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진이 [1350590] · MS 2024 · 쪽지

2025-01-31 01: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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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24 / 25 수능, 과/사탐 현장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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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매 우 주 의)


시기가 좀 뜬금없긴 합니다만…


이거 나중에 공스타에 좀 점잖게 수정해서 올릴건데 여기에 대충 뼈대만 미리 적어봅니다


저는 수능 현장감이 이랬었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ㅋㅋㅋ


——


24수능(현역) : 언미생지 13123


시작 전 : 아침에 재채기를 잘못 했는데 어깨랑 목쪽이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땡김. 옛날에 재채기하다가 허리 나간 적 있었는데 그런 느낌. 시작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불안해 하면서 7시 30분쯤 고사장 도착 


그대로 8시 10분되고.. 검사하고.. 국어 문제지 받고.. 파본검사 하고.. 아니 언매에 비문학이 있어서 개당황했고.. 이게 ㅅㅂ 도대체 언매에 왜 있지.. 어깨는 계속 아프고..


그리고 이어지는 진공 상태의 5분. 그 해에 킬러문제 배제 때문에 엄청 시끄러웠어서, 도대체 문제를 어떻게 냈을까 궁금해하면서 기다림.


국어 : 결국 수능은 시작됐고 예상대로 언매 장지문이 계속 튕김.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끼며 다 별표쳤고 매체까지 푸니 10분이 걸렸다. 별표 친건 그냥 다 넘겼고 이제 문학.. 이었는데 고전소설까진 좋았다 근데 갈래 복합부터 어질어질 하기시작하더니(가지가 담을 가두고 뭐?? 선지가 굉장히 낯설었다)현대소설에 들어가고 이내 머리가 새하얘졌다. 


시발? 겸연쩍다는게 무슨 뜻이었지? 저 할머니 딸이 누군데? 주인공 여자랑 싸운 딸의 엄마의 남편이…??


할매턴우즈의 악몽.. 9모보다도 더 어려웠던 것 같았다. 거의 모든 선지를 감으로 찍어누르고 넘김. 일동장유가는 쉽게 풀었고.


그렇게 우당탕 언매 문학을 패스하니 35분ㅇ 남았었고 다행히 비문학이 쉬워 거의 20분만에 문제를 다 풀어냈다. 가나지문의 15번 문제가 9모에도 나왔던 유형이었는데, 기출분석을 하며 얻었던 방법으로 다행히 잘 풀음. 비문학을 잘 넘겼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괜찮아짐.


그렇게 나머지 별표친것들 풀고(사실 언매는 이미 멘탈 털려서 걍 찍다시피 함) 마킹하고 교차검증 4번정도 하니 2분이 남음. 항상 국어는 고정적으로 1컷까진 방어했어서 괜찮겠지~ 라며 스스로를 다독임. 


끝나고 옆반에 있던 친구 보러 갔는데 그 친구의 넋나간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이미 수시 붙은 어떤 애는 아 국어 존나쉽네~ 라고 소리지르면서 돌아다녔던 기억. 뭐 암튼 그랬다.



수학 : 당시엔 미적했어서 순서대로 풀음. 10번에서 막힘. 이때의 나는 막힌 문제를 절대로 못 넘기는 병에 걸려있었음. 결국 단순한 속도위치문제에서 10분을 써버림. 풀긴 했다.


12번에서 또 계산 절어서 막힘. 또 10분 씀. 결국 풀긴 했는데 점점 멘탈에 금이 가는 걸 느낌. 


15번을 먼저 풀고 14를 봄. 아!! 또 시발 막힘. 이건 결국 넘김. 자 이제 미적분… 이 아니고 19에서 또 막힘. 내가 공통 3점짜리를 못 푼다고? 어질어질해짐 걍 싸인에 대입만 하면 풀리는 문제였는데 그래프 그리고 뺑이치다 넘김.


이때 50분정도 남음.


아.. 27번에서 막힘. 이거 음함수 미분 많이 했던건데 왜인지 자꾸 안풀림. 이 순간 내가 미적분을 선택한게 큰 실수라는 걸 깨달았음 ㅋㅋㅋ 이게 나같은 허수가 미적과탐을 공부할 때 절대로 못 느끼는 요소라고 생각. 비로소 시험장에 들어가서야 잘못된 초이스였다는 걸 알아챌 수 있음. 그런데 그땐 이미 늦었지..


28 29.. 30에 별표를 싹다치고나서 생각 아 나는 틀려먹은 놈이구나 ㅋㅋㅋ 절망하면서 멘탈 박살나고 나머지 싹다 5번으로 줄세움. 마지막 10분동안 그냥 집에 갈까 생각함.


그리고 그해엔 공통미적에서 5번이 단 한 번 나왔었음. 74점이었고 집에서 온갖 좌절 다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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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걍 해탈해서 침착하게 풀음. 어려웠다는 건 못 느꼈음. 영어는 현장감이 별로 안 느껴지는듯 함…


생명 : 유전 고자여서 걍 개념문항 - 방형구 - 근육 - 막전위 - DNA 상대량? 이렇게 풂. 다 푸니 18분 좀 넘었던것 같음. ㅋㅋㅋ 레전드 허수였긴 했음. 이제 다 찍자~~ 3에 가까운 2 받음. 근데 나쁘진 않았음 원래 생명 버렸어서.. 지능이 낮아 유전을 아예 이해못했었다


지구 : 내 회심의 과목 지구.. 그동안 쓴 실모값 생각하면서 우울하게 시험지 바꿈. 시~작!! 17번까지 18분정도에 주파. 와 미쳤다. 나 드디어 지구 1받겠네 이생각함. 근데 18에서부터 막힘. 5분 썼는데 자료해석이 안 되어서 넘김. 그렇게 19 20 다 놓쳤다고 한다… 도플러 고지자기 다 놓쳐버림.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지구 3 뜬거보고 정말 할 수 있는 온갖 절망과 낙담을 뱉어냈었다.


그날 밤 어떻게 잠들었는지 알 수가 없음..

다행히 수시로 구제받아(의대 한 명 못 보내는 지방 ㅈ반고라 교과점수가 나쁘지 않았음) 13123으로 중앙대를 쳐감. 


이건 아직도 양심에 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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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 언확 생윤사문 98 98 1 97 99


역시 7시 30분에 도착. 내가 좋아하는 비타민K랑 오버슈팅 읽고… 나를 엿먹였던 언매 장지문도 읽고.. 내가 보고 너무 슬펐던 원미동 시인도 읽고… 또 다시 진공 상태.


이제 재수생활도 끝이구먼… 운명이 결정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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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 그렇게 국어 들어갔고 언매는 순조롭게 풀음. 장지문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별표 없이 다 풀음. 15분 정도 지남. 시간을 좀 쓰긴 했음.


문학도 너무 순조로움! 배를 밀며 어제 봤었는데 나왔음 개이득!! 25분 씀. 올해가 물수능이란 걸 짐작함.


독서론 풀고 노이즈로 독서 시작.. 손가락 걸기 너무 잘됨 둘 합쳐서 10분 안되게 씀.


법지문도 잘 푼것같았음(근데 보기문제 쳐틀림 아…)여유롭게 풀어서 10분정도 씀. 문제는 가나지문부터였음. 갑자기 겁나 졸리고 피곤해지기 시작함. 글도 대충대충 읽게되고 선지도 아리까리함. 이게 마지막 지문이라 다행이었지 노이즈부터 이랬으면 난 삼수했을 것 같다. 답지 교차검증 4번 하고 1분 멍때리다 끝남.


끝나고, 아 독서가 내 자존심이었는데 왜 그랬지? 후회함. 근데 이게 체력부족이라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필 수능 당일날 내 집중력이 한계를 보였던 거였음. 이젠 내인생에 더 이상 수능은 없어야 할 것 같다는 경각심을 느끼면서 초콜릿 흡입.


 잘 봤겠지 뭐. 국어는 고정 1이었으니까.. 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멘탈을 지킴.


그렇게 가장 자신있던 독서에서만 2개 쳐틀림(95점)



수학 : 공통이랑 확통 꼬라지보고 이거 100점 못 맞으면 ㅈ되겠구나 생각하며 검토만 한 3번함. 근데 결국 21번 틀림. 22번도 아니고 21번… 답이 16인데 17로 써서 틀림. 시발.. 원서철에 ㅇ것때문에 정신병 걸릴뻔함. 문제 풀땐 작수와 다르게 매우 순조로웠음. 행복했다…


영어 : 식곤증 때문에 듣기를 2개나 놓침. 한개는 ㄹㅇ 감으로 어거지로 맞음. 이거 틀렸으면 2등급이었… 역시 정시는 운이라는 생각이 듦


생윤 : 현돌 실개완 3회독하고 생윤만큼은 늘 진심이엇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는 걸 느낌. 태어나서 처음 못 선지가 있는 문항이 너무 많았음. 별표친 게 한 6문제 됐나… 소거법에 처음 본 선지는 답이 아니겠지 등등 별 잡기술 다 동원하면서 어거지로 풀어냄. 다행히 42점…채점하고 내가 화학 만점보다 표점이 높고 물리 만점과 동점이라는 걸 보고 탐구는 표점갓챠라는 걸 뼈저리게 느낌.


사문 : 걍 윤성훈 평범한 모고 회차 푸는 것 같았음. 4번에 ‘가족’ 이라는 공동사회를 못 봐서 틀림. 20번 마킹 끝내고 기지개 피면서 이제 다 끝났구나라는 안도의 한숨


한문(?) : 허리 오지게아픈데 시간 더럽게 안 지나가서 개빡쳤음. 아 시발 내가 뭔 서울대를 가겠다고 이고생을… 후회가 막심했다. 참고로 그 반의 절반 정도가 제2외를 응시했다. 다 확통사탐이었는데 왤케 많이 응시했는지 궁금했다.


“니네 다 서울대 가게? 물론 나도 못 가긴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말하기엔 부끄럽지만ㅋㅋㅋ


끝나고 현역때처럼 영화를 보러갔음. <컨택트> 라는 영화였는데 감동적이고 좋았음. 끝나고 11시쯤 되서 메가스터디를 열었는데 내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올1등급이었다… 집까지 달려가서 엄마랑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 하하.. 6,9,수능에서 수능을 제일 잘 봤다니. 그래도 열심히 한 보람이 있긴 했다.


18살에 예체능 그만두고 너무 힘들게 공부했었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하하하



노잼인간인 저도 이렇게 긴 분량의 서사가 있는데 여기분들은 각자 어떤 서사를 가지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스크롤 내리느라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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