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H [1143001] · MS 2022 · 쪽지

2022-07-14 07: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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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 - 본인을 있는 힘껏 믿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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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본인을 있는 힘껏 믿어주길]



무더운 태양이 아스팔트에 아지랑이를 피우는 7월이 찾아왔습니다.

소위 7월은 ‘수험생들이 나태해지기 너무 좋은 시즌’이라고들 하죠. 왜 그럴까요?

몇몇 이유를 짚어보자면, 우선 벌써 레이스의 중간지점에 왔다는 안도와 두려움의 공존이 있을 거에요.

꿈을 가지고, 혹은 아무 생각없이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던 시간들이 오르골에 돌려지기도 하며

앞으로 남은 나날들이 더욱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에게는 막막한 벽처럼 느껴지겠죠.

또, 이 습하고 푹푹 찌는 날씨를 무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무거운 가방을 메고 통학/등원하는 수험생들의 등은 땀에 절어 짜증을 유발하고,

흘렸던 땀 덕분에 체력은 뺏길대로 빼앗겨 집중이 느슨해지기도 하죠.

여름이라는 계절은, 수험생에게 고역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요인을 다 차치하고도 지금이 가장 힘든 나날인 이유는, 결국 ‘자신감’의 부족일 것에요.

6월 모의고사는 흘러갔고, 봄날도 별 일 없었다는 듯 스쳐 가버렸지만,

정작 6월 모의고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학생은 정말 드물고, 

이에 타격을 입지 않은 이도 찾아보기 힘들죠. 다들 스스로에게 회의적이고 걱정이 쌓여만 갑니다.

시험장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법, 집중을 흐트리지 않는 법, 몰입을 지속적으로 하는 방법부터 해서

아프지 않는 방법, 체력 관리법, 유혹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 계획을 완수하는 법까지.

모든 사사로운 요인과 중대한 요인들이 겹쳐 여러분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나요?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 언제 즈음이면 마음 놓고 쉴 수 있을까, 되뇌이고 있나요?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네 가지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초심을 부여잡고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조언들이니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 

연습과 실전의 간극을 메꾸는 방법,

찰나의 유혹들에 굴복하지 않는 방법

그리고 동기부여까지 준비해보았으니, 

본 글을 통해 7월에는 다시 펜을 집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A. 자존감 올리기: 나는 나고, 너는 너야


소제목으로 달려있는 태도로 모든 말을 일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나고, 너는 너야.”

수험생은 기본적으로 경쟁이 그 기저에 있기에 본인과 타인을 비교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기 힘들어요.

모의고사 등급을 떠나서, 수시라는 제도 하에 친구들과 경쟁하는 분위기는 더욱 이를 가속하죠.

그러나, 무언가를 가지기 힘들수록 더욱 그 무언가를 가져야 합니다.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자존감을 깎아먹게 되는 대표적인 요인이며

수험생활에 감정이라는 해충이 달라붙어 여러분들을 내내 괴롭히게 되는 시발점이 되죠.


표면적으로는, 제가 말씀드리는 태도를 옆에 있는 경쟁자에 적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쟤는 책상에서 안 일어나는데, 쟤는 나보다 더 어려운 문제집을 푸는데, 쟤는 나보다 등급이 좋은데.’

이런 생각들에 갇히지 말고, 본인 생각만 하면 되는 것이죠.

나는 언제까지가 책상에 앉아서 최대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어느 난이도의 문제집이 적당히 오점도 찾아주면서 공부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해야 현재 내 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본인 생각을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방향을 둔다면 훨씬 유익하면서 행복해질 겁니다.


나아가 심층적으로는 누군가에 의해 감정적인 타격을 받을 때, 혹은 인터넷 공간 상에서도

“나는 나고, 너는 너야” 태도를 견지한다면, 일단 남에게 무의미한 비판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는 수많은 여타 논쟁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논쟁을 막을 수도 있겠죠.

혹은 본인이 공격을 받거나, 상처를 입을 때도 그냥 “나는 나고, 너는 너야”를 머릿속으로 되뇌이면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에요. 그 사람이 뭐라 하든 나는 나니까.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생각만으로는 힘들 것이기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인생에 정도(正道)가 없기 때문이에요.

각자가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 그게 인생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직함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항상 “나는 나고, 너는 너야”를 외치는 것이죠.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해주면서, 본인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자존감은 자연스레 올라갈 겁니다.



B. 연습과 실전 사이에서: 극한의 연습


6월 모의고사가 시행된 이후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평소보다 성적을 못 받았는데, 이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요?

2. 평소보다 훨씬 성적을 잘 받았는데, 왜 더 잘 받았는지 모르겠어요.

두 질문의 교집합은 ‘평소 연습 때 본인의 모습’과 ‘실전 상황에서 본인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죠.

결국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연습과 실전 사이의 갭을 어떻게 메꾸는가?’로 귀결될 수 있겠습니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저에게 한 단어로 일축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극한의 연습]입니다.

극한의 연습이란, 말 그대로 연습 상황에서 실전을 체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에요.


극한의 연습을 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자면, 대표적으로는 시간 제한을 두는 것이 있겠습니다.

국어 독서 한 지문 당 평균적으로 9-10분이 걸려야 한다면, 연습에서 7분을 두고 풀어보는 것이죠.

탐구 모의고사 전체가 30분이라면, 난도에 따라 10분-20분으로 두고 풀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틀리겠죠, 그게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 극한의 상황에서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실전에서의 성적은 더욱 탄탄해질 거에요.


나아가,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문제를 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부러 소음이 들리는 곳에 가는 거죠.

은 통학/등원을 하게 되는 시간에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전 실제로 수험생 당시, 지하철에서 생활과 윤리 모의고사를 풀기도 하고

버스에서 수학 준킬러나 국어 문학/언매 문제를 풀기도 했어요. 

극한의 상황에서 단련하다 보니, 수능날 실전이 더욱 우스워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굳이 이런 연습을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극한의 연습을 고안하게 된 것은 경찰대 시험을 준비하는 때였지만, 더욱 나아가 생각해보면

복서들이 모래주머니를 다는 이유, 축구선수들이 어느 상황에서든 슛을 찰 수 있게 연습하는 이유 역시

극한의 상황에서 거둔 성과가 실전에서 훨씬 도움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하는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연습한 곳까지 떨어진다.”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방법은 8월호 칼럼 “극한의 모의고사/N제”에서 만나뵙도록 할게요!



C. 찰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법: 한끗 차이


[좀 더 생생한 이해를 위해 이번호 스누페이퍼 뒤에 수험일기 만화를 관련 내용으로 수락해놓았습니다.]


사람이 힘들 때, 주변의 유혹들은 더욱 그 매력을 뽐내기 마련이죠.

6월 모의고사로 인해, 무더운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여러분들께는

지금 잠시 쉬어도 되지 않을까?’, ‘조금은 풀어줬다가 나중에 달리면 되지 않을까?’

라는 유혹과 걱정, 고민들이 비일비재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여러분들 모두, 그런 유혹에 휩쓸리면 안된다는 사실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목표했던 대학 혹은 목표하고 있는 성적으로 올라서려면 찰나의 유혹에 굴복하면 안된다는 걸요.

그 찰나의 순간은 대학의 문턱에서 여러분들을 판가름 짓는 한끗 차이가 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면, 여러분들은 더욱 수월하게 수험생활을 이끌어 나가실 수 있어요.


그렇다면 그 방법론이 궁금하실 겁니다. 어떻게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일 원론적인 답변은 ‘너가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생각하라’, ‘간절해져라’ 일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원론적이긴 하지만 여러분들께 와닿나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현실적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법, 그리고 유혹에 진 이후 상황을 말해주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마주할 수 있는 유혹을 나열해볼까요? SNS, 게임, 술, 웹툰 등 다양할 것입니다.

그들의 특징은 내가 노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쾌락을 맛볼 수 있기에,

조금의 틈이라도 발생되는 순간 여러분들의 마음을 뒤흔든다는 거에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그 순간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과목을 바꿔주는 것을 메인 루트였어요.

혹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오거나, 세수라도 하고 오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행동들을 할 의지조차 없다면, 여러분들이 꾸는 꿈에 대한 무게도 내려놓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유혹에 한 번 진 이후에는,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끝없이 쳐지게 됩니다.

한 번의 유혹은 여러분들을 더 자극하여, 더욱 힘들 9-10월 시즌에 힘을 못내는 상황이 연출될 거에요.

파이널 때 달리는 자가 수능성적을 쟁취하는 건 모두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때 달리지 못한다면?

그 이후의 결과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수능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오겠지요.

지금 시즌에서 유혹에 져버리는 것은 결국 파이널 때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의 도화선인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판단했을 때, 파이널 기간 힘을 내고 싶다면 지금 그 찰나의 유혹에 지면 안되는 거에요.


지금 누군가 무슨 말을 해도 정말 깊게 와닿을 수 없다는 거 잘 압니다. 

타인의 말보다는 본인의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본디 공부란 본인이 해나가는 것이었잖습니까?

그 마음을 여러분들 스스로 잘 부여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의 공부에 틈을 만들어주는 순간, 이후 무너지는 건 도미노처럼 쉬울 거에요.

찰나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계속 일부러라도 타이트하게 본인을 몰아붙였으면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뒷편 수험일기 만화 EP.02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에요!

 


D. 동기부여: 괜찮아, 태양은 널 향해 빛나고 있어


여태껏 수많은 수험생들은 마주했던 제 입장에서, 7월은 많은 이들이 무너지는 시즌입니다.

많은 수험생들도 동의할 명제인 것 같아요. 특히나 N수를 하는 입장에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이는 본인 스스로를 옥죄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 힘들어지곤 합니다.

한 번 수험생활을 겪어본 사람으로써, 아니 한 명의 사람으로써 여러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

바로 스스로를 스스로가 믿어주지 않으면, 그 무엇도 본인을 믿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회의감이 들 수도 있고, 걱정이 너무 무거워 지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 회의감과 걱정의 반은 여러분들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 겁니다.

현실과 팩트에 대한 걱정보다도, 그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걱정이 파생되기도 하고

더욱이 우울한 현 상황 자체에 대한 걱정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첫번째 걱정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단 건설적인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겠죠.

어쩔 줄 몰라 하는 걱정이 아닌,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바꿔야합니다.

반면, 나머지 걱정은 여러분들의 의지로 깨부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걱정과 고민, 근심은 필연적으로 우울함을 수반하지만, 그 우울함에 인해 더 침전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유명한 격언 중 하나인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혹은 덴젤 워싱턴이 “뒤로 넘어지지 말고, 앞으로 넘어져라”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러분들의 힘과 의지로 근심과 걱정 중 대부분을 이겨낼 수 있어요. 그냥 사라진다는 거죠.

팩트와 현실 상황에 근거한 걱정거리들만 건설적으로 고민해주면 슬럼프에서 헤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 모든 힘과 의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스스로가 여러분을 믿어줄 수 있어야 해요.

내면의 나 자신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문제에 틀렸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우선 위로부터 건네준 후 오답을 해나가는 것.

실수했다고 해서 자책부터 하는 게 아니라, 다음부턴 그러지 말자는 토닥거림부터 해주는 것.

이런 사소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본인의 자존감이 형성되는 거에요.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노력해서 일궈내는 것이 자존감이고, 자신감이에요.


정말 힘들다면, 하늘을 봐요. 태양은 언제나 여러분을 향해 빛나고 있듯, 

여러분도 언제나 여러분 스스로를 믿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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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을 스누페이퍼 7월호에 수록된 칼럼 중 하나임을 알려드립니다*


<스누페이퍼 7월호 구매링크>


국어: https://docs.orbi.kr/docs/9990/


수학: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재정비를 거친 후, 8월호에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7월호에 만들어진 자료들은 무료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영어: https://docs.orbi.kr/docs/9992/


생윤: https://docs.orbi.kr/docs/9981/


윤사: https://docs.orbi.kr/docs/9982/


한지: https://docs.orbi.kr/docs/9983/


세지: https://docs.orbi.kr/docs/9984/


동사: https://docs.orbi.kr/docs/9985/


세사: https://docs.orbi.kr/docs/9986/


정법: https://docs.orbi.kr/docs/9988/


경제: https://docs.orbi.kr/docs/9987/


사문: https://docs.orbi.kr/docs/9989/


물1: https://docs.orbi.kr/docs/9977/


화1: https://docs.orbi.kr/docs/9978/


생1: https://docs.orbi.kr/docs/9979/


지1: https://docs.orbi.kr/docs/9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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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IXNINE · 1149196 · 22/07/14 16:57 · MS 2022

    좋은 칼럼 잘 보고 화아팅 하려는 재수생입니다 최근에 몸상태가 많이안좋아서 노베이스 반수생인데도 불구하고 1주일이 넘도록 제대로된 공부를 못하고있습니다
    체력적인게 문제가 큰것같고 몸이 안좋으니 잠도 편하니 잘수가 없는 상황에 남는시간도 촉박하니 어떻게 해결할지가 너무나 고민입니다.. 혹시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칼럼니스트H · 1143001 · 22/07/15 22:23 · MS 2022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아픔의 절반은 아프다는 스스로의 생각에서 기인합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면서 회복에 전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