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공부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02년생 6수생입니다.
이렇게 오르비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수능에 대해 전문가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1년을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마음가짐
먼저 저의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고2 여름방학부터 마음에서 생겨난 우울감이 머리를 가득 채우면서 몸을 가라앉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울감에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고 이게 반복되며 도저히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서 1점대였던 내신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이즈음부터 정신과 치료도 시작했습니다.
이후 매년 의지를 불태우며 학원 등록하고 호기롭게 입시를 시작했다가 재수학원 그만두고 흐지부지 공부해서 수능을 보거나 응시를 포기했었습니다.
몇년동안 그러는 사이 병은 점진적으로 더욱 악화되었습니다.(정신과 치료는 계속 받고 있긴 했었습니다.) 결국 고2때랑 똑같은 증상으로 인해 2025수능을 응시하지 못하고 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이때 담당 교수님도 바꿨습니다. 그리고 작년(2024년) 말에 퇴원하였고 2025년 1월 한달동안 약을 조정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2월이 된 겁니다.
현재는 3수 때 정시로 합격한 지거국 공대를 1학년 1학기 끝난 후 휴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목표에 너무 못 미치고 과거의 제 자신이 너무 후회되어서 올해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더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메디컬이지만 올해는 어디에 합격을 하더라도 순응하고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교수님께서 제 병은 복합적이지만 조울증에 가깝다고 하셨고, 호기롭게 n수를 시작했다 쉽게 무너지고 우울해지고 좌절하는 것도 그 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흔히들 수능을 마라톤으로 비유하는데 저는 3월에 시작해서 많이 가면 8월까지 가고 중도포기 해버렸었습니다. 댓글로 자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경험담, 방법들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공부 끈기나 의지에 관한 책이나 칼럼, 영상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선택과목
먼저 제 수능 성적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21수능 현역) 국어 수(가) 영어 화1 생1 : 45324
② (22수능 재수) 화작 미적 영어 화1 생1 : 43211 (이때 유난히 찍은게 많이 맞았습니다.)
③ (23수능 3수) 화작 미적 영어 화1 생1 : 53323
24수능 4수때와 25수능 5수때는 화미생1지1으로 수능을 준비하다 응시를 포기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능을 쳐야하는 상황에서 선택과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하던거 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면서도 입시 구조상 과목간 유불리를 무시 못할 것 같기도 하고....혼자 고민해도 답이 안나와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결과에 순응하겠지만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메디컬입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연대치대이고, 가장 못가더라도 지거국 약수는 가고 싶습니다.
우선 수학은 확통과 기하가 적성에 너무 안맞아서 미적분을 그대로 가져 갈 생각입니다. 고민이 되는건 국어와 탐구인데요,
국어는 지금까지 계속 화작만 해왔었습니다. 현역이었던 21수능 때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문법에서 2문제 정도 틀렸던 기억 때문에 수능체제가 바뀌고 언매를 선택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렇다고 화작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고 그냥 감으로 풀어왔습니다. 그 사이에 문법 내용을 다 까먹었긴 한데, 현재 제 상황에서 언매랑 화작 중에 어느걸 하는게 이득일까요?
탐구는 생1은 그대로 가져가려고 하고, 화1은 적성에 맞지만 현재 입시상 너무 불리하고 메디컬을 희망하면 버려야 할 것 같은 판단이 들어서 버리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한 과목을 뭘 할지가 고민입니다. 찾아보니까 요새는 사탐런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탐런을 하면 지거국 메디컬을 사실상 포기해야 해서 그 부분이 마음에 좀 걸립니다.(아버지가 의사셔서 한의대는 싫어하십니다. 저도 한의대 갈 성적 나오면 그냥 약수 갈 것 같습니다.) 과탐을 추천하신다면 어떤 과목이 좋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1학년때 과학고에 다니다 2학년때 전학을 간거라 물화생12는 어느정도 베이스가 있는 상태입니다.
사람 한 명 살린다 생각하고 조언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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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예전 수능에서 가장 못봤던 과목이자 작수 1등급까지 올린 과목인 국어에 대해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 남겨둡니다.
선택과목 고민중이라고 하서서 그 점 위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화작이 너무 안 맞아서 언매로 바꾼 케이스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언매를 탐구 수준으로 공부해서 결국 1등급을 받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매는 공부하면 오르는 과목 같고, 독서가 강하다면 화작도 어느정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23수능 보셔서 아시겠지만 언매는 언어, 매체로 나뉩니다. 언어는 5문제, 매체는 10문제이며, 과거 일명 21수능 화작문 (이렇게 부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 문법 개수는 비슷해요. 다만 기출을 풀어보니, 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전처럼 초고난도 (예시: 바투 밭다) 문법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언매/화작의 경우 여전히 1컷은 언매가 1문제정도 낮습니다. 즉, 언매 다 맞으면 화작 다 맞은 학생보다 공통에서 1개 더 틀려도 같은 1등급이에요. 확실히 언매가 공부량이 많지만 공통이 약하시다면 이 점도 고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상세하게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화작을 했던 게 문법이 무서워서 피한 것이였는데, 초고난도 문제가 줄어드는 추세면 한번 도전해볼 만도 할 것 같네요. 일단 한달동안 잊어버렸던 문법 개념 인강 들으면서 복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전히 어려운 문제도 더러 출제됩니다 전 제작 수능 35번 보고 너무 어려워서 영향이 컸어요 화작, 언매 모두 기출 풀어보시고 잘 맞는 과목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화학 포기하신 것은 정말 잘 선택하셨습니다. 생1의 경우 잘 하는 분들이 많고,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라 정말 잘 보셔야 유리할 것 같습니다. 과학고 자퇴이시면 과고 대비도 하신 것이니, 저라면 2과목도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전 생1 지1 응시했는데, 과탐 내 최다 선택자수 과목인 지1은 물화생에 비해 개념량이 많지만 개념 자체는 수월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하방이 보장되어있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킬러가 나올 지 모르고, 매년 수능 때 유독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1학년때 지구과학이 너무 싫어가지고 지구과학 수업시간에 다 졸아서 지2는 진짜 하나도 모르는데 투과목 좀 걱정됩니다.. 검정고시라 서울대는 포기했습니다
냉정하게 조언하면 여기서 더해봐야 병만 심해질거같음 ..
솔직히 저는 한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제 담당 교수님 포함 주변에서 좀 걱정하긴 하더라고요. 일단 지거국 공대 다니던거 휴학해놓고 아직 자퇴는 안했는데, 1학기 공부해보고 6모 보고 정 가망 없다 싶으면 2학기에 복학할까 생각중이긴 합니다..
본인이 객관화 해서 봤을때 메디컬에 갈 확률이 얼마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30%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목표가 메디컬이지 최선을 다해서 나온 성적 맞춰 갈 생각이라 여기서 안된다고 무한 n수 더 박고 그러지는 않기로 했어요
제3자인 제생각엔 3%도 안됨 잘생각하고 본인이 가능성중독인지 이번엔 해볼만한지(인서울 상위공대라도)보고 잘생각해서 결정하세요
알겠습니다. 새겨듣겠습니다..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전 애초에 4,5수 응시를 포기한 마인드부터가 글러 먹었다 생각해요.
아무리 준비를 덜했어도 제대로 된 마음가짐이였다면 포기하진 않았을겁니다. 그런 생각은 들어도요.
그냥 그만하세요. 그 마인드 버리지 못하면 10수를 해도 메디컬 힘들다 생각합니다. 거기다 국수가 노베신데 과탐을 하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4수 5수 응시를 포기한건 정말 반성하고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설령 메디컬에 못가는게 확실하다 하더라도 응시할 생각입니다.. 꼭 메디컬을 못가더라도 지거국 공대보다는 잘가고싶어서 하는거라 어디에 되더라도 순응할 생각입니다..
혹시 군대는 다녀오셨을까요?
정신과로 4급을 받았는데 최근 휴학한 동안 영장은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정공은 장기대기로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더라고요.
4수, 5수 때와 환경이 별반 다르지 않다면 올해의 입시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매번 다를거야, 다를거야 하면서 다시 도전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다르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는게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분명 올해도 티라미수님께서 공부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들(성적이나 수험생활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등)에 많이 부딪히실텐데 이러한 난관들을 자신이 정말 어떻게 해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가 우선적으로 고려 대상인것 같아요. 그 문제들을 해결하시는 것이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저도 정신과 다니면서 진단명을 정확히 알게 된 케이스인데 재수 때는 이제 약만 먹으면 괜찮겠지? 했어요 근데 약을 먹는건 보조수단일 뿐이지 사람의 습관이나 가치관을 바뀌게 해주지 않더라고요 n수를 하실거면 말그대로 뼈를 깎는 고통을 버티며 바뀌셔야 할 거예요 저도 그렇게 각오하고 n수를 선택했고 아직도 며칠 습관 지키면 돌아오고 그럽니다 수능을 떠나서 앞으로 뭘하든 이렇게 살면 평생 패배자로 살거 같아서 제 병에 대한 책 몇권만 정해서 정독 하고 책에서 말한 내용대로 지키려고 노력중이에요 다양한 방법을 찾아다니는건 멈추고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요 지금 마음으로는 나 진짜 바뀔 수 있어 공부해야지 해도 금방 돌아올걸 아니까 저 자신부터 바껴서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보려고요 저도 제가 성공 할 확률이 10프로도 안된다 생각해요 그래도 뭐 제가 선택 한 길이니까 해내야죠 작성자님도 의사선생님과 상담 자주 하시고 약물 치료 외에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흐트러졌을때 어떻게 다시 일상생활을 복귀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는걸 추천 드려요 될 확률이 0.1프로여도 해내면 100프로예요 안 될 확률이 높을수록 더 바뀌려고 하면 돼요 마음만 가지지 말고 행동부터 같이 파이팅 해서 1년 잘 버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