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몬 [1325791] · MS 2024 · 쪽지

2024-12-29 19:00:27
조회수 554

재밌는 언어 이야기) 아장아장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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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앚-+-앙


줏-+-엄 


띄-+-엄



의성어를 만들 때 꽤나 많은 접미사들이 쓰입니다. 


참고로 저 '*앚-'은 '*앚다'의 어간인데, '앉다'의 옛말로 추정됩니다. *은 문증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로 한 번도 쓰인 적은 없지만 여러 근거로 저러한 형태를 재구 그러니까 저런 형태가 쓰였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장아장'은 아이들은 걷는 게 서툴어 계속 넘어지거나 앉게 되는 모습을 부르기 위해 생긴 말일지도요


'줏다'는 '줍다'의 방언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줏다'가 원조로, 원래는 '줏다'였고 '줍다'가 새로 생긴 겁니다. '줏다'는 모음 어미와 만나면 ㅿ이 나타났는데 이 ㅿ이 소실되며 무음가가 되니, '주ㅿㅓ>주어' 등의 표기가 언중에게는 "아 ㅂ 불규칙인가?"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해서 '줍다'라는 형태가 정착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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