 혹시 국어개념은 뭘로 공부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국어만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도 못 세우고있네요ㅠㅠ
아그리고 좋은글감사합니다!
문학은 권규호 문학개념어로 했구요 비문학은 비문학 요약이라고 해서 ebs랑 수능 기출지문 요약연습 했어요 문법은 예전에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계셔서 그거 복습하는걸로 쭉 갔었구요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마닳이요.. 그 책 저자가 시키는 대로 3회독 이상 해보면 성적 오를거예요
지금 고민 올려도 되나요.. 수업도 다듣고 자습도 복습이랑 계획했던 공부들 다 하는데 별로 안힘들고 생각보다 할만하면 더해야되는건가요..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독기 이런게 안품어지고 그냥 한해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대학 가야지 이런 생각만 드는데 안일한건지 간절함이 없는건지.. 충고좀요 ㅠㅠ
아니요 원래 그게 좋은거예요 재수라고 해서 매일매일 인내와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니예요. 어느 순간 공부가 습관이 되어서 자동으로 공부를 하면 되는거죠. 다만 어느 순간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밥 먹으면서 단어 외우거나 머릿속에서 복습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