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종강 후 제법 여유로워진 나
오늘은 흑치상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한국사 교과서에도 백제 부흥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잠깐 지나가는 인물이에요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이 사람 이름이 좀 특이하죠
성이 '흑치'이고 이름이 '상지'인데,
백제 쪽 사람들이 현재는 쓰이지 않는 복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왕성부터 '부여'였고, 또다른 백제 부흥 운동의 주역 복신은 성이 '귀실'이었죠
흑치상지가 처음부터 백제 부흥 운동을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의자왕이 당나라에 항복할 당시 흑치상지는 함께 항복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흑치상지는 백제 부흥을 기치로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는 없겠으나,
삼국사기에서는 당나라 군사들이 백제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에 분개하여 봉기했다고 하고
구당서에서는 당나라와 신라가 백제인들을 탄압하는 게 두려워 봉기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어쨌든 그는 임존성에 가서 백제 부흥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흑치상지는 전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200개 성을 얻었다고도 하고,
그 때문에 당나라에서 흑치상지를 회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분으로 복신이 살해당하며 주류성 부흥 운동 세력이 사실상 무너졌고
백강 전투로 백제 부흥 운동 세력의 대부분이 괴멸당하면서
임존성은 백제 부흥 운동의 유일한 희망인 동시에, 최후의 보루가 되고 맙니다
사실상 흑치상지가 부흥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기엔 힘이 부치는 상황이었죠
여기서 흑치상지는 당나라를 선택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임존성을 공격하면서 백제 부흥 운동의 막을 내리는 데에도 공을 세웁니다
백제의 영웅에서 백제의 매국노가 된 흑치상지는 당나라에서도 장군으로 활동합니다
토번(지금의 티베트)이나 돌궐과의 전투에서도 공을 세웠죠
딱 한 번 돌궐과의 전투에서 패배는 맛보는데
이 전투가 흑치상지에게 있어 유일하게 패배한 전투이면서,
흑치상지가 겪은 마지막 전투였습니다
망명 장수에게 두 번의 기회란 주어지기 어려웠던 것이죠
그렇게 흑치상지는 감옥에 갇혔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흑치상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채호 선생은 민족의 배신자라며 그를 까내렸고,
누군가는 흑치상지에게서 비극적 영웅상을 발견해 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잘 갈수 있도록 컷이 나왔으면 좋겠넹
-
언매는 메가랑 컷 비슷하게 잡은 거 같던데 정확도 높나요?
-
단순 지식암기 물어보는 건 전공빨로 좀 기억하는데 추론형 문제는 걍 가물가물하네...
-
너무 많이 먹었나.. 머리아팡..
-
한림의 면접 0
한림의 1차를 붙었는데 면접을 본다 안 본다 님들의 선택은?.... (작수...
-
물리 43 0
3등급일리는 없겠죠?
-
안녕하세요 크럭스 컨설턴트 금산조입니다. ‘내가 쓴 학교가 추합이 많이 돌아서 내...
-
내가 화작 92점이라 이렇게 예측한거 맞음
-
열심히 해도 돌려받지 못하는 언해피한 그림만이 나온다
-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할 그곳을 지나고 있다
-
벌레컷
-
예측하는사람들 입장에서 사실 컷 다른사람들의 예상보다 높게 잡아서 얻을수있는게...
-
복전 해야겠다 9
이 지옥같고 앞으로는 더 참혹할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도체? 이건 따라잡히는건...
-
언매 3컷 0
언매 1틀 78인데 3컷 ㄱㄴ할까요..
-
고1 1학기 내신 3점대 초중반맞고 내신 ㅈㄴ 재미없노 ㄹㄹ 박음 그때부터...
-
헤어디자인 어쩌고 그러는 거랑 이런 거 자꾸 오는데 공계라서 그런가?
-
오들오들 떨다 담주 금요일 전 객사할 예정
-
이전 글에서 설명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재업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달원입니다....
-
이제 수능도 더이상 할게 못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화작 1컷 94도...
-
시대인재 너네. 2
물2 48 아니다. 내려줘라..
-
학원 무너져서 0
하루만 쉬고 싶다 하 ㅜㅜ
-
결국 고1,2때부터 정시파이터된답시고 수시버린 애들 수시파이터들한테 개발림......
-
만점자 3,000명은 강 ㅋㅋㅋㅋㅋㅋ
-
전에 한문제 잘못냄 수정함 1등 5천덕 4시까지 칸타타 화1 물1 생1 지1 윤사 생윤
-
수능치느라 고생하셨고, 남은 입시도 파이팅하세여
-
과탐과 사탐은 개념공부 구조가 조금 다름 과탐만 주구장창 팠던 사람들은 사탐런...
-
커트+남자다운펌 7만원 > 3만원으로 싸게 해주는대신 비포애프터 블로그에 사진 2장...
-
근데 국어가 낮1이면 ㅠ
-
개인적으로는 교차지원하고 싶은데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아 눈 또 오네 3
-
고1때 수햑 33을 맞았는데 학종에서 타격이 얼마정도 인가요? 332 1~2? 1...
-
빨리 이 판을 뜰수록 무조건 이득임
-
이게 3 나오면 ㅅㅂ
-
의도적으로 조절해버리기
-
저번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평균이 40점 나왔더니 이번 내신 수학 시험이 계산이 많고...
-
이번 물1 48 화1 50은 온힘을 다해서 공부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
갈라진다는게 아닌거임? 원래 갈라지는게 정배 아니었나
-
나는 슬슬 타협으로 가는듯 지1 1컷 43점이라도 쥬ㅓ라
-
라면먹고싶은데 3
양심에찔림
-
구라치지마 진짜ㅋㅋㅋㅋㅋ 진짜...ㅠㅠ
-
박기호 논술 0
어때여?? 현강한다는데
-
1맞고싶어..
-
3ㅎ4 0
충족률 높을까요? 면접 자신 없는데 제발
-
뉴런 내용까지 일부 끌어와서 그런가
-
채찍피티 예측이 좀 너무 낙관적이에여
-
진짜 입시에서 엄청난 힘이 될듯요... 원래 백분위 100이 적을수록 변표가 높게 잡히더라고요
-
그 많은 과들 문제를 각각 만드나요?
오 이런얘기 흥미롭네요... 이런내용 나무위키엔 있으려나.. 제가 동사하는데 나무위키 공부법은 어케생각하시나요?
쓰다보니의식의흐름이네요
흑치상지 관련해서는 나무위키에도 실려있는 걸로 압니다
나무위키 공부법 좋긴 한데, 나무위키에 실린 게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어느 정도 교정이 필요한 지식의 일부라고 생각해 주셔요. 지금의 경우에는 나무위키에 실린 내용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비교해서, 둘이 상충된다면 교육과정 쪽을 택하는 방식으로
감사함니다~
독도바다님 쪽지확인가능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