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의 핵심을 짚고 넘어가자! 2005 수능 폐어 지문
2023학년도 수능이 81일 남았네요. 많이 초조하실 거고, 압박감에 시달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쉽고 비문학 독해의 핵심을 잘 담고 있는 지문을 선별해 풀어보면서 자신감도 되찾고, 독해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뭣이 중헌지 상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문>
지구상에서는 매년 약 10만 명 중의 한 명이 목에 걸린 음식물 때문에 질식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호흡 기관[기도]과 소화 기관[식도]이 목구멍 부위에서 교차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간과 달리, 곤충이나 연체동물 같은 무척추동물은 교차 구조가 아니어서 음식물로 인한 질식의 위험이 없다. 인간의 호흡 기관이 이렇게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바다 속에 서식했던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은 체와 같은 구조를 이용하여 물 속의 미생물을 걸러 먹었다. 이들은 몸집이 아주 작아서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몸 깊숙한 곳까지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호흡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몸집이 커지면서 먹이를 거르던 체와 같은 구조가 호흡 기능까지 갖게 되어 마침내 아가미 형태로 변형되었다. 즉, 소화계의 일부가 호흡 기능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 후 호흡계의 일부가 변형되어 허파로 발달하고, 그 허파는 위장으로 이어지는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갔다. 한편,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 는 콧구멍에서 입천장을 뚫고 들어가 입과 아가미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폐어(肺魚) 단계의 호흡계 구조이다.
이후 진화 과정이 거듭되면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접하는 지점이 콧구멍 바로 아래로부터 목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 결과 머리와 목구멍의 구조가 변형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점차 분리되었다. 즉, 처음에는 길게 이어져 있던 호흡계와 소화계의 겹친 부위가 점차 짧아졌고, 마침내 하나의 교차점으로만 남게 된 것이 다. 이것이 인간을 포함한 고등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호흡계의 기본 구조이다. 따라서 음식물로 인한 인간의 질식 현상은 척추동물 조상형 단계를 지나 자리 잡게 된 허파의 위치 —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 때문에 생겨 난 진화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진화는 반드시 이상적이고 완벽한 구조를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화 과정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구조가 선택되지만, 그 구조는 기존의 구조를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낸 최상의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진화는 ㉠ 불가피하게 타협적인 구조를 선택하는 방향으 로 이루어지며, 순간순간의 필요에 대응한 결과가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질식의 원인이 되는 교차된 기도와 식도의 경우처럼, 진화의 산물이 우리가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를 지니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
24. 위 글에서 글쓴이가 다룬 핵심 문제로 알맞은 것은? [1점]
① 인간이 진화 과정을 통하여 얻은 이익과 손해는 무엇일까?
②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의 호흡계 구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③ 인간의 호흡계와 소화계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은 무엇일까?
④ 질식사에 대한 인간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호흡계와 같은 불합리한 구조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6. ㉠ 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충하는 이익을 고려하여 그때그때 법률을 개정해 나가는 것
② 초보 운동 선수가 훈련을 통하여 숙련된 프로 선수가 되는 것
③ 두통약으로 개발된 아스피린이 혈전 용해제로도 쓰이는 것
④ 조금씩 조금씩 저축을 하여 나중에는 큰돈을 모으는 것
⑤ 단순한 기본 곡조를 가지고 복잡한 교향곡을 만드는 것
27. 위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은?
① 곤충이나 연체동물은 음식물로 인한 질식은 없겠군.
② 인간은 진화 단계의 최정점에 있는 동물답게 호흡계 구조가 이상적이군.
③ 진화가 항상 완전한 구조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군.
④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체내의 원활한 산소 공급을 위해 호흡계의 발달이 필요했겠군.
⑤ 이미 만들어진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진화한다는 것이 때 로는 제약 조건이 되기도 하는군.
<<지문해설>>
<1문단>
지구상에서는 매년 약 10만 명 중의 한 명이 목에 걸린 음식물 때문에 질식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호흡 기관[기도]과 소화 기관[식도]이 목구멍 부위에서 교차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간과 달리, 곤충이나 연체동물 같은 무척추동물은 교차 구조가 아니어서 음식물로 인한 질식의 위험이 없다. 인간의 호흡 기관이 이렇게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에서 매년 10만 명 중 한 명 꼴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를 한다는 정보를 제공하며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장 하나만 놓고 봤을 때 크게 독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러한 현상(=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하는 현상)은 인간의 호흡 기관과 소화 기관이 교차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제가 저 부분을 왜 볼드체 처리했는지 아시겠나요? 바로 '지시어(이러한 등등)가 등장하면 그 지시어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이전 문장으로 돌아가서 확인하라는 의미에서 강조한 것입니다. 이렇듯 지시어가 등장하면 이전 문장으로 돌아가 앞뒤 문장을 붙여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이 문장을 그냥 피상적으로 읽으면 '대체 호흡 기관과 소화 기관이 교차하는 거랑 질식사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하는 현상'은 결국 음식물로 인해 호흡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고, 따라서 호흡 기관과 소화 기관 사이의 관련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대략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다음 문장을 봅시다. 인간과 달리 곤충이나 연체동물 같은 무척추동물은 교차 구조가 아니어서 음식물로 인한 질식의 위험이 없다.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세 가지입니다.
1.인간은 무척추동물이 아니다.
2.인간은 교차 구조를 가진다.
3.무척추동물은 (인간과 달리) 음식물로 인해 질식사할 위험이 없다.
인간의 호흡 기관이 이렇게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글쓴이가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그렇다면 이 글이 잘 쓰인 글이 되려면 뒤에 어떤 내용이 나와야 할까요?
제기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와야 하겠지요.
이 문장을 통해 우리는 이 글의 주제가 '인간의 호흡 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문단>
바다 속에 서식했던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은 체와 같은 구조를 이용하여 물 속의 미생물을 걸러 먹었다. 이들은 몸집이 아주 작아서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몸 깊숙한 곳까지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호흡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몸집이 커지면서 먹이를 거르던 체와 같은 구조가 호흡 기능까지 갖게 되어 마침내 아가미 형태로 변형되었다. 즉, 소화계의 일부가 호흡 기능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 후 호흡계의 일부가 변형되어 허파로 발달하고, 그 허파는 위장으로 이어지는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갔다. 한편,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 는 콧구멍에서 입천장을 뚫고 들어가 입과 아가미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폐어(肺魚) 단계의 호흡계 구조이다.
바다에서 살았던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은 체와 같은 구조를 이용하여 물 속의 미생물을 걸러 먹었다고 합니다.(저는 여기서 '척추동물'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1문단 3번째 문장으로 돌아가서, 두 문장을 붙여 읽었습니다. '앞에서 인간은 척추동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러면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은 결국 인간의 조상형 동물들을 의미하는 것도 맞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요. 사후적인 분석이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문장을 붙여 읽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태도입니다.)
이들(=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 지시어 나오면 그 지시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앞으로 돌아가 확인하라고 했죠?)은 몸집이 작아서~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몸 깊숙한 곳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기 때문에~별도의 호흡계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요. 제가 중간에 ~로 묶은 부분은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에게 호흡계가 필요 없었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원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정확히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도 크게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데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볼드체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결론만 기억합시다. 이들은 몸집이 작아서 호흡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이러한 표지가 등장하면 뒤에 이어질 부분에 주목하라는 신호입니다!) 몸집이 커지면서 체와 같은 구조가 호흡 기능까지 갖게 되면서 아가미 형태로 변형되었대요. 즉('즉'과 같은 표지로 시작하는 문장은 일반적으로 이전 문장을 부연 설명해주는 기능을 가집니다. 앞뒤 문장을 붙여 읽으세요!) 소화계의 일부(=체와 같은 구조)가 호흡 기능을 담당하게 된 것이래요.
수준 높은 독자라면 이것도 읽어냈을 지 모르겠네요. '원래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은 몸집이 작아서 호흡계가 필요 없었는데, 몸집이 커지면서 호흡계가 필요해져서 소화계의 일부가 호흡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캐치하셨다면, 훌륭한 독자입니다.
그 후 호흡계가 변형되어 허파로 발달하고, 허파가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갔다고 합니다. 또한 공기가 드러나는 통로는 입과 아가미 사이에 자리잡았다고 하고요. 여기까지 읽었을 때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앞뒤 문장을 붙여 읽어왔고, 다음 문장 역시 붙여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이죠.
이러한 진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폐어 단계의 호흡계 구조라고 합니다. 지시어 등장하면 그 지시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파악하고, 붙여 읽으라고 했죠? 여기서 '이러한'이 가리키는 것은 '체 구조가 아가미 형태로 바뀌고, 호흡계가 허파로 발달하고, 허파가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가고, 공기 통로가 입과 아가미 사이에 자리잡는' 진화 과정이에요. 즉 지금까지 이런 정보를 나열한 것은 폐어 단계의 호흡계 구조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이 글의 주제인 '인간의 호흡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을 설명하기 위함이라는 것까지 캐치하셨다면, 정말 독해를 잘하신 겁니다. 물론 이걸 캐치하지 못하셨어도 괜찮아요. 지장 없습니다.
<3문단>
이후 진화 과정이 거듭되면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접하는 지점이 콧구멍 바로 아래로부터 목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 결과 머리와 목구멍의 구조가 변형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점차 분리되었다. 즉, 처음에는 길게 이어져 있던 호흡계와 소화계의 겹친 부위가 점차 짧아졌고, 마침내 하나의 교차점으로만 남게 된 것이 다. 이것이 인간을 포함한 고등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호흡계의 기본 구조이다. 따라서 음식물로 인한 인간의 질식 현상은 척추동물 조상형 단계를 지나 자리 잡게 된 허파의 위치 —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 때문에 생겨 난 진화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후 진화 과정이 거듭되면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접하는 지점이 콧구멍 바로 아래 -> 목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대요! 아직 진화 과정이 다 끝나지 않은 거에요. 그(지시어!) 결과로 호흡계와 소화계가 점차 분리되었다고 하고요. 즉(이전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이 시작되겠네요?) 처음에는 길게 이어져 있던 호흡계와 소화계의 겹친 부위가 점차 짧아지다가, 마침내 하나의 교차점으로 남게 된 것이래요.
이것이(지시어네요. 가리키는 것은 앞에서 여러 문장에 걸쳐 설명한 진화 과정일 테고요.) 인간을 포함한 고등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호흡계의 기본 구조라고 합니다.
따라서(제가 괜히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표지들은 정말 중요해요. '따라서' 뒤에 나올 내용에 주목하라는 신호에요.) 음식물로 인한 인간의 질식 현상은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답니다. 제가 중간에 무수한 내용을 생략했는데, 지금까지 앞뒤 문장을 잘 붙여서 읽어왔다면 글의 주된 흐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3문단에서 척추동물의 호흡계 진화 과정에 대해 입이 아프도록 자세히 설명했는데, 결국 그 진화 과정을 설명한 것은 음식물로 인한 질식 현상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었던 거죠.
여기서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고 착각하실 수도 있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이 글의 주제는 '인간의 호흡 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입니다. 뭐 척추 동물의 호흡계 진화 과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답을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마지막 문단이 남아있으니 더 읽어봐야 해요.
<4문단>
이처럼 진화는 반드시 이상적이고 완벽한 구조를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화 과정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구조가 선택되지만, 그 구조는 기존의 구조를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낸 최상의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진화는 ㉠ 불가피하게 타협적인 구조를 선택하는 방향으 로 이루어지며, 순간순간의 필요에 대응한 결과가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질식의 원인이 되는 교차된 기도와 식도의 경우처럼, 진화의 산물이 우리가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를 지니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처럼(지시어네요. 가리키는 것은? 지금까지 설명한 척추 동물 호흡계의 진화 과정!) 진화는 반드시 이상적이고 완벽한 구조를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래요. 진화가 꼭 이상적인 구조를 창출해낸다면, 호흡계의 진화가 질식의 원인이 될 리가 없잖아요. 때로는 진화가 결함이 있는 구조를 창출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진화 과정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구조가 선택되지만, 그 구조는 최상의 구조(바꿔 말하면 이상적이고 완벽한 구조)와는 차이가 있대요. 그래서('따라서'와 유사한 기능을 갖는 표지입니다. 앞 문장이 뒤에 오는 문장을 뒷받침해주고, 부연설명해줌을 알리는 표지니까 붙여 읽으시길!) 진화는 불가피하게 타협적인 구조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순간순간의 필요에 대응한 결과가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질식의 원인이 되는 교차된 기도와 식도의 경우처럼, 진화의 산물이 우리가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를 지니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중요한 문장이 등장했네요. 이 문장에서 이 글의 주제인 '인간의 호흡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 등장합니다. 정확히는 4문단에서 내내 설명해온 것처럼, '진화가 꼭 이상적인 구조를 만들어내진 않는다'가 그 답변입니다. 진화 과정에서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때 당시에 최선으로 보이는 구조가 선택되지만, 그 구조가 '기존의 구조를 다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낸 최상의 구조'와 일치하진 않는다는 것이죠.
척추동물의 조상형 동물들의 호흡계/소화계 구조 역시 진화 당시에는 최선의 구조를 그때 그때 선택하면서 진화해왔지만, 결국 지금에 와서 그 구조를 보면 '최상의 구조'가 아니잖아요. 호흡계와 소화계가 한 점에서 교차해 질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불합리한 구조라고 할 수 있죠. 즉 진화가 꼭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내진 않기 때문에, 인간의 호흡기관 역시 진화의 결과로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문제 풀어봅시다.
<<문제해설>>
24. 위 글에서 글쓴이가 다룬 핵심 문제로 알맞은 것은? [1점]
① 인간이 진화 과정을 통하여 얻은 이익과 손해는 무엇일까?
②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의 호흡계 구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③ 인간의 호흡계와 소화계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은 무엇일까?
④ 질식사에 대한 인간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호흡계와 같은 불합리한 구조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의 중심 주제를 묻는 문제입니다. 글의 주제가 뭐라고 했죠? '인간의 호흡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글의 주요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왔다면 어렵지 않게 5번 선지를 정답으로 골라낼 수 있습니다.
2~3문단에서 설명한 폐어 단계의 호흡계 구조의 진화 과정을 잘 독해했는지 묻는 문항입니다. 지문과 문제를 왔다갔다 하면서 풀어도 괜찮아요. 지문 독해 과정에서 앞뒤 문장을 붙여 읽어가며 주요한 흐름을 잘 따라왔다면, 정보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도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찾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a는 입과 아가미 사이에 자리잡은 공기 통로네요. b는 아가미라고 적혀 있고요. 정확히는 원래 '먹이를 거르던 체와 같은 구조'가 호흡 기능을 갖게 되면서 아가미로 변형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c는요? c는 폐어 단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호흡계 구조가 아닙니다. d는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간 공간인데, 2문단 5번째 문장을 보면 '허파는 위장으로 이어지는 식도 아래쪽으로 뻗어 나갔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d는 허파겠네요. e는 위장이고요. 따라서 정답은 2번입니다.
26. ㉠ 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충하는 이익을 고려하여 그때그때 법률을 개정해 나가는 것
② 초보 운동 선수가 훈련을 통하여 숙련된 프로 선수가 되는 것
③ 두통약으로 개발된 아스피린이 혈전 용해제로도 쓰이는 것
④ 조금씩 조금씩 저축을 하여 나중에는 큰돈을 모으는 것
⑤ 단순한 기본 곡조를 가지고 복잡한 교향곡을 만드는 것
㉠은 '불가피하게 타협적인 구조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순간순간의 필요에 대응한 결과가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네요. 그런데 1번 선지를 보면 '그때그때 법률을 개정'이라는 부분이 ㉠의 '순간순간의 필요에 대응' 부분과 겹친다는 느낌, 오시나요? 다른 선지는 모두 ㉠과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 정답은 1번이에요.
27. 위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은?
① 곤충이나 연체동물은 음식물로 인한 질식은 없겠군.
② 인간은 진화 단계의 최정점에 있는 동물답게 호흡계 구조가 이상적이군.
③ 진화가 항상 완전한 구조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군.
④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체내의 원활한 산소 공급을 위해 호흡계의 발달이 필요했겠군.
⑤ 이미 만들어진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진화한다는 것이 때 로는 제약 조건이 되기도 하는군.
글을 올바르게 독해했는지,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문항입니다. 1번 선지의 경우 1문단에서 곤충/연체동물과 같은 무척추동물은 음식물로 인한 질식의 위험이 없다고 언급하고 있죠? 2번은 글의 주제와 직결되는 선지입니다.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뭐였죠? '진화가 꼭 이상적이고 완벽한 구조를 창출해내진 않는다. 인간의 호흡 기관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게 된 것도 이러한 진화의 산물이다' 라고 저는 생각해요, 2번 선지를 읽자마자 정답으로 골라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핵심>>
1.지시어(이러한,이들 등등)와 표지(따라서, 그런데, 그러나, 한편 등등)가 등장하면 무조건 주목한다. 지시어/표지 전후 문장을 붙여 읽는 습관을 들인다.
2.앞뒤 문장의 연결성과 문맥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체화되어야 한다. 앞뒤 문장을 붙여 읽는 습관을 들이자!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뒤 문장을 통해 앞 문장을 이해(예시)
앞 문장을 통해 뒤 문장을 예측(문제-해결, 질문-답변, 분류기준-분류항목)
3.지문독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 지문독해에 최대한 많은 시간 비율을 할애해라!
(만약 제게 비문학 푸는 시간 10분이 주어진다면 9분을 지문독해에, 그리고 1분을 문제풀이에 쓸 것입니다.조금 과장이긴 하지만 그만큼 지문독해가 잘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조급하게 마음먹고 지문을 와다다 대충 독해하지 말고, 지문독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합시다. 지문독해가 잘 이루어졌으면 문제는 비교적 금방 풀립니다.)
처음 써보는 해설이라 많이 부족한 점이 제 눈에도 보이네요. 피드백 환영합니다.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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