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우유 [976710] · MS 2020 · 쪽지

2023-09-05 12:32:19
조회수 2,398

국어는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 - 1. 배경지식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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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수학처럼 '개념원리' '수학의 바이블' 과 같은 기본서 / '개념원리 RPM' '쎈' 같은 유형서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배경지식 학습' 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문입니다.

앗, 문제를 틀렸네.

역시 배경지식이 중요하구나. 리트 공부한 애들은 이거 본 적 있다고 하던데.

심리 철학을 공부해야 되겠다.

동일론은 이거고, 기능주의는 저거고...



그러면 질문입니다.


심리 철학 배경지식을 학습했으니, 이제 심리 철학 지문이 나오면 맞출 수 있나요?




여기서 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LEET 언어이해에서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레이저 냉각 기술' 에 대한 지문이 나온 적 있습니다. (16 [29~32])

저는 비록 공대생은 아니나 도플러 효과에 대해 제대로 파고들어서 학습한 적이 있었고

(평균적인 문과 학생들에 비하면) 도플러 효과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이 지문을 다 맞았을까요?

4문제 중에 3개를 틀렸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배경지식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사가 지문을 해설해줄 때 배경지식을 설명해주는 이유는 '글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심지어 '글을 이해하는 것' 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글에서 후술하겠지만,

강사가 배경지식까지 설명하면서 글을 이해시켜주려고 하는 이유는

그래야 여러분이 공부를 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부가 아닌데도...)




생전 처음 보는 단어가 지문에서 튀어나왔을 때의 당혹감, 불안감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경지식 학습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배경지식 학습은 애매하게 하면 독이 됩니다.


그런 경험이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차라리 공부를 안 했으면 맞췄는데, 애매하게 공부해서 틀려버렸네' 하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집중력을 흐뜨리고 방심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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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국어는 학습과 공부가 아닌 훈련의 영역입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내가 이걸 몰라서 틀렸구나' 하는 마음은 접어두세요.


지문의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어디서 틀렸는지를 고민하세요.


-. 시간이 부족해서 틀렸나? 시험 운영에서 문제가 있었나?

-. 지문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문장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 지문을 읽을 때 강조하는 표현, 비교하는 표현, 제외하는 표현 등을 빠뜨리지는 않았나?

-. 지문의 틀, 지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 선지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단어, 특정 표현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등등, 틀린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합니다.


지문을 통째로 몰라서, 외계어같이 느껴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나는 중학교 3학년동안 단 한번도 교과서를 펴보지 않아 중학사회, 중학과학 기초과정을 모른다' 등등... 특이케이스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게 님의 케이스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틀린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떻게 분석하느냐?


시험이 끝나면 '아 힘들었다~' 라며 자리를 뜨지 마시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내가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어떤 문장에 이거 보고 골랐다고 표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고, 선지 중에서 어떤 걸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시험이 끝나면 힘들지요. 샤프로 갈겨서 써두세요. 내가 알아만 볼 수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뜨세요.

다 쉬었으면 자리로 돌아와서 채점을 한 후 30분 전의 나와 씨름하고 싸워야 합니다.


왜 강조표현인 '그 자체로' 를 못 본건데? <30분 전의 나>

야레야레 그걸 못본 건 너라구 <30분 후의 나>





+ '나는 배경지식 학습을 안하면 너무 불안하다. 불안장애가 올 거 같다' 는 분들은, 팁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어시험은 크게 수능(언어/국어영역), PSAT, LEET, MEET 4가지이며

셋 다 시행한지가 꽤 오래되어 정말 다룰 수 있는 제재는 거의 다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풀다가 모르는 지식분야가 나와서 그걸 더 알고 싶다면?

구글에 '해당 키워드' + 수능/PSAT/LEET/MEET 를 쳐 보세요.

해당 키워드를 가진 문제가 우수수 나옵니다.


-. 다만, 풀라는 것이 아니고 지문만 대충 읽어보세요. 학습하지 말고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요.

-. 다만, 배경지식 학습한답시고 죄다 읽지 마시고 한두 지문만 읽어보세요.





국어영역 복기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했던 걸 첨부하여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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