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 이후, 제대로 공부하는 법 3가지 [칼럼]
6모 이후, 제대로 공부하는 법 3가지 [칼럼]
안녕하세요! 다들 6월 모의고사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된 방향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피지컬 기르기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은 ‘순수 독해 실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에는 독해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문제풀이 스킬들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6모 문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하는 게 쉽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지컬을 기르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 사고하며 치열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성적은 일직선이 아닌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확실한 1등급으로 올라선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깊은 고통의 순간이 꼭 한 번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고1때 고3 모의고사를 풀면 매번 70점대가 나왔고, 그래서 풀고 나면 항상 심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해석되는 문장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어도 잘 모르겠고, 설령 아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이더라도 문장 구조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해설지를 보며 답을 고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매번 이렇게 모호한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한 지문이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해석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 일을 계기로 영어 과목에 대한 큰 자신감이 생겼고 성적도 크게 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난해해보이던 문장을 이렇게 해석해보고 저렇게도 해석해보고 하면서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였고, 수차례의 시도 끝에 올바른 해석을 해냈을 때의 좋았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해설강의, 해석본을 보면서 올바른 해석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본인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늘려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이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길어져야 합니다. 고민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한 두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리도 아프고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곧 자신의 피지컬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하는 시간, 치열하게 두뇌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피지컬도 같이 늘어날 것입니다.
2. 완벽주의 버리기
이는 평소에 다소 꼼꼼하게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수학이 4~5등급 나오던 때, 이정도 등급이면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개념공부‘만’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증명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고, 따로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더라도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크게 오른 것은(가형 1등급) 당장 잘 안되더라도 기출 문제들을 접하며 이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늘리고 난 이후였습니다. 개념이 안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그러나 개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장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개념만 다시 돌리는 것은 그닥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럴 시간도 충분하지도 않고, 설령 개념을 100% 완벽하게 정리한다고 해도 최근의 시험 추세에서는 이러한 개념학습이 점수로 직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개념-문제풀이-실전연습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념공부를 하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도 있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부족했던 개념들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라면 단어를 다 외우고 그 때 비로소 문제풀이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단어 암기를 해왔으면 본격적으로 기출 문제들을 풀면서 문제 속 모르는 단어들을 다시 찾아보는 식으로도 단어 학습이 가능합니다. 하나의 단계를 완벽하게 끝내고 나서야 다음단계로 넘어가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 다음단계로 넘어가서 전체를 완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기를 추천드립니다.
3. 평소 공부와 실제 시험 사이 괴리감 극복하기(feat 1일 2실모)
공부는 나름 열심히 하는데, 시험 점수가 유독 안 나오는 경우 ‘평소 공부와 실제 시험 사이 괴리감’에 대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는 언어과목에서 특히 심한데, 그 이유는 정신없는 실제 시험 상황에서는 어차피 우리의 ‘원래 본능’대로 문제를 풀게 되기 때문입니다. 평소 국어를 공부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출분석’을 하면서 ‘평가원의 논리’를 파악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글을 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번 6모를 볼 때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국어 시험을 치뤘는지 스스로 한 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평소 여러가지 사고를 하면서(글을 읽으며 의문을 설정하고, 필자와 대화를 해가는 듯한 느낌 등등) 공부를 했음에도 막상 시험장에만 가면 정보량과 지문 이해 자체에 압도되어 아무생각 없이 눈으로만 글을 읽어내려가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설령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더라도 비슷한 시험상황이 오면 또 비슷한 방식대로, 즉 원래 본능대로 글을 읽고 문제를 풀게되는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영어 과목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정보를 정리하는 연습, 지문 속 근거를 찾는 연습 등등을 했더라도 실제 시험장에 가면은 어려운 단어, 문장 해석에만 매몰되어 아무 생각 없이 머리가 아닌 눈으로만 글을 읽어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능(나의 태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즉 평소 편안한 상황에서만 시간 재고 문제를 푸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시험 상황과 유사한 긴박한 상황에서 시간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해서 시험에 적합한 태도가 내 몸에 익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피드백, 수정도 최대한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은 시간재고 모의고사를 풀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하는 개선방안, 즉 본인만의 행동요령을 작성합니다.
여기서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그렇게 행동요령이 작성된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다음 모의고사를 풀며 이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모의고사 피드백을 통해 나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놓고 이를 다음 모의고사 풀 때야 적용해보기 시작하는데 이는 텀이 너무 깁니다. 일주일에 모의고사 하나씩 본다고 하더라도 일주일만 지나면 내가 생각했던 주요 포인트들이 휘발되기 쉽고 따라서 태도 교정도 잘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머리로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알면서도 실제 시험볼 때는 실행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휴식시간 없이 한 번에 두개의 모의고사를 연달아 풀면 내 풀이 과정에 대한 피드백 및 태도 교정이 훨씬 용이해집니다. 교정해야 할 포인트들이 바로바로 생각이 나서 나의 본능적 태도를 점검 및 교정하기 좋습니다. 일종의 모래주머니 효과로서 피지컬을 늘릴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제가 국어 과목에서 점수가 잘 나올 때(이감 90점 후반대 유지)를 생각해보면 1일 3실모까지 한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풀 때는 정말정말 괴로운데, 그렇게 하다보면 실제 시험장에서 한 세트 푸는 거 정도는 크게 부담도 없게 느껴져서 훨씬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은 항상 계단식으로 오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수능 전 어느 한 순간, 계단을 오르는 시점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세줄요약
1. 두통의 정도와 독해 피지컬은 비례한다.
2. 개념-문제풀이-실전연습은 사실 다 연결되어 있다.
3. 실전에 도움되는 공부를 해라.
https://www.orbi.kr/00064051638/%5B%EC%88%98%EB%8A%A5%20D-100%20%EA%B8%B0%EC%A0%81%5D%20%EC%8B%A4%EB%AA%A8%20%EC%A0%9C%EB%8C%80%EB%A1%9C%20%ED%91%B8%EB%8A%94%20%EB%B0%A9%EB%B2%95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난 17개 풀면 잘풀건데 ㅋㅋㅋ ㅜㅜㅜ
-
1분1초가 소중하신 분들이니까 긴 말 안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노력의 결실...
-
현역~재수까지 현우진, 장재원들었는데 강기원 김현우 등 유명한 쌤들 수업 다 들어보고싶어요
-
부산대 경북대 2
어느 학교가 더 호감인가요
-
2~3학년 활동이 많으니까 답변할거 개같이 많네
-
진짜 엄청 어려운것... 작년에도 수필이 주인공이라는거 그냥 대놓고 알려줬고,...
-
샤인미 설맞이 0
96 / 100분 킬러다운 킬러&낯선 느낌 15, 22, 30이 특히 좋았음
-
수능 국어 0
어떻게 못낸다 이러다가 평가원이 알빠노 시전하고 논리학 경제 과학 + 24문학...
-
우선 개념만 돌린다고 치면 윤사 끝내고 생윤 이렇게 하나요 두 개 같이 진도 맞추면서 하나요??
-
5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30분의기적 파이널 총정리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
e퀄 이퀄 후기 0
국어 83 인데 불이라는 말도 잇고... 독서 7 문학 2 언매 8 인데 이게...
-
사문 질문좀 4
전국 브릿지 6회인데 15~64세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여성취업에 있어 가장 큰...
-
물1 특상 문제 이지랄로 나오면 나 수능장에서 운다 ㅅㅂ 7
ㄷ 이거 어케품
-
21년 4월에 출간 임박했다는 글을 확인했는데 아직도 안나왔는데....
-
감각적 직관만 잔뜩 늘었음 근데 이게 생명만 그런게 아니라 "직관 스탯" 자체가...
-
주식 시장도 밤에 열고
-
나랑 결혼해줄래 2
나랑 평생을 함께 살래
-
화이트 3회 7개 틀렸는데 5개가 의문사임 이거 뭐지... 2회는 47점이었는데...
-
입문n제 하고..
-
국어) 김동욱 취, 장클래스 / 김승리 KBS / 이감 모의고사 / 이매진 수학)...
-
...
-
꽤 퀄리티 좋게 나와서 기대했는데 갑자기 흐지부지해짐
-
#15. " 나" 와 유한준이 대면해 있는 모습을 흐리게, 마침내 장면이 O.L*...
-
오늘자 11투스 어메이징한 실수들…
-
컴온 보이 1
컴온 걸
-
이렇게 풀면 더 편한거같아요 다 알고있는거였다면 죄송합니다
-
낭만찾아 서울대학교 조준완.
-
3점 3개 틀려서 점수가 다시 원래대로 됨.. 하 ㅅㅂ 분명 아는 건 늘엇는데 왜…
-
ㄹㅇ 이건 유독 점수가 안 나오는데 머임?
-
근데 실모 존나 어렵게만 내서 난이도 조절 실패해도 5
"모래주머니" 이거 단어 꺼내면 뭐라 반박을 못하겠음
-
한잔해……..
-
[생윤 실모 리뷰]세움 모의고사 시즌2(시대인재books) 1회 9
안녕하세요. 백양나무입니다. 오늘은 대치동 최고의 학원 '시대인재'에서 나온,...
-
금요일에 한완수 또 사러 가야지 광화문에 출현 예정......!
-
아닌애들도 하는거같긴한데
-
사인법칙에서 인수분해 하는데 루트가 안 나오게 숫자를 줌... 개형 추론 문제가...
-
잇올 번따 엉엉 6
07년생이고 내년 수능 치는데 이번 수능 끝나고 재수생 눈나 번호 따도 될까요 엉엉...
-
부산대 경북대 0
만 논술보죠? 지방국립대 중에선
-
오늘 10투스 과탐 현장응시 못했던거 꺼내서 풀었음 지1 18min 50 달성하고...
-
대학맞이 모의고사 윤석열 모의고사 이주호 모의고사 이러면괜찮음ㅋㅋ
-
엉엉 나도 한때는 의대를 꿈꾸었는데 엉엉
-
과목 선택장애 온다
-
그때와 달리 지금 정말 많이 정갈해짐뇨 장족의 발전이네요....
-
독서실에서 지금 웃음 터져가지고 공부를 못하겠음
-
오늘 실모에서 실수를 얼마 안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9일만 지나면 수험생활이...
-
D-373 공부 0
-
백분위 기준 언매 96 미적 94 영어3 사탐1 96 과탐1 92
-
찾는 사람없으면 슬픔....
-
오피셜임 ㅇㅇ
-
저는 합성함수 항등식으로 봐서 치환적분 진행해줬는데 다른 풀이도 궁금해요
-
작년에 너무쉬웠어서 이번에도 그럴즐일고 안봤는데 어렵다는글이많아서 혹시 시즌몇이 어려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