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하면서 얼타게 된 썰1
어느날 어플로 들어온 논술 과외 요청
“어머님 어떤 학교 논술을 원하실까요?”
“성대 정도 학교를 원하고 있어요.”
“아 그러시군요. 지금까지 수학 모의고사는 어느정도 나왔을까요?”
“애가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4-5등급 나오는거 같아요. 그래서 수시를 주력으로 준비하려고요.”
이 때 나의 8년차 강사 경력이 쎄함을 씨게 느끼게 해줬다. 모고는 개판인데 수시를 노린다. 그런데 논술을 논한다고? 앞뒤가 안맞잖아.
“어머님 혹시 학생 내신이 어떻게 될까요?”
“썩 좋지 않아요. 말씀드렸듯이 공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요.”
“어머님 그렇다면 혹시 생각하시는 수시가 무엇인가요?”
“네 논술을 주력으로 하려고요. 정시보다는요”
여기서 모든것이 확실해졌다. 이건 단 하나다. 돔황챠.
애초에 논술이 어떤 전형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흔한 논술 대박 사례만 보고 온거다 이건.
나는 애초에 상담할때 희망적인 얘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 딱 그 현실을 정확하게 얘기할 뿐이다. 헛된 희망은 줘봤자 나중에 나만 독박쓰고 원망을 받게 마련이니
그래서 논술은 절대 주가 되면 안된다는 얘기만 하고 상담을 끝냈다. 애초에 그 얘기를 제대로 들으시는 것도 아닌 느낌이라, 더 이야기하는게 시간낭비일 것 같아 다른 선생님 찾아보시라 하고 상담을 끝냈다. 욕심은 많은데 그 욕심에 필요한 제반 조사가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고, 답정너식으로 남의 의견을 듣지도 않을 것이면 내 입만 아픈 것 아니겠는가.
물론 거기서 돈 쎄게 불러서 한탕 땡길 수야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알량한 양심 이런게 아니라, 이 돈은 먹는 순간 체하는게 거의 확실하기에
혹여나 후배 강사분들이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돈을 받기 전에 꼭 고심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아니 학생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내 경험상 학부모는 절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욕심만 앞서는 학부모라면, 높은 확률로 본인이 그 독박을 쓴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면접은 붙었는데...매장에서 같이 일하시는분들 인상이 좋지 않고 좀 다들...
-
눈핏줄 터져서 걍 빨갛더라 ㅋㅋ 무게도 별로 안 무거웠는데…
-
님들 경선식영단어 비스무리하게 외우는거 어떻게생각하심? 1
정말 안외워지는 단어 예를 들어서 lord라는 단어가 이해가지않을때 배경지식을...
-
공부는 계속 하고싶음 국어랑 수학이랑 물리는 .. 낼 카페가서 수능 오답이나 할까 ㅋㅋ
-
흐흐 드디어 금융경제가 고등학교선택과목에
-
서울대식 2
서울대식 409.7이면 어디까지되나요? 내신 CC임
-
재수 교재 비용 0
재수할 때 교재 다 사면 보통 얼마정도 듦? 패스, 학원 비용 제외하고 only...
-
친구성적인데 백분위 47 90 3등급 80 78
-
다먹음ㅇㅈ 6
-
현재 예비 고3이고 지금은 마지막 내신 공부중이고 12월 초에 내신 끝나면...
-
570자까지 맞춰서 준 줄 알았는데 590자였다니… 한 줄에 70자라 560자 다음...
-
얼버기 5
아으 잘잤다
-
무물보 2
진짜 뭐든지 전부 답해드립니다 개인정보는 안되긴하는데 일단 질문해보세요
-
언제 나오려나.. 근데 이치고 사신말곤 힘 다 잃은 거 아님?
-
사1과1은 7
뭘노리고 하는건가요? 저번부터 궁금했음..
-
지거국 밑 대학 학생들은 도대체 어케 한거지 ㄷㄷ
-
중논 상경 ㅅㅂ 국가 m n의 사람 수를 경우의 수 말고 확률로 해석해버림 국가들의...
-
그런 듯
-
ㅁㅌㅊ? 3
24->25 반수함
-
수업은 2~3시간 정도 하심?? 근데 그동안 뭘 함?? 거의 질문 받고 알려주나??
-
설대식 395 4
BB라 치면 스나권이죠?ㅠ
-
미적이랑 확통 -> 동네 학원에서 마플이랑 고쟁이 하면서 개념 때고 12월 중에...
-
??
-
배 살짝 통통해짐 숭구리당당 숭당당 가능함
-
아아...이것도 참 추억이구만
-
재수 교사경 0
재수 하는데 교사경 할까?
-
낙지 수시 점공 2
낙지 점공 믿을만 한가요? 지역인재 약대랑 의대 넣었는데..이게 얼마나 믿을만한건지...
-
롤은 칼바람이지 2
기차지나간당
-
5개 풀었는데 빼먹은 거 있는 거 같아서 4.8개? 정도인데 합격 가능성 있나요?
-
저메추 부탁 6
배고파요 근데 돈 없으니까 저렴해야 됨..
-
.
-
내가 잇올랩 농어촌정시 상담을 받아봤거나 농어촌 정시를 좀 아시는 분들은 쪽지...
-
가끔씩 여친 데려다주는 남자분들 말고도 혼자 온 것 같은 분들 많이들 오시는 듯해서...
-
미미미누 1
복면가왕 보는데 미미미누 나옴 심콘에서 반가웠는데 요즘 맨날보이네요 잘되는 거 보니까 행복하다
-
연패하면 ㅈ같은데 연승하면 도파민 개터짐 ㄹㅇ
-
인문식 404.x 상경 쓰기엔 좀 쫄려서 농경 쓸 생각이고 통합식 407.x...
-
미적만점표점 5
예상 한번씩 하고가셈
-
나는그렇게생각할래 그게더편하고좋잖아
-
갑자기 배고픔뇨
-
치메추 20
해주세요
-
기차지나간당 6
칙칙폭폭 부지런행
-
그냥 능지 궁금해사 재보려고함
-
ㄹㅇ이 워드나 한글로 만드는거임??
-
*우선 이 대학 서열이라는 것은 단순 재미를 위해 작성된 것이고, 대학 갈라치기,...
-
이전에 만든 자작문제를 리뉴얼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예전것보다 더 어려워요....
-
타원이 평면에 대해 45도 기울어져있고 타원중심을 지나는 수평면에 정사영 시키면...
-
근거 - 행위 연결이 강한듯.롤로 비유하면나같은 애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라인...
-
pepe grin
돈 쎄게 받다가 결과 나오기 전 탈주는 못하나요?
???: 끝까지 했으면 가능성이 있었는데 선생이 탈주해서 결과가 안나왔어요!
과외도 입소문이니 처음부터 안먹는게 베스트네요
전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제일 당황스러운 게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안 가진다 -> 어케 해야되나 -> 그래도 해야한다 -> 흥미를 붙여달라' 고딩 학부모님이 저러시면 겁나 당황스러움
저는 거의 대부분을 스승보다는 성적 올리는 용병으로 살아왔어서 그런가 학생이 가능성 안보이면 굳이 억지로 끌고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구가 많은 학부모님이다 싶으면 애초에 비용을 쎄게 불러버립니다. 절 계속 들들 볶는 분이면 그거 비용도 당연히 받아야죠ㅋㅋ
저도 과외생 실력체크후에 님처럼 학부모님이랑 상담했었는데... 저런케이스는 수시 합격자 자료 들고와서 학부모님의 수시에 대한 환상을 박살내면서 당신의 무지를 인지시켜준 후에 과외시작햇엇어요
학부모님들이 입시에 대해서 뭘알겟어오
본인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경우는 시작을 안하는게 편하더라고요. 돈이 급한게 아닌이상.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