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면
답답하고 막막한 학생들에게
1. 불안감
요즘 답답한 상황을 겪는 학생들이 많을 거예요. 평소에 문제 풀 때는 잘 풀리는데 실전에만 가면 내맘처럼 되지 않아 느끼게 되는 답답함을 말하는 거죠.
3월부터 이러한 답답함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고 당장 저번 달에도 가식적 학습이라는 주제로 다시 한번 여러분께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식적 학습을 개념적으로는 이해했지만 실제 자신의 학습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막막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약간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해드리려 합니다.
내공과 실력의 정의부터 살펴볼게요.
내공은 여러분이 공부를 통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뜻합니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 문제 풀이 방법, 그리고 기억에 의존하는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문제를 다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은 내공에 기반합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쌓아온 지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죠.
그러나 실력은 다른 개념입니다. 실력은 실제 시험장에서 그 지식을 제대로 발휘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무리 내공이 뛰어나더라도 시험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실력이 높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되겠죠.
여러분이 답답함을 느끼는 원인은 내공과 실력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때문입니다. 이러한 괴리를 고려하지 않는 학습을 겉과 속이 다른 가식적 학습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가식적 학습을 지속한다면 답답함이 불안감으로,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공포감은 좌절감으로 점차 바뀌게 될 확률이 큽니다. 그러니 이번 칼럼을 통해 내공과 실력의 사이의 괴리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점 또한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2. 자물쇠와 데이터
어느 학생이 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시간이 충분하면 다 풀 수 있는데, 시험 시간에는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합니다. 이런 괴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실 질문에 답이 적혀 있는 매우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시간이 충분할 때는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제한된 조건 속에서는 그 지식이 실력으로 발휘되지 않는 건 대다수의 학생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첫 번째 관점: 근본적 원인 개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을 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내공이 쌓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풀이 속도에 문제가 있다는 거겠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여기서 어떻게 하면 속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해결이 안 됩니다.
원인도 모른 채로 해결책을 구하러 다니는 건, 어떤 자물쇠를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열쇠를 구하러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던져야 하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왜 풀이 속도가 느릴까?
풀이 속도가 느린 것 또한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계산 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특정 단원의 개념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문제 풀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실수를 해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일 수도 있겠죠.
학생들마다 다 다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여러분의 풀이 속도를 지연시키는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조차 모르는 그 원인을 다른 누군가가 파악해서 해결책을 뚝딱 가져다 줄 순 없습니다.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이전에 원인이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관점: 전략적 시험 운영
같은 문제를 주어진 시간 동안에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가는 전략의 문제입니다. 같은 문제를 같은 시간 동안 풀더라도 어떤 순서로 푸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문제에서 막혔을 때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죠. 만약 특정 문제에 매몰되어서 시간을 많이 소비해 버린다면 풀 수 있는 문제들까지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막히면 무조건 넘어가야 할까요?
대부분이 이렇게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한데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데이터를 쌓으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문제를 풀다가 막혔을 때 좀 더 도전해보니 풀리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해 보세요. 그래서 여러분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시험을 운영하는 루틴과 전략을 확립하셔야 합니다. 그 원칙이 있어야 수능이라는 중대한 시험에서 소탐대실하지 않고 특정 문제를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운에 맞기는 게 아니라요.
3. 줄, 결, 길
10월/11월의 하루는 1월/2월의 하루와는 전혀 다릅니다. 밀도와 농도가 다릅니다. 남은 기간 간절하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이것저것 다 해치우는 방식의 학습은 지양하셔야 합니다.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 잘 압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 그럴듯한 편법으로 여러분을 유혹하는 사람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왜 지금에서야 여러분 눈앞에 나타난 걸까요?
설령 그 방법이 효과가 있다하더라도, 기존의 여러분이 학습해 온 것과 결이 맞지 않다면 지금 시기에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길은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더더욱이요.
그러니 갈피가 잡히지 않을 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여러분이 지금껏 쌓아온 학습 데이터를 통해 최대한 여러분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나가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마찬가지로 말이죠.
응원하겠습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러니까 좀 투과목 하신 단국대형님들 서울대가주세여
-
하 한숨만 나오네 양치기나 해야겠다
-
6시 이후원래 안먹는데 배넘고프
-
딱 빈 곳 없이 위로 올려주면 좋겠다
-
ㅈㄱㄴ
-
이거 해야함?
-
꽤 쌓였을것 같은데
-
진짜 신이다 신.. 나는 병신;;
-
이게뭔메타지 2
그냥하던대로화학1이나패죠?
-
의평원 불인증 처맞고 의과학자 엔딩 할 바에는 그냥 치대나 한의대 가서 라이센스 따는 게 낫지ㅋㅋ
-
고대기원25일차 6
사실 요즘 연대에 좀 흔들리는데 송도 기숙사 생각하면 또 꺼려지네요... 단체생활...
-
상금 세금안떼이나 ㄹㅇ로궁금했음
-
참고로 31명 모집임 진학사 미친놈들
-
이번년도 반수한거라 감이 안옴요ㅜㅜ
-
안 넣어서 빈 건가 ㄹㅇ 모르겠네
-
그러니 제발 빠져주세요 제발 서울대로꺼져
-
가군 지방의 3
스나할곳 많음?
-
진학사 등수 0
어떰뇨 14명뽑음 추합권까진 들어와야대는데…표본 더 들어와도
-
친구도 없고 대학도 못붙어서 엄마아빠 말고는 나 몰라! ㅎㅎ
-
누가 설명좀해줘
-
자취할만함요? 경상대 아니고 경성임 부산
-
배달로 19잔 25잔 들어옴^^ 공차 알바 궁금한거 질문해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해드림(3일차)
-
드디어 구함 5
ㅠ
-
다 누구 노래냐 물어서 대답 못함......
-
What's up, guys? This is Ryan from Centum...
-
그거 뭐라하는 것도 너무 과몰입하는거 아님? 커뮤에 역겹단 감정드는 것도 좀...
-
동국대 1
동국대 학추 법학과 빠지실분?,,,, 6떨 할거 같아요ㅜㅜ
-
맛이 좋다 2
역시 안창살이야
-
ㅇㅇ
-
재수할 예정인데 0
인서울 공대나 한의대 목표면 사탐이 낫겠죠? 언매 미적 사탐 할 생각입니다
-
남들이뭐라더똥싸고가면됨 입시끝나면떠나는거고 뭐그런거죠
-
작년 고경 폭은 0
최초합도 추합도 대부분 이과였고 폭사한 것도 대부분 이과였음 11점차와 자체가산...
-
흠.
-
감사합니다
-
의외로 토론같은건 논리적으로 잘하는 경우 많이봄ㅇㅇ 난근데 사회성눈치낮고 토론도 좆박음ㅠㅠ
-
쉬운게 없네
-
간단한 투표 ㄱㄱ 10
네
-
늘 있는 wwe
-
국립대 5명 뽑는 관데 처음부터 계속 7칸이긴 한데 ㅠㅠ 실제에선 44명중에...
-
나 아는 엄마친구분은 서울에서 돈이 안돼가지고 지방내려와서 병원하는데 여기가...
-
의대가면 의사로가는 비중이 많을까 아님 의과학자로 가는 비율이많을까.. 본인이...
-
십덕짤 살포하러 왔는데 11
분위기가 안 좋네 사려야겠군
-
시간 ㅈㄴ없을거같은데 과탐절대못할거같다
-
게슈탈트 붕괴랄까..?
-
지금 7차까지 떴던데 아직도 못붙었으면 끝이라고 보면 될까요? 아님 뒤에 더 있을까요?
-
재고 없을 수도 있음뇨? 당연히 있을 줄 알고 가는 중인데 인터넷으로 재고...
-
으하하
-
하필 의대생 전공의들 할 거 없어서 의사커뮤 가입자 올 한해에만 3만명 가까이...
-
근데 댓글 보면 친목질 하느라 점점 말투랑 내용이 역겨워져 가는 건 팩트잖아…
감사합니다!! 수능까지 파이팅입니다 :)
오늘은 조금 일찍 올렸더니 이렇게 일찍 인사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가운 닉네임이 오셨네요!!
잘 지내셨죠?!
센세 2는 어디 갔나요 누락된건가여
앗.. 1이 짧아서 1~2를 통합했더니!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해야겠어요
오른쪽 눈 위가 계속 경련이 일어나는데 이틀째 이러니 미치겠네요 ㅋㅋㅋ 잘때도 그러고
마그네슘 부족한것처럼 떨리기보다는 거의 발작 수준으로... 주기적으로 그러는것도 아니고 계속 이럽니다 ㅠㅠ
최근에 잠을 못자가지고 커피를 8잔씩 마셔서 그런지... 막판에 신체가 무너지네요 다들 건강 챙기면서 화이팅
카페인 들이붓고 수면질 안좋으면 그렇더라구요.당분간 카페인 끊고 숙면하길 권해요.
카페인 안들어가면 머리가 안돌아가는데 대체재 없을까요 ㅠ 일주일만이라도 끊어야할텐데
어..카페인 알약?은 어떠신가요
헉 그런것도 있나요? ㅋㅋㅋ 알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대 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