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우리는 무언갈 생각한 후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일까?
아니면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기존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써 배출하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글을 쓰다가 혹은 말을 하다가(이하 글쓰기≈말하기 로 간주) 말문이 막혔을 때 우리는 정말 할 말이 없어서 못하는걸까? 안하는걸까?
그냥 무작정 내뱉어보자. 나는 지금 그러고 있다.
생각나는대로 쓰고있고 써지는대로 쓰고있다.
중간에 물론 멈칫할 때가 있지만, 그냥 무작정 타자를 쳐본다.
백스페이스 또한 누르지 않는다. 수정하지 않는다. 앞문장을 다시 보기위해 돌아가지 않는다.
나는 지금 빵을 먹고있다. 그러면, 음식을 한 입 하면서 잠시 글쓰기가 중단되는데 이는 쉬는 것인가? 생각이 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도중에 생각을 멈춘 것이므로 큰 상관 없을 듯 싶다.
이런식으로 글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방금은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베어물었다.
사실 말문이 막혔을 때 갑자기 샌드위치를 한입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게 음료수를 한번 쪼옥 빨아들였다.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가장 본래적인 나다운 모습이 되려고 한다.
나는 기존의 생각들을 모두 꺼내고 견고하게 만든 후 그를 깨부수려고 한다.
기존의 생각이란 무엇이냐면, 나는 무언갈 배운다라는 것은 허상이며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있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지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졌기에, 나를 가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자유롭고 주체적인 자신이라는 것이다.
가령,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음으로써 불편해지고 긴장에 처한다. 혹은 그렇게 '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란,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보고있지 않은 자신 역시 있는 그대로 봐야함을 역설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속박하는가?
가장 먼저 '당위'가 떠오른다. 난 원래 무언가를 하도록 되어있지마는 무언가를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당위가 우릴 속박한다.
지금 나도 그런 비슷한 상황에 서 있다.
글의 문맥과 짜임새와 전반적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맘껏 배출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괜히 정신병자로 몰릴 것 같고, 나를 좋게 보지 않도록 할 것 같은 긴장에 휩싸여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어휘가 잘못 쓰이거나 사동피동이 어긋나거나 하는 등의 오류에 겁먹고있다.
그러나 겁먹고있는 나도 자신이다. 말문이 막히는 나도 자신이다. 쓰지 못하는 나도 자신이다.
말을 막 뱉음으로서 나는 사실 할 말의 구색을 갖추려고 하고 있는것인가? 아무말이나 뱉는 척 하면서 사실은 다음 문장에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는 것인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생각나지 않는대로 그냥 쓰겠다.
아니다. 이 글의 목적은 본래적인 나를 찾는 것인데 본래적인 나를 찾기 위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꾸며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안나는대로 그냥 자신을 기다리겠다.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내 생각만을 써내려가겠다. 무언갈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고있는. 그것이 진짜 나 자신일 것이고 가장 자유로운 모습일 것이다.
<~일 것이다>
~일 것이다라는 진술은 확실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말문이 막힐때>
습관적으로 나는 앞을 돌아가거나 되뇌이거나 불안해한다. 그러지 않기로 하겠다.
왜 그렇게 되는가? 어딘가에 의존하고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과거의 나로서 존재하지 않고 미래의 내가 될수도 없다. 나는 계속 나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에게 의지하기 위해서 앞뒤를 보지않겠다.
<다짐이라는 결론>
다짐은 왜 실패하는가?
다짐은 과거의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흘러가고 있기에, 그런 다짐은 순간의 한 점으로 스쳐지나가게 될 뿐이다.
나는 왜 이 생각을 꺼냈는가?
위에서 나에게 의지하며 살겠다고 했고 과거와 미래에 날 의탁하지 않겠다 했다. 나로서 살아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런 다짐은 나로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것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다짐은 나로서 살아가는 자신이 도출한 것이지 않은가?
결국 결론을 도출하는 자신도 자신이고 결론에 의지하는 자신도 자신이고 모든 것이 자신이지마는 자신을 잃은 자신도 자신이기도 하다.
<~일 것이다2>
확실한 진술을 써야하는가? 왜? 유보적 진술을 쓰면 안좋은가? 자신이 되지 않는가?
적어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은 자신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데 믿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지 않은가? 위의 진술에 따르면 말이다.
<불안행동과 강박증?>
쓸 말이 막힐 때마다 특정 행동을 하게되는 날 발견한다. 괜히 목을 신경쓴다든가 눈을 깜빡인다든가 머리를 쓸어넘긴다거나 한다. 몸을 움직이거나 하고 다른 행동을 하려고 한다. 틱장애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틱장애.. 틱장애라는 말이 나는 무섭다. 그래서 사실 방금 어떤 한 문장을 쓰려다가 지웠다. 나와의 약속을 어긴 셈이지마는 새롭게 약속을 하기 위한 발딛음이라고 보려고 하겠다.
<집중>
집중은 나를 되찾는 것인가? 유독 나는 집중이란 것을 못해왔다.adhd약도 소용없었으며 adhd라고 보기도 안보기도 애매한 그런 이상한 집중불능 상태에 늘 처해있었다. 1분도 집중할 수 없었다. 집중이란것을 해본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집중이라는 것을 통해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작용과 반작용>
위에서 나는 우리는 원래 모든 것을 갖춘 존재라고 믿는다고 하였다. 우려되어서 하는 말인데, 이 말이 항상 옳다고 믿지 않는다. 다만 옳다고 강하게 믿음으로써 깨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난 집중하지 못해왔다. 그래서 더 강하게 집중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던 것 같다. 나는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지게 된 것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그런건지, 아니면 복합적인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아주 억압적으로 날 드러내지 못하게 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나는 날 드러내는 것의 소중함과 그 진실을 더 진정하게 알게될 수 있던 것 같다.
<~것 같다(3)>
그런데 나는 왜 아직도 유보적 진술을 사용하는가? 난 무엇이 또 두려워서 움츠러들고 있는가? 움츠러든 것도 내 모습인데, 이것이 부끄러운가? 부끄럽게 되는것인가?
나 자신을 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자신을 부정하여 어떻게 순간적으로 바꿔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그로서 행동해야만이 자신일 것이다. 나는 지금 그러고있지 않는 모습인가보다. 그래서 우선 최대한 나로서 다시 행동해보겠다.
<집중(2)>
그런 나를 발견하기 위해 집중을 하겠다. 지금 하고있는 것에만 오로지 몰두하겠다. 글쓰는 것 말이다.
문장이 막혀 나오지 않더라도 글을 쓰고있는 행위에 집중할 것이다. 글을 쓰고있는 행위는 생각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듯 하다. 여전히 나는 다시 유보적 진술을 사용한다. 자신감이 없나보다. 내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가보다.
지금은 여기서 잠시 마치겠다. 스터디카페로의 이동을 위해서이다.
누가 이 글을 다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읽더라도 좋은 반응일 것 같진 않지마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내심 좋은 반응을 기대해본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탄핵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탄핵당할 쪽이 다시 보수가 될지는 몰랐지 3
ㅋㅋㅋㅋㅋㅋㅋ
-
앞으로 몇년은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ㅈ도 아닌일처럼 보일거같음
-
힘이안들어가서 쩔뚝거리면서 뛰는중임 ㅅㅂ
-
조중동,한경오 섞어서 뉴스 보는 편인데 한경오쪽은 읽을 때마다 마음속에서 엿같음이...
-
솔직히 탄핵반대 7
는 오히러 역감정만 불러일으킬듯 그냥 명확히 손절하는게 현명할거 같은데 이미 막을 수 없음
-
#~#
-
과탐 4
올해 그냥 하던 거 해서 만점 노리기 vs 2로 바꿔서 1등급 근처라도 가기 올해...
-
[속보] "국힘 의원 70% '尹 탈당' 반대…사태 심각성 못 느껴" 2
국민의힘이 4일 의원총회 윤석열 대통령에 탈당을 요청할 것인지를 두고 입장차를...
-
논술 3합5 4합8 최처인데 실제 수능 성적 등급컷으로 가능할까요? 정신이...
-
김용현 국방장관 “비상계엄 건의 이유, 대통령 담화문에 포함” 1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
백분위 91~2 생각하면 되는거임? 공1틀임
-
[속보]홍준표, 尹 탄핵소추안 발의에.."朴 때처럼 탄핵 사태 재발은 안 돼" 2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탄핵 사태 재발은...
-
44년前 전두환에게 ‘무기징역’ 내렸던 尹... ‘본인’ 앞날은? 1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전두환 모의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
ㅠㅜㅜㅜ
-
올오카가 강기분, 새기분에 비해 기출 수가 너무 적어보이는데 다른 기출서...
-
겨울방학때 들을려고 하는데 이정도는 해야한다 아니면 이정도 등급은 나와야한다...
-
이번 주 위험하다 12
탄핵소추 즉시 대통령 집무 정지라 그 전에 재계엄 가능성 있다고 봄 (물리)로 말...
-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펴고 있다....
-
화장실 다시 가야하냐
-
원래는 수능이 막 끝난 후에 바로 이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도...
-
국민 상대로 "처단한다"…계엄군 '쌍팔년도 포고령' 누가 썼나 4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
2010년대부터 활동시작해서 댓글 수 몇백,몇천개인 사람인 경우가 심심치 않게...
-
경인교대 10
이걸로 경인교대 합격 가능할까요?
-
술 먹고 측근이 '게임이나 하라고' 를 '계엄이나 하라고'로 잘못들어서임 ㅇㅇ 이게...
-
[속보] 배현진 "尹 대통령, 이번 사태 소상히 설명해야…절대 동조 못해" 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했던 '비상계엄령'에 대해 동조할 수...
-
받/ 1.830쯤 키르키스탄과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를 대통령실로...
-
이제 6시 출근해서 5시에 집오는 일상이 반복되겟구나잉~
-
오세훈 "이재명 위한 방탄 국회가 계엄 사태 촉발한 원인" 3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것은...
-
교복바지 교복치마는 10
시간 지나도 입을만하지 아늠? 내친구는 결혼식장에도 옷없어서 입고갔대
-
[속보]오세훈 "이재명 위한 방탄국회가 이번 사태 가장 큰 원인" 5
[서울=뉴시스]
-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0
?민족고대! 청년사대! 민중지교!?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에서 25학번...
-
걍 진짜 머 볼 수 있는 수단이 없는데 장학사 개인 인맥이면 몰라도 ;
-
"지금 與 의원 70%가 尹 탈당 반대…심각성 몰라" 친한계 의원의 격정토로 1
친한계 최다선 조경태 "마음 아프고 실망스러운 의총" 한동훈, 당내 반대에도 "탈당...
-
근데 진짜 왜 계엄했지 14
-
왜 알지못하는가!
-
저걸 예상 못할 지능은 아니지 않나 지지율 떨어진 상태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어그로였나?
-
조경태 “與의원 70% ‘尹탈당’ 반대…심각성 못 느끼는 국민의힘” 1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
맨날 국힘탓만쳐하다가 갈라치기하고 침묵하다가 5년지난후에 "다시또할까요" 이지랄할거같음
-
립밤 뭐사지 0
흠
-
틀린그림 찾기 13
-
14/17 0
-
하필이면 어제 당직이었는데 당직사령님 심부름으로 라면가지러 간 사이에 문제의 그...
-
세제곱?? F 삼합성??
-
[속보]민주당, 마은혁·정계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추천 2
더불어민주당 4일.
-
시대갤에 올라왔다길래 궁금해서 보고는 왔는데 꽤 구체적이라 신뢰성이 있는 것같기도 하고
-
쭉 눈팅해보니 교대생 한분이 오르비, 경북대 대학백과에서도 학종수시 5등급 거리며...
-
화작93 0
공통만 -7인데 1등급 가능성 0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