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도 실수 할 때가 있다(2020 6월 국어 미토콘드리아지문 해설)
오늘은 개인적으로 평가원이 잘못 출제했다고 생각하는 2020 6월 미토콘드리아지문을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원의 실수인지 저의 부족한 독해력인지는 제 해설을 보시고 판단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일단 해당 지문입니다. 다들 먼저 읽고 풀어보시고 제 해설과 비교해보시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행동강령의 경우 전 게시물인
에 올려 놓았으니 먼저 읽어보시고 따라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지문 해설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한 대의 자동차는 개체라고 하지만 바닷물을 개체라고 하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자동차를 개체라고 부르나? 딱히 그런 거 같진 않은데..
하지만 지문에서 그러니 그런가보다.
이런 작은 호기심이 이해를 도와주고 지문을 읽으며 암기하지 않게 해서 정보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글은 능동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어떤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고 할 때 이를 개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개체의 조건이 뭘까?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공부할 때는 자기 나름대로 개체의 정의를 내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고력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시험장에서까지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 부족하잖아요)
일단 부분들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
나만의 언어로 설명해보고 예시를 만들어 봐야합니다.
어떤 부분들이 모여서 개체를 이루는 조건을 얘기하고 있었잖아... 그러면 위에 있는 자동차로 예시를 들면 핸들, 타이어, 문 등등... 이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아니라는 소린가?
가령 일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DNA 염기 서열과 외모도 같지만 동일한 개체는 아니다.
이상함을 느껴야 합니다.
어?..분명 부분들이 모여서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내용을 하고 있었는데...
이 소리는 BMW 자동차랑 벤츠 자동차의 핸들, 타이어, 문 등등... 이 비슷하다고 BMW 자동차랑 벤츠 자동차가 동일한 개체가 아니라는 소리잖아
여기서 제가 위에서 언급한 평가원의 실수가 나옵니다.
경우의 수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경우의 수는 두 번째 문장에서 "조건은 무엇일까?" 이후 "일단 부분들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를 노려서 쓴 것이라면 "가령 일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DNA 염기 서열과 외모도 같지만 동일한 개체는 아니다." 해당 예시를 잘못 준 것입니다. 해설에 있듯 갑자기 다른 소리를 했거든요.
두 번째 경우의 수는 "일단 부분들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 에 대한 예시로 "가령 일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DNA 염기 서열과 외모도 같지만 동일한 개체는 아니다."를 노리고 쓴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개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으로 "일단 부분들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를 주면 안 됩니다.
"하나"의 개체가 되는 조건을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두 개"의 개체 사이 이야기를 하나요. 잘못된 거죠.
즉 무엇이 되든 한 부분에서는 예시를 잘못 준 것이죠.
물론 제가 생각했을 때 평가원은 두 번째 경우의 수를 노리고 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경우의 수가 맞다면
"그러면 위에 있는 자동차로 예시를 들면 핸들, 타이어, 문 등등... 이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아니라는 소린가?" 이게 맞는 예시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사실 핸들, 타이어, 문 사이에 유사성이 있을까요...
"BMW 자동차랑 벤츠 자동차의 핸들, 타이어, 문 등등... 이 비슷하다고 BMW 자동차랑 벤츠 자동차가 동일한 개체가 아니라는 소리잖아" 이 예시가 타당한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문제를 푸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잡아내고 생각해야 사고력이 늘어나며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분들의 강한 유기적 상호작용이 그 조건으로 흔히 제시된다.
아~ 유기적 상호작용이 개체의 조건이구나
하나의 개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은 외부 존재가 개체에 영향을 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당연하고 상식적입니다. 자동차 내부의 부품들끼리 강하게 영향을 주겠죠. 한 부품만 고장나도 제대로 운전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상이한 시기에 존재하는 두 대상을 동일한 개체로 판단하는 조건도 물을 수 있다.
예시를 만들고 생각해 봅시다.
현재의 나 과거의 나, 테세우스의 배 이런 얘기하겠네...
그것은 두 대상 사이의 인과성이다.
그치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강한 인과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과성있지...강한? 기준이 있나?
호기심을 가져봅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세포 분열로 세포가 교체되는 과정을 통해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식적이고 이해 가능합니다.
또 ‘나’가 세포 분열을 통해 새로운 개체를 생성할 때도 ‘나’와 ‘나의 후손’은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랑 나의 후손도 인과적으로 연결돼 있겠지. DNA도 어느 정도 일치하고...
그래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에 비해서는 인과성이 약하긴 하겠다.
비록 ‘나’와 ‘나의 후손’은 동일한 개체는 아니지만 ‘나’와 다른 개체들 사이에 비해 더 강한 인과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식적이고 납득 가능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남보단 후손이 강한 인과성이겠지
개체성에 대한 이러한 철학적 질문은 생물학에서도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된다.
어떤 식으로?
호기심을 가집시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위는 세포이다.
문과인 저도 아는 상식입니다.
세포는 생명체의 고유한 유전 정보가 담긴 DNA를 가지며 이를 복제 하여 증식하고 번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DNA를 후세에 전달한다.
이 정도 상식까진 괜찮죠?...
세포는 사람과 같은 진핵생물의 진핵세포와, 박테리아나 고세균과 같은 원핵생물의 원핵세포로 구분된다.
틀려도 됩니다. 자기 나름대로 예시를 만들어서 이해해 봅시다. 정 안 되면 밑줄치고 가야죠
박테리아, 고세균은 좀 "원"시생물 같으니까 "원"핵생물이고 사람은 더 "진"화했으니까 "진"핵생물이겠네
진핵세포는 세포질에 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있고 그 안에 DNA가 있지만, 원핵세포는 핵이 없다.
세포질, 막, 핵을 상상해 봅시다.
또 예시도 만들어 봅시다.
"진"핵세포는 "진"짜 핵이 있네. "원:핵세포는 "원"래 핵이 없네
또한 진핵세포의 세포질에는 막으로 둘러 싸인 여러 종류의 세포 소기관이 있으며,
상상해 봅시다.
그중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활동에 필요한 생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아~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구나
대부분의 진핵세포는 미토콘드리아를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다.
당연하지.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친구면 필수적으로 있어야지
이러한 미토콘드리아가 원래 박테리아의 한 종류인 원생미토콘드리아였다는 이론이 20세기 초에 제기되었다.
박테리아...그러면 원핵생물이던거야?
공생발생설 또는 세포 내 공생설이라고 불리는 이 이론에서는 두 원핵생물 간의 공생 관계가 지속되면서 진핵세포를 가진 진핵생물이 탄생 했다고 설명한다.
약간 게임으로 치면 합성 같은 거네!
공생은 서로 다른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서로 다른 생명체를 가정하는 것은 어느 생명체의 세포 안에서 다른 생명체가 공생하는 ‘내부 공생’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공...공동? 생...생존? 같이 산다는 거네!
이런 식으로 충분히 추론도 하고 이해 가능합니다. (그래도 공생 정도는 기본적으로 압시다.)
공생발생설은 한동안 생물학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왜?...
호기심을 가져야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대략적인 구조, 그리고 생명체 간 내부 공생의 사례는 이미 알려졌지만 미토콘드리아가 과거에 독립된 생명체였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공생이려면 일단 생명체여야 하는데 미토콘드리아가 생명체라는 걸 못 믿어서 공생발생설이 인정을 못 받았네!
그리고 한 생명체가 세대를 이어 가는 과정 중에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종이 진화하고 분화한다고 보는 전통적인 유전학에서 두 원핵생물의 결합은 주목받지 못했다.
돌연변이, 자연선택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죠?...
원핵생물이 결합할 수 있다는 것도 못 믿었구나
그러다가 전자 현미경의 등장으로 미토콘드리아의 내부까지 세밀히 관찰하게 되고, 미토콘드리아 안에는 세포핵의 DNA와는 다른 DNA가 있으며 단백질을 합성하는 자신만의 리보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생발생설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
DNA와 리보솜을 가지고 있다는 게 생명체라는 증거?같은 건가
(맞는지 아닌지 저는 문과라 잘 모릅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름의 이유를 만들고 이해하면 암기하지 않아도 지문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공생발생설에 따르면 진핵생물은 원생미토콘드리아가 고세균의 세포 안에서 내부 공생을 하다가 탄생했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상상해 봅시다.
고세균의 핵의 형성과 내부 공생의 시작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고세균은 세포질에 핵이 생겨 진핵세포가 되고 원생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되어 진핵 생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상상하자!
미토콘드리아가 원래 박테리아의 한 종류였다는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뭘까?
호기심을 갖자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는 이미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이분 분열’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이분 분열은 박테리아의 특성인가 보다!
미토콘드리아의 막에는 진핵 세포막의 수송 단백질과는 다른 종류의 수송 단백질인 포린이 존재하고 박테리아의 세포막에 있는 카디오리핀이 존재한다 .
미토콘드리아가 박테리아였다는 증거구나!
또 미토콘드리아의 리보솜은 진핵세포의 리보솜보다 박테리아의 리보솜과 더 유사하다.
이것도 미토콘드리아가 박테리아였다는 증거네
미토콘드리아는 여전히 고유한 DNA를 가진 채 복제와 증식이 이루어지는데도, 미토콘드리아와 진핵세포 사이의 관계를 공생 관계로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게? 고유한 DNA를 가지고 복제와 증식도 하고 박테리아의 종류로서 원핵생물이면 생명체니까 공생아니야?
두 생명체가 서로 떨어져서 살 수 없더라도 각자의 개체성을 잃을 정도로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하지 않다면 그 둘은 공생 관계에 있다고 보는데, 미토콘드리아와 진핵세포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은 둘을 다른 개체로 볼 수 없을 만큼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지문에서 엄~~~청 중요한 문장입니다. 41번 문제를 판가름하는 문장이죠.
"떨어져서 살 수 없더라도"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더라도"
"내일 비가 오더라도 여행 갈 거야" 이게 무슨 말이죠?
내일 비가 오든 안 오든 중요하지 않아 "여행 갈 거야" 이 말이잖아요. 이를 지문에서 읽어보면
떨어져 살 수 있든, 떨어져 살 수 없든 "개체성을 잃을 정도로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하지 않으면 공생 관계야"라는 소리죠
미토콘드리아가 개체성을 잃고 세포 소기관이 되었다고 보는 근거는, 진핵세포가 미토콘드리아의 증식을 조절하고, 자신을 복제하여 증식할 때 미토콘드리아도 함께 복제하여 증식시킨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스스로"증식을 조절하는 게 아니고 진핵세포가 조절하니 개체성을 잃었고 따라서 공생이라고 볼 수 없겠네
이 정도로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고 문제도 풀 수 있는 겁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의 많은 부분이 세포핵의 DNA로 옮겨 가 미토콘드리아의 DNA 길이가 현저히 짧아졌다는 것이다.
DNA가 짧아진 것도 개체성을 잃었다는 말이겠네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대사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은 세포핵의 DNA로부터 합성되고, 미토콘드리아의 DNA에 남은 유전자 대부분은 생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은 세포핵이 생체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가 하는구나
예컨대 사람의 미토콘드리아는 37개의 유전자만 있을 정도로 DNA 길이가 짧다.
오케이
여기까지 지문 해설이고 이제 문제 풀이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7번은 너무 쉬우니 딱히 풀이하진 않겠습니다.
38.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유사성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
"일단 부분들 사이의 유사성은 개체성의 조건이 될 수 없다"
맞는 말이죠
② 바닷물을 개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기적 상호작용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분들의 강한 유기적 상호작용이 그 조건으로 흔히 제시된다."
맞는 말이죠
③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를 복제하기 위해서는 세포 안에 미토콘드리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는 이미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이분 분열’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맞는 말이죠
④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의 막을 통과하여 세포질로 이동해야 한다.
"대사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은 세포핵의 DNA로부터 합성되고"
개소리죠
정답 4번
⑤ 진핵세포가 되기 전의 고세균이 원생미토콘드리아보다 진핵세포와 더 강한 인과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거 상상했으면 쉬웠죠
지문에서 근거를 달아주긴 했지만 사실 지문을 "제대로" 읽었다면 지문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바로 답이 보여야 합니다....
39. 윗글을 참고할 때,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진핵세포가 세포 소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② 공생발생설이 당시의 유전학 이론에 어긋난다는 근거가 부족 했기 때문이다.
③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의 세포 속에서 살 수 있다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④ 미토콘드리아가 진핵세포의 활동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⑤ 미토콘드리아가 자신의 고유한 유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가 독립된 생명체라는 것을 못 믿어서 그런 거잖아. 5번 보면 "자신의 고유한 유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독립된 생명체라는 증거지
정답 5번
사실 해설할 때
공생이려면 일단 생명체여야 하는데 미토콘드리아가 생명체라는 걸 못 믿어서 공생발생설이 인정을 못 받았네!
DNA와 리보솜을 가지고 있다는 게 생명체라는 증거?같은 건가
고유한 DNA를 가지고 복제와 증식도 하고 박테리아의 종류로서 원핵생물이면 생명체니까
충분히 언급했다.
제대로 읽었다면 바로 찍고 넘어 가야 하는 문제
40. <보기>는 진핵세포의 세포 소기관을 연구한 결과들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각각의 세포 소기관이 박테리아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만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
ㄱ. 세포 소기관이 자신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이분 분열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ㄴ. 세포 소기관이 자신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진핵 세포의 리보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ㄷ. 세포 소기관이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과 막에는 수송 단백질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ㄹ. 세포 소기관이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과 막에는 다량의 카디오리핀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ㄱ: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토콘드리아는 이미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이분 분열’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이분 분열은 박테리아의 특성인가 보다!
ㄴ:
또 미토콘드리아의 리보솜은 진핵세포의 리보솜보다 박테리아의 리보솜과 더 유사하다.
따라서 ㄴ은 박테리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증거가 아니죠.
ㄷ:
미토콘드리아의 막에는 진핵 세포막의 수송 단백질과는 다른 종류의 수송 단백질인 포린이 존재하고
수송 단백질만으로는 박테리아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판단할 수 없지. 진핵 세포막에도 수송 단백질은 존재하니까
포린이 존재한다고 해야 답이 되는거죠.
ㄹ:
박테리아의 세포막에 있는 카디오리핀이 존재한다 .
미토콘드리아가 박테리아였다는 증거구나!
이 문제도 "제대로" 읽었다면 읽자마자 답이 보여야 합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한 생각들로 바로 풀리잖아요
대망의 41번...
아까 했던 해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아요.
"떨어져서 살 수 없더라도"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더라도"
"내일 비가 오더라도 여행 갈 거야" 이게 무슨 말이죠?
내일 비가 오든 안 오든 중요하지 않아 "여행 갈 거야" 이 말이잖아요. 이를 지문에서 읽어보면
떨어져 살 수 있든, 떨어져 살 수 없든 "개체성을 잃을 정도로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하지 않으면 공생 관계야"라는 소리죠
보기 첫 번째에서 "생존에는 지장이 없었다"를 보고 공생 관계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언급했듯 떨어져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공생관계에서 중요하지 않아요. 공생의 기준은 개체성을 잃을 정도로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하냐?이니까요. 오히려 첫 번째가 공생 관계임을 알 수 있는 점은 "체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이라는 점이에요. "공생은 서로 다른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서로 다른 생명체를 가정하는 것은 어느 생명체의 세포 안에서 다른 생명체가 공생하는 ‘내부 공생’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지문에 공생 정의로 나와있잖아요. 그리고 뒤에 개체성을 잃었다는 말이 딱히 없으니 공생 관계가 맞는 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이 지문에 대한 2번째 약간의 아쉬움이 나와요. 미생물이 생명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자 배경지식이에요. 하지만 "수능"국어는 배경지식을 이용해서 풀지 않게 나와요. 만약 여기서 누군가 "미생물이 생명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공생 관계라는 것을 파악 못 하고 틀려야 합니까"라고 한다면 애매해지는 거죠. 그래서 평가원은 배경지식이 절대 없어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여기에서 지구보다 질량이 큰 태양과 지구가 서로 당기는 만유인력이 서로 같음을 증명할 수 있다."
해당 문장은 2019학년도 수능 만유인력 지문입니다. 태양이 지구보다 질량이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고 기본 지식이지만 평가원은 이런 작은 논란조차 싫어 지문에 넣어줍니다.
물론 어떻게 해석하든 보기 첫 번째를 공생 관계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긴 해요. 이 문제는 보기 두 번째가 문제였죠. 다시 문제풀이로 가자면
보기 두 번째에서 "박테리아와 함께 아메바도 죽었다"를 보고 공생 관계가 아니라고 본 사람이 많지만 계속 언급하듯 떨어져 살 수 있든 떨어져 살 수 없든은 중요하지 않죠. "세포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스스로 복제하여 증식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세포질에 서식한다는 점,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기에 개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생 관계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어야 하죠.
이를 토대로 보기를 보면
① 병원성을 잃은 ‘아메바의 세포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세포 소기관으로 변한 것이겠군.
박테리아는 공생 관계이기 때문에 세포 소기관으로 변했다고 보기 힘들죠. 정답은 1번!
② 복어의 ‘체내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은 ‘복어’와의 유기적 상호 작용이 강해진다면 개체성을 잃을 수 있겠군.
개체성을 잃을 정도로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하지 않으면= 유기적 상호작용이 강해지면 개체성을 잃어
충분히 가능하죠?
③ 복어의 세포가 증식할 때 복어의 체내에서 ‘독소를 생산하는 미생물’의 DNA도 함께 증식하는 것은 아니겠군.
미생물이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 진핵세포가 미토콘드리아의 증식을 조절하고, 자신을 복제하여 증식할 때 미토콘드리아도 함께 복제하여 증식시킨다는 것이다." 이럴 일이 없겠죠
④ ‘아메바의 세포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개체성을 잃었다면 ‘아메바의 세포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DNA 길이는 짧아 졌겠군.
DNA가 짧아진 것도 개체성을 잃었다는 말이겠네
⑤ ‘아메바의 세포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아메바’ 사이의 관계와 ‘복어’와 ‘독소를 생산하는 미생물’ 사이의 관계는 모두 공생 관계이겠군.
앞에서 계속 했죠. 맞는 말~
이렇게 2020 6월 미토콘드리아 지문을 해설해 봤습니다. 저도 사람이라 오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언제든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발전하고 생각하고 남에게 잘못됨을 설명하면 여러분의 사고력도 발전할 것입니다. 해당 게시물이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로 해설이 듣고 싶은 지문이 있다면 언제든 적어주세요. 최대한 노력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0 XDK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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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뇌피셜이지만 미생물이 생명체라는 정도는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 지식이라 건너뛴것 같네요.
국어가 배경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상식적인 측면이긴 하죠.
제가 국일만으로 공부하는데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잘읽고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