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한양대에게
그때,
나는 네 말을 기억한다.
그렇게 잔인하게……,
잔인하게 나를 가지고 놀았던 시절을 기억한다.
분명 친구라고 믿었는데, 그리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네가 기어이 날 버렸던 날을 기억한다.
그 웃는 입에서, 잔인한 세 글자가 나오던 날을 기억한다. 그 말, 그 말…..말의 첫머리처럼 뜨거운 눈물을 기억한다.
그 속에서 희망이 원망으로 다시 태어나던 날, 내 볼에 눈물자국이 나란히 생기던 날을 기억한다.
기억한다, 기억한다, 기억하다 못하여 원망한다, 혹은 추억한다, 만약에, 만약에 라는 말로. 다시 붙잡을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해보면서 기억을 찢어내어 맞춘다.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있다면….
만약에, 만약에. 그 날의 절망이 희망이었다면,
하지만 현실은 이미 지나간 일, 시간은 이미 저 만치 떠나가고 없다. 그리 잔인하게…..
헤어지고 나서 기다리던 횡단보도 앞에서 너를 생각하면서, 입에는 또 다시 가시돋친 말이 돋았다.
그래, 그렇게 죽자, 네 말대로 한 번 죽어나보자.
라는 말을 뱉지도 못하고 입속에서 천천히 삼키면서…., 그 쓴 맛을 음미하면서 나는 또….,
초록불을 본다.
희망을 가지게 했던 네 웃음만큼 푸르른 초록빛을 본다.
나의 12년간의 당신을 향한 청춘이 스쳐지나감을 본다.
근데 또 그 모든 것은 헛된 노력이었노라고….., 혼자 맴돌던 짝사랑에 불과하였노라고.
차가운 현실이 피부를 때린다.
수많은 비웃음이 내게 향하는 것 같다.
난 맞설 자격도 용기도 없다. 그저 고개만을 부끄럽게 숙이고…
이제는 횡단보도를 본다.
도로 위에 깔린 흰 건반, 검은 건반…, 우린 애초에 조화로울 수 없었던 걸까 난 언제나 흰 건반만 밟고 넌 언제나 검은 건반만 밟았나. 화음 따위는 바랄 수 없는 거였나.
혹은 이 인생의 피아노 위에서, 우리의 발은 서로 닿지도 못한 채 그리 스쳐지나가 버렸나.
하, 하…, 내 열렬한 짝사랑이 무색하게도.
빨간불,
내 짝사랑의 비정의 색.
배신감과 끓어오르는 피만큼 네 입꼬리 속 숨겨진 잔인함만큼 빨간 색.
그래 이 참에 그 잔인함에 치여 죽자, 죽어나보자.
하고 체념한 채 올려다본 하늘에는 분홍빛 노을이 가득 깔려서…..,
다가올 듯 돌아서던 너의 그라데이션이 생각나 뒤를 돌아봤지만,
넌 이미 눈짓도 주지 않고 가 버리고 없구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44는 나왓어야 정상같은데
-
ㅜㅜㅜㅜ
-
옯아싸 인증 5
-
04가 3수생인가 오
-
중경외시를 못가네 이 능지면 전역하고 풀로 1년 박으면 높이 갈 수 있으려나
-
진짜 연예인인줄요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시물 부탁드립니다
-
재수할때 1년하면 보통얼마정도나오죠 그냥 집앞스카다닐까요
-
.
-
예비고1인데 방학때 통과는 대충 한번 예습해볼건데 물화도 해야됨?? 갈 고등학교는 평반~ㅈ반고임
-
수학 한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지하철타고 대학 다니는건데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 결국...
-
의학연구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진 수험생에게 추천하는 의대 1
서울의대 가라 서울의대도 못가는 실력이면 어차피 학계에서도 좆밥임 서울의대 갈...
-
반수는 어케해야됨 재수는 해봤는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못하겠음 더이상...
-
아주대 전자 vs 홍대 자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수1->수2->미적 일케 공부함? 아님 동시에 병행함? 4
순서대로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병행하는게 좋을까요?
-
연벳분들 3
어제 그제 연벳 다 받으셨나요?? 메일로 인증드렸는데 제 벳지는 아직...
-
쉽지않다는건 아는데 그나마 과탐중에 제일나은거 추천부탁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한양대 원자력공, 도시공, 유기나노공, 자원환경공 vs 서강 인문 복전 vs 건대...
-
기계과나 전자 가고싶은디
-
강민웅 T 강의를 들으려 합니다 근데이제 수능땐 과탐 이슈로 물1 안할것 같아서...
-
다른 성적 놏으신 분등에 비해 초라하지만 시대라이브하나 듣고 사탐런하고 1월에...
-
수의대 목표로 잡아볼만햇을텐데 현실은 어림도 없고
-
책 새로 사기 싫음 ㅎㅎ
-
흠.
-
물1 내신대비로 인강 고민(부탁드려요 살려주세오 선배님들) 0
강민웅 T 강의를 들으려 합니다 근데이제 수능땐 과탐 이슈로 물1 안할것 같아서...
-
군대임 개씨발
-
일단 장학금 기준은 충족함 장학금 안받으면 무조건 동대인데 받으면 고민되서
-
이제는 2과목이 대세라고 원장연이라 하던데 맞나요? 생2 개꿀이었다는데
-
성대 소프트웨어학과이신 분 있나요? 있으시면 질문에 답 좀 부탁드립니당 ㅠㅠ...
-
T1 레드불 특별 규정및 세부사항 1. MATCH6 를 제외한 모든 경기 포지션...
-
과목별로 알려주 젤 어려웠던?
-
진짜 뭐같네 3
방금 이번 수능 국어 풀어봤는데 문학에만 시간 35분 써서 비문학에서 내용일치랑 글...
-
그래도 저만 보는게 아니라니 조금 든든해요
-
학생회라 슬슬 신입생 맞이 준비해야하는디 수시발표 다 끝남요? 정시지원은 언제부터지
-
고1 모고 2나와요 수능루틴 어려운가요?? 제가 영어를 엄청 못 해서요ㅠㅠ
-
연관이 있을까요? 학종교과인데 수의대만 원하는데, 지거국 예비 40번대초입니다 올해...
-
수시 붙엇는데 아직 환급기간이 아닌곤가? 어떻게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채점같은...
-
올해 탐구 어려웠다지만 난 23수능 과탐은 아직까지도 넘사같음
-
나도 만화그릴까 5
썰푸는 만화 그런거 재밋을것같음
-
친환경 지구온난화 대책 관련 개인적 부문 이행하면 몇 천만 CO2 가스 배출 줄일...
-
이거 완전 갓생 아닌가요
-
이유가 뭔가요
-
개막전 승리 6
하지만 씹창난 골결정력..
-
억지로 트름 몇 번 하면 ㄱㅊ아짐
-
방황중 3
20대 초중반을 이렇게 보내지 않을까
-
예전에 17+3 시대때나 고정 1등급 내지 만점 가능했지 요새처럼 비킬러에서도...
-
실적이 ㄹㅇ 좋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