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법 - 중요한 것에 밑줄치고 집중하라!
제가 <수국비>에서도 정말 맗고 다르도록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현우진을 포함해서 웬만한 유명 인강 강사나, 오랫동안 공부를 꽤 해보신 분들, 독해력이 뛰어난 분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사람들, 실수가 적고 완벽주의적인 사람들, 통찰력이 남다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핵심'에 집중하는 집중력입니다.
우선 쉬운 예를 들면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인간의 어느 부분이 가장 핵심 부위인가요? 보통 머리와 가슴 부위입니다. 전쟁터에서 머리 부위나 가슴 부위를 손상당하면 의식불명 내지 사망에 이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방탄모라는 꽤나 무겁고 거슬리는 장비를 차고, 방탄판이라고 또 무거운 장비를 안에 덧입습니다.
그렇기에 군인들은 주로 사격훈련을 할 때 아래 이미지 같이 생긴 과녁을 두고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목적하는 바(적의 무력화)를 위해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https://kr.123rf.com/photo_146430705_%EC%86%8C%EC%B4%9D-%EC%97%B0%EC%8A%B5%EC%9E%A5%EC%97%90%EC%84%9C-%EC%97%B0%EC%8A%B5%ED%95%A0-%EC%88%98-%EC%9E%88%EB%8A%94-%EC%82%AC%EB%9E%8C-%EB%AA%A8%EC%96%91%EC%9D%98-%EC%82%AC%EA%B2%A9-%EA%B3%BC%EB%85%81.html
명사수가 누굽니까? 바로 앞서 언급한 부위를 적절하게 잘 조준하고 맞히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냥 무식하게 과녁도 안보고 빠르게 쏘는 속사가 아니라, 정확히 핵심적인 부분을 타격하는 연습을 많이 오랫동안 꾸준히 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수능 국어나 영어의 경우에는, 가장 핵심되는 머리, 가슴 부분이 어딜까요? 대체 어디를 조준하고, 어디에 시야를 확보하고 어디를 집중적으로 바라보아야 정답에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바로 글의 '주제'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그 주제라는 머리가 자리잡고 있나요? 수능 국어 비문학의 경우에는 주로 1문단이나 마지막 문단, 또는 2문단에 위치하기도 합니다. 수능 영어 지문의 경우에는 가장 첫 번째 줄에 핵심을 남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수능 영어를 정말 천부적으로 잘한다고 했었죠. 살면서 한번도 영어는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제가 마지막 영어 상대평가 세대입니다). 저는 절대로 고작 짧은 문장 하나 따위에 정신이 팔려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푸는 것을 스스로 돌이켜보니,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제들은 첫 번째 줄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제가 이런 깨달음을 얻고서 조금 모험적인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당시 기출 문제집 마더텅을 보고 한 10문제 정도, 극단적으로 딱 첫 번째 줄만 읽어보고 답을 맞추는 거였습니다. 한 10문제 정도 그렇게 실험을 해봤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거의 다 맞췄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영어를 못하는 유식한 친구들의 경우, 열심히 모든 지문을 꼼꼼히 읽은 다음에, 선지를 보다가 중간에 툭 하고 걸리는 것에, 그러니까 지엽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함정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문단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제가 수능 수학을 정말 못했었다고 자주 말했었죠. 항상 핵심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21번 29번 30번 같은 어려운 마지막 부분 문제들의 의도 파악을 전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수학을 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 의도,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핵심적인 고민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올랐습니다.
정말 어렵고 변칙적이던 수능 국어도 가장 핵심되는 주제를 잘 찾고(보통 첫 번째 문단에서) 그 주제를 중심으로 뿌리깊게 생각을 단단히 심은 다음, 위에 곁가지로 다양한 정보들을 정리 정돈해보니까 문제의 답들도 쉽게 나오더군요. 특히 보통 어려운 문제이고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문제일 수록, 지문의 주제라는 핵심에 잘 도달했느냐의 여부를 물어보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학생들은 제대로 총을 조준조차 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죠.
예전에 어느 인강 선생님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수능 국어 비문학은 어디에 밑줄을 치는 지가 핵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절반 정도 맞고 절반 정도는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학생들은 모르는 용어나 생소하고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에 집착해서 밑줄을 치는 경향이 매우 크거든요. 차분하게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안에서 주제를 찾아서 밑줄을 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물론 <수국비>를 통해 공부한 학생들은 지문의 본질인 핵심적인 주제를 잘 찾더군요.
밑줄 친 부분이 중요하긴 합니다. 만약 모든 줄에 밑줄을 치면 구분이 안갈 테니까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이정표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정표라는 것을 아무대다가, 생각없이 막 많이 꽂아놓기만 하면 안됩니다. 지문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제를 잘 찾아서 밑줄을 그어두어야 합니다.
대학을 오고 나서 수능 공부를 했던 훈련들이 정말 자주 등장합니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 어느 부분이 핵심인가, 책의 어느 내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가. 그 부분들만 잘 캐치하면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빠르게 이해를 하고 넘어가더군요.
중요한 곳에 밑줄을 치고 거길 중심으로 읽어라. 마치 '인간은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같은 굉장히 진부하면서도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과연 '중요한 곳'이 어디냐는 것입니다. 사람의 발가락이 인체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사수는 전쟁터에서 죽는 겁니다. 반드시 머리나 가슴을 노려야 합니다.
중요한 것을 정확히 찝어내는 능력이 곧 사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에 큰 관심과 비중을 두는 훈련이 사고력 훈련이고, 수능은 그걸 우리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https://orbi.kr/00064157242 - 24편 리터러시(문해력,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4692514 - 25편 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https://orbi.kr/00064934387 - 26편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될 자격이 없다
https://orbi.kr/00065089413 - 27편 본질 feat. 반추 동물의 생존
https://orbi.kr/00067574982 - 28편 추론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7699093 - 29편 천재에게 과외 받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7722206 - 30편 중요한 것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세요
- 31편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법 - 중요한 것에 밑줄치고 집중하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 취직할때 좋으라고 경제학과 희망하던 고3입니다 학종준비하면서 사회적 문제들을...
-
제가 직접 만나뵈어 질문 몇가지 간단하게 하고 싶은데 혹시 서울 지역 수학과...
-
ㅈㄱㄴ
-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 몰랐는데.. 대충 훑어보니 상위권 학생분들...
-
건물주, 공공기관 ,경찰, 식당 등 각계 각층 직업군에서 "정부가 그렇게 나온다면...
-
컴공 입학예정자들에게 10
서강대졸업후 IT교육기관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선행하세요.. 선행하세요.... 사실...
-
문과 컴공지원/비전공자코딩/컴공입학예정 질문받아드려요 7
서강대 졸업후 it교육기관에서 일하고있습니다 ! 아이디 새로파긴했지만.. 오르비...
-
(재업) 대학 최종결정 15
인하대 컴공 vs 아주대 사이버 보안 이렇게 두개 고민중이고, 학과 자체는 컴공이...
-
제목 그대로 기숙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올해 예비군 1년차라 언제 훈련이 나오는지 알...
-
30대 중반에 갈만한 대학또는 학과가 존재할까요? 17
지금 퇴사하고 시간이 남아서 지방대약대 목표로 수능 2년정도 도전해보려하는데 만약...
-
뱃지언제줘 8
ㅇㅇㅇㅇㅇㅇㅇㅇ
-
경북대 vs 숭실대 19
IT분야 스타트업 취업 혹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입니다. 집은 수도권인데 전자공학에...
-
안녕하세요:) 원서철 눈팅하다가 정보를 좀 얻고자하여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제주한라대/제주대/제주관광대/데이콘] 고등학생 AI경진대회 0
안녕하세요 국내 최고의 AI 해커톤 플랫폼 데이콘입니다. 이번에 저희 데이콘에서...
-
13학번 현역 물리교육과 졸업생입니다. 현재 물리학1, 지구과학1은 강의를...
-
지금 고대 재학중인디 학고를 받은 관계로 고민이 됩니다. 2025보면 삼수...
-
고1 미디어 0
학종 미디어로 가고 싶은 학생입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가면 나중에 취업이...
-
간호학과에 등록할까 고민중이긴 한데요, 내년에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무슨 자격증을...
-
오랜만에 와서 또 진로 질문(주로 IT) 받아보려 합니다. 4
1년에 한 두번 입시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들리게 되네요. 제 예전 글들을...
-
우선 다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졸업프로젝트로 만든 ‘수험생...
-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개발자입니다. 부업으로 코딩 과외를 하고...
-
BJ이차함수 처럼 학원을 내야하낭 ㅠㅠ
-
꿈의 회사라서 한은 준비중인데 한은도 브이로그도 찍네 하는 업무보니 재밌고 멋잇어...
-
인공지능 학과는 30
진짜 대가리 박으면서 배우는 거거나 겉핥기 식으로 배울 게 뻔한데 그냥 컴공...
-
현대 연구소 현직자이고, 알앤디 직무입니다. 공대나 수시 관련 질문, 취업 질문,...
-
고2 선택과목 사탐 3 과탐 1인데 컴공과 수시 지원 가능한가요? 7
제가 가고 싶은 진로가 국제학과랑 컴퓨터공학과인데 국제학과는 나와서 해외 업체랑...
-
젠지글로벌아카데미에서는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추진하는 e스포츠 교육과정...
-
ㅇㅇ 진짜로 내가 최근에 푼 모고들중 손에 꼽음 문제 상당히 깔끔하고 어렵고 재밌음...
-
김앤장 한국변호사, 공식적으로 1,000명 넘어섰다 0
김앤장 한국변호사, 공식적으로 1,000명 넘어섰다 2023-09-04 13:13...
-
원래 내가 하고 싶었던 거는 건축학과 나와서 건축사 자격증 따기였음 그 이후로는...
-
고등학교 자퇴한 17살입니다.미래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21
안녕하세요. 저는 초5부터 중3때까지 친구들한테 겉돌고 따돌림 당한 게 너무 심한...
-
난 중대 공대 다니는 띨띨이인데.. 25살 먹고 보니 mz세대들에게 곽광 +...
-
대략 어느 정도로 나오나요
-
직업의 종말 1
인공지능과 기계의 발달로 인해 직업의 종말은 거의 확실시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데잇걸즈" 7기 지원서 (~6/30 23:59) 0
⭐ 지금 바로 지원하기 :...
-
안녕하세요 현재 20초중반인데 뒤늦게 자유전공학과를 알게 돼서 찾아보다가 큰...
-
생명공학과 4
이쪽도 예전에 생각있었는데 취업이 그렇게 안된다고 하더라 어캐생각함?
-
솔직히 무조건 의대가라고 말해주는게 맞는 거 같음 본인에게 신념이 있다면 고민 안...
-
현역 수시로 중앙대 문과 왔습니다. 다큐에 관심이 많아 EBS PD 쪽 희망하고...
-
응시인원 대비 어느정도 합격하시나요?
-
LOL 초보 6
롤 잘하기 - 3가지만 갈켜주기
-
제가 아직 확실하게 정한 진로가 없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원하는 과가 있다면 공대...
-
그때되면 이과에서 가장 인기있는과 어떻게 될까요? 현재 의치한약수에서 컴과(인공지능...
-
ㅈㄱㄴ 서성한? 중경외시?
-
시립대 아주대 26
시립대 조경 무조건 붙는 예비 나왔고 아주대 소프트웨어 결과 기다리고 있긴 한데...
-
ㅈㄱㄴ
-
1)지거국 사범대(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랑 2)지거국 자율전공학부 둘다 합격하면...
-
그래도 문이과 통합되면서 법조계 의료계 서열정리 되어서 다행인건 있습니다 38
소득과 워라밸 ..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만 따지면 김앤장 시니어든...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고컴) 10학번 - 삼성전자 연구원, 네이버 개발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6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고컴) 10학번 - 삼성전자 연구원, 네이버 개발자 무엇이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