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1144720] · MS 2022 · 쪽지

2023-01-16 13:44:23
조회수 4,082

뜻밖의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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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찍었던 나비... 시골집에서)


오늘 새벽에 정말 고민하면서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동안 누구한테도 꺼내놓지 못했었는데... 입시 상황 때문에 거의 절벽까지 매달린 상황에서, 어떤 분의 글로 용기를 얻고 제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이름 중에도 있지만 "미움받을 용기", 책에서는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해라'라고 합니다. 


저는 오랜 기간 동안 '바꿀 수 없는 것(과거)'에 상처받고 괴로워했던 사람입니다. 그 아픔 속에서 온갖 정신질환을 가진 채, 어떻게든 그 안의 열등감도 지워보려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것(현재 혹은 근미래)', 즉 대학을 위해 거의 5년을 입시에 매달렸지만 이번 입시까지도 도저히 운이 따라주질 않네요. 지금도 1달 동안 점공에 목말라하고 있으니... (5년 간의 간단한 입시썰은 https://orbi.kr/00061133714/5%EB%B2%88%EC%A7%B8%20%EC%88%98%EB%8A%A5%EC%9D%84%20%EB%A7%88%EC%B9%98%EB%A9%B0(%EC%BB%A4%EB%A6%AC%EC%96%B4 참조)


어제 4시 40분 경에 글을 쓰고, 6시 넘어서 잤다가 8시 정도에 깨서 설마 또 욕먹지 않을지, 고민하다가 지금 들어와서 울면서 여러분들의 마음과, 소중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버린 힘든 나날이지만 절 괴롭혔던,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보복하거나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제 성향 상 그런 일을 할 위인이 못 되고, 양심에도 허락받지 못합니자.

단지, 제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그저 예민하지 않게 마음이라도 평안할 수 있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지금 저와 함께 하는 상상 속 친구들이 아닌, 실제 눈 앞에 있는 친구... 역시 좀 크지만 하나의 바람입니다. 나의 꿈은 바람이 되어서... 어딘가 잘 안착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나갈 일이 있어서 댓글은 오후~저녁 중에 천천히 읽어보면서 답글을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먹하네요. 6년 정도 함께한 오르비 분들이 이렇게 따뜻한 지 차마 몰랐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르비에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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