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다가온 김에 렌즈 칼럼
렌즈 왼쪽에서 물체를 움직이며,
물체의 위치에 따른 상의 크기를 나타내보겠습니다.
그래프가 대략적으로 이렇게 그려지겠죠.
0.5f처럼 f보다 오른쪽은 허상이 생기는 곳이고,
3f처럼 f보다 왼쪽은 실상이 생기는 곳입니다.
딱 f에는 상이 생기지 않겠죠.
한편, y축에 '상의 크기' 대신 배율을 넣어도 똑같을 겁니다.
y축을 배율로 바꾼 뒤에, 알고 있는 사실 몇 개를 그래프에 추가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y절편이 1이라는 사실입니다.
허상은 배율이 1보다 클 것이고,
물체가 렌즈에 다가갈수록 배율이 1에 가까워질테니까요.
(작도를 통해 생각해보세요)
두 번째는 2f에서 배율이 1이라는 점입니다.
렌즈 문제를 많이 풀어봤다면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죠.
이렇게 그려놓고 보니, 왠지 모르게...
"그래프가 선대칭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이 추측은 사실입니다. 그 말인즉슨
1.2f에서 배율과, 0.8f에서 배율이 같습니다.
둘 다 f에서부터 같은 양만큼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 이런 상황이 주어졌다고 합시다.
렌즈로부터 2L만큼 왼쪽에 물체를 뒀을 때와,
렌즈로부터 8L만큼 왼쪽에 물체를 뒀을 때
생기는 상의 크기가 같다.
그럼 독자는 f=5L이라고 바로 찾고 시작하는겁니다.
근데 배율이 같을 때만 써먹을 수 있다면 활용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확장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그래프는 말이죠, y=1/x 처럼 반비례 관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잠시 y=1/x 그래프를 관찰해보겠습니다.
위 그림처럼,
y축으로부터 떨어진 거리가 1:3이라면
함숫값이 3:1이 됩니다.
이런 일이 배율 그래프 위에서도 생깁니다.
이유는 뒤에서 소개해드릴 건데요,
일단 예시를 통해 뭔 말인지 이해부터 해봅시다.
초점이 2L인 렌즈에서, 3L과 6L에 뒀을 때 배율이 궁금한 상황입니다.
초점으로부터 떨어진 양이 1:4이므로,
3L에서 배율이 4배입니다.
하지만 이걸론 부족합니다. 진짜 배율이 각각 몇인지 알고 싶으니까요.
이때 2f (여기선 4L)에서 배율이 1이라는 사실을 이용해줄겁니다.
4L에서 배율이 1이기 때문에,
4L에 비해 떨어진 거리가 절반인 3L에서는 배율이 2,
4L에 비해 떨어진 거리가 2배인 6L에서는 배율이 1/2 입니다.
이걸 이용해 아래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어보세요.
답은 1번입니다.
수직선 그어놓고 이 정도 표시만 해주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한 번만 더 응용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빨간 위치에 물체를 두면 배율이 1,
파란 위치에 물체를 두면 배율이 2라고 해봅시다.
이때 초점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2:1 내분점에 초점이 위치한다고 바로 찾을 수 있겠죠.
혹은,
초점이 여기에 있어도 말이 되겠네요.
이번엔 2:1 외분점입니다.
배율 그래프에서 '반비례 관계'를 찾을 수 있는 이유도 짧게 알아보겠습니다.
좌변은 배율을 의미합니다.
우변은 그려보면...
지금 변수가 a인겁니다.
변수를 헷갈리지 말라고 그림에는 a대신 x를 써뒀습니다.
식의 꼴을 보니 반비례인 이유를 아시겠죠.
y=1/x 그래프를 f만큼 평행이동한 셈입니다.
근데 그동안 이런 거 없이 렌즈 문제 잘만 풀어오셨을 겁니다.
사실 저도 많이 쓰진 않아요.
그런데 은근히 이걸 쓸 각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각을 본다면 계산과 시간의 측면에서 꽤나 이득을 봅니다.
마치 여러분이 수학에서
삼차함수 2:1 관계를 모든 문제에 쓰진 않으나,
필요시 적재적소에 쓰는 것처럼요.
물론!! 본인이 렌즈에 숙달된 게 아니라면
이런 걸 익힐 때가 아닙니다.
항상 기초가 우선입니다.
렌즈는 계산만 착실히 잘해도 다 잘 풀리니까요.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할 말들이 남아서,
기회가 되면 렌즈2편도 가져오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누르고 가주세요
다음에 또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무민 #물리학2
0 XDK (+10,000)
-
10,000
-
안녕하세요. 학습자료 탭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려니 뭔가 두렵네요... 아는 동생이...
-
왜 비오냐 2
아 눈오라고~~~!~!~!~!~!
-
무슨펌하지 3
좀 머리 피고싶은데
-
확통사탐이라 이과친구들에 비해서 시간이 남는 편이랑 수학 공통에 많이 투자할...
-
평소랑 똑같이 행동하면 되겠죠?? 막 다르게 행동하면 부담되겠져??
-
학교에서 억울하게 왕따를 당하다가 결국 자퇴하고 공부하려는 학생인데 그냥 부모님도...
-
오지훈 지구 1
oz매직 개념 2025껄로 강의 들어도 괜찬을까요
-
“가성비 과외”라고 하는 것 강사가 본인 실력/경력 딸리니까 가성비로 커버치면...
-
당연히 기본문제들은 풀리는데 공식도 이게맞나? 하면서 기억 안나는거에...
-
둘다 경기도에 약대에서 한쪽 선호도가 매우 높은걸로 아는데
-
스타시티에서 쇼핑하고 밥 먹고 건대 호수를 걸을까 뚝섬을 갈까
-
작년 변표? 통합 변표?
-
메가패스 샀다 0
군인할인 감사해요
-
하아 제발..
-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요 서울대는 못갈것같음
-
4수 이상 손들어봐 14
우린 고등학교 2번 이상 다닌 거야 고학력자야 띠발
-
석촌호수왔어요 30
-
양아치일까 찐따일까 평범한 사람일까
-
확통 미적 0
확통으로 수의대나 약대 갈수있나요 화작 확통 과탐 별로인가요
-
내기억이 맞다면 확통 망했다고 미적런한다고 난리였는데 1년만에 이렇게 바뀌네...
-
1.서울대 정치외교 최초합 뚫어버리기 2.다이어트+한시간마다 운동 해주기(푸쉬업...
-
전전적대로 다시 가기 이거 개미친짓같지만 기숙사 이슈 때문에 반수하려면 이게 더 나은거 같음ㅠㅠ
-
먹고싶다. 2
-
사탐 공대 1
내년 수능 준비 중인데요 언매 미적 사탐으로 연고 서성한 높공이나 계약학과 갈 수 있나요?
-
국어라는 과목은 4
한국어를 읽는거긴 하지만 그 본질은 정보처리능력, 인지능력을 확인하는 과목이라 생각해요
-
☠️ 2
☠️
-
졸업이 올까요? 6
하아
-
부흥 1
부흥
-
대 프 나 2
-
9평이랑 되게 닮지않았음?
-
흠냐뇨이 0
뭐지다뇨이
-
경제 가 말아 3
본인 미적분 백분위 98~100나옴. 계산 자신있음. 사회문화와 병행 예정 장단점...
-
역대 수능 수학 난이도 10
가장 어려운 연도가 언제임?? 19년 이후로 수능을 안 봐서 비교를 못하겠음…...
-
가질수 없는 대학이 있어~ 나를봐 이렇게 3수를 해도~ 널갖지~ 못하잖아~
-
안먹어봄 무슨맛으로 먹음? 맛있다고 난리길래..
-
공선 표점 차이 없는 탐구과목은 완벽히는 아니어도 거의 비슷하게 추정할수 있다는데...
-
광명상가 공대 가능한가요 ㅠㅠ 추추합이라도
-
찐 설로 맞음??? 갑자기 알고리즘 떴는데 궁금하노 여긴 샤대생 분들 많으니까 대충...
-
그래서 그 표본그대로 디버프 보정 당하는 거 아님? 올해 미적 표점이 안 나오는 건...
-
마시기
-
세번다 내쳐질것같음. 이미 두장은 끝남 매정하구나
-
신소재까지도
-
예비고3 국어 2
2025 김승리t 올오카 시리즈, 빌런즈, 6모 할수 있었다 다 들었고 2025...
-
영어비율만 좀 낮았으면 좋겠다
-
돌림힘 질문 5
25수특 8번인데여 노랭이를 하나의 계로 봤을때 a,b,d장력이 같으니 각각...
-
머틀리셧어요??? 하 하필 기하배점 개커서ㅜㅜ
-
음운론쪽... 음성도 아니고 음운도 아닌 기이한 어떤것을 배우고 가르치는 기분......
https://orbi.kr/00064989284
배율공식 f/a-f 아닌가요?
그리고 2l 8l상황에서 배율이 같으면 f =5l아닌지도...
렌즈? 렌즈! 렌즈! 렌즈!
ㄹㅇ광기
물리 모루지만 좋아보여서 좋아요튀
맛있는 글 감사합니다!
아 이 렌즈..
감사합니다! -렌즈 크리스타-
문제 풀면서 막연하게 쓰고 있던 게 확실하게 정리되는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와! 렌즈! 씹리학2 아시는구나!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립니다 전자기와 도플러와 함께 의문사 복병 삼대장으로 진.짜.겁.나.귀.찮.습.니.다.
푼 건 모조리 피해가고 오목렌즈 거울 다 빠져서 만만히 봤다가 거들떠도 안 보던 다중렌즈로 뒷목 잡게 되는데 정답률 보면 나만 틀립니다...
하지만 이러면 절대 깰 수가 없으니 제작진이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었죠. 바로 사탐런이라는 것입니다...
눈에 끼는 렌즈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와! 렌즈 아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