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에 관한 생각.
요즈음 입시철이라 그런지 굉장히 많은 수의 훌리들이 수험생에겐 정보의 장이 되는 이 오르비에 판을 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 한의대와 의대를 두고 양측에서 날 선 공방이 흘러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그만 되었으면 합니다.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생각을 해보면, 한의학과 의학 모두 이 나라의 보건을 책임지는 큰 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들은 본인의 장래를 결정하기 위해 어느 학과가 더 우선인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사이트에 접속을 해 있을텐데 말입니다.
제가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상황임을 잠시 접어두고, 만약 한의대와 의대 중 어느 학교를 진학하실까를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가고 싶은 학과가 생기면 가는 것이 당연히 먼저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어느 정도 다른 부분도 있고 또한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따금씩 만나는 고등학교 동기(모 한의대 재학중)과 각자의 학교에서 배우는 커리를 이야기해보면 느끼게 됩니다. 한의과대학에서는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를 공부하고, 동양 철학에 대한 탐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현재 의과대학 예과 1학년 및 2학년 과정에서는 커리상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근본적으로 질병을 대하는 루트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겠죠. 그러므로 두 과중 고민이신 분은 본인이 흥미를 느껴하는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참고로 치과대학은 커리상 한의과대학 보단 의과대학과 더 큰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것도 흥미가 가지 않아 고민이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입시철에 크나큰 고민을 했었습니다. 보통 의대와 치대, 한의대를 고민이신 분은 각각의 진로가 본인과 맞나 안맞나를 두고 크게 고민하는 것이 아닐 것 입니다. 각각의 진로에 대한 흥미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 이 때 고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졸업후 예후입니다.
누누이 글 중 말씀드리지만, 현재 저는 의과대학 재학 중인 저의 상황을 전제해 두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평생의 진로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선 학생들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의 경우 졸업 후(의.치.한 모두 6년제 대학입니다.)수련기간이 더 길다고 합니다. 물론 수련기간을 거치지 않고 gp(수련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수료하지 않은 의사)로 근무하게 될 경우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개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 인구가 좀 되는 곳에서는 개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5대 메이저 대형병원과 각 지역에 있는 국립대학 병원 및 기타 다른 대학 병원들에 대한 환자들의 집중도가 점점 높아져 간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전문의를 따고 나온 선생님들도 바로 개업하시기 보다는 다른 병원들에서 경험을 쌓으시고 개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대강 제가 선배님들과 대화를 하며 얻어낸 요즈음의 상황입니다.
치대와 한의대의 경우엔, 제가 듣기로는 전문의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밟는 수가 의과대학 졸업생의 수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치대의 경우, 요즈음에도 치과 개원을 졸업과 동시에 할 수 있는 학생수는 극히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님의 지인이 모 치과대학에 교수로 재임하시는 분이 있는데, 치과대학 졸업 후, 치과 병원에 수련을 하게 도와 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정을 전문하기 위해서는 과에서 상위 최소 3명 내지 4명안에 들어야 교정을 배울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본과 교육과정 내에서도 교정과정을 본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교정 전문의는 딸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의과대학에서는 피부과를 크게 선호하는 것 처럼, 치과대학에서는 교정을 가장 크게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페이'라는 조건을 두고 들은 말입니다. 실제와 다를 수도 있으니 틀린 정보는 죄송합니다.
한의대 졸업 후에 대한 정보는 많지도 않고 그 정보가 정확하지도 않은 것 같아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한의과대학 졸업 후엔 인턴으로도 남을 수 있고, 대형 한의원이나 기타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업하기엔 상대적으로 조금 더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다른 두 과에 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생각해 봐야 할 말인게, 요즈음 요양병원을 개업해서 굉장히 성공적으로 잘 나가시는 한의사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길을 가던, 각 전공들은 굉장히 훌륭한 과입니다. 전문직임을 넘어서서, 신이면 할 수 없는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직업들입니다. 어느 직업이든 귀천이 있겠습니까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분들 뿐 아니라 아주머니들, 아이들 모두 우러러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부터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분명 의대 훌리라고 저를 욕하시는 분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대 치대 한의대를 놓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분명 많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또, 각각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고민해야 할 것이 졸업 후의 진로와 페이일텐데
결정적으로 저는 의대가 좀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치과의사와 한의사 분들 중 평범한 의사 분들이 바라 보지도 못하는 만큼의 액수를 버시는 분들도 많이들 계십니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을 살펴보면, 분명한 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모두 그런 액수의 페이를 갖는 분들은 거의 극소수일 상황입니다.
하지만 의사의 경우 전문으로 하는 과가 20여가지가 넘어 그 다양성이 많고, 그 만큼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더 많습니다. 물론 모든 의사가 이 20여가지가 넘는 과를 다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있다는 것이겠죠. 또 페이의 경우, 모든 과중 평균적으로 가장 적은 급여를 받는 과는 '내과'라고 들었습니다만, 내과 전문의의 페이와 치과 의사 및 한의사 전문의의 페이는 꽤 차이가 나는 것으로도 들었습니다.(수도권의 경우 말입니다. 다른 지역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내과가 아닌 페이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정형이나 재활의학과의 경우 더욱더 갭이 크겠지요.
확실한 팩트 자료를 가지고 와서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예과생이라 이 정도 밖에 말씀을 못드린 것 죄송합니다.
제가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솔직하게 고백을 하자면, 처음에 여러 오르비의 글들을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이과에서의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치,한을 지원하려 하는데 의대와 치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성적의 한의대(작년 입시의 경우, 하위권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의 입결이 비슷한 것으로 보임)를 왜 몇몇 한의대 옹호론자들이 저렇게 높게 평가할까라는게 저의 생각이었는데, 사실 나중에 사회나가서 보면 한의사와 의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느정도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단순히 굉장히 상위권임으로 의대에 진학을 하고, 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한의대로 결정한다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학교에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너무 좁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혹여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알바를 하지 않는 시간에 답변을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또, 치대나 한의대 지망생이나 치과의사분이나 한의사분들 혹시 기분 나쁘게 한 점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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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래예측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정책따라서 흥망성쇠가 갑자기 바뀌곤 하니까요.
그냥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면 되죠.
1. 하고싶은것 + 삶의 있어서의 가치관
2. 입결
+ 한의대를 왜이렇게 높게평가하냐 하셨는데
글쎄요. 전 오히려 입시 사이트에선 말도 안되는 입결 수준으로 후려치기
현실에선 직업으로 후려치기 저평가 당한 경험이 더 커서요.
그 부분은 공감이 안되네요.
저는 한의학이 아닌 다른 학문을 배우고 있는 입장이지만 그리 말씀하시는 의사분들이나 다른 의과대학 재학 중이신 분들의 후려치기는 굉장히 존중을 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입시 성적으로 줄 세우는 것은 이 사회가 지양해야할 모습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몇몇 입시 사이트에서 말도 안되는 입결 수준으로 후려치는 것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이니 무시하시면 될 것 같구요.
다만 이러한 현상은 15년 정도 전만해도 의대와 같은 급에 있던 입시 성적이 급속히 하락하게 된 계기가 그런 현상을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몇몇 글들(오르비에서 봤는지 타 사이트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은)에서 주요 한의대의 입결이 서성한 보다 아래고 중경외시와 비슷한 수준이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굉장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주요 4대 한의대의 입시 성적은 연,고대 중위권과나 상위권과와 겹쳐 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실에서 후려치기, 저평가 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못 갖춰준 그 사람들의 인성을 님이 어케 잡아 주겠습니까ㅠ
선택기준1,2에대해선 매우동감합니다!
근데 한의대 저평가가 모두에게 나쁜 개념인지잘모르겠네요.
노이어님도 한의대입결이 전국 의치 다돌고 경한가던 최저점찍을때 지방한들어가신거로 아는데..
한의대가 저평가되어있었기에 비교적 낮은성적으로도 한의대라는 큰이득을거둔것 아닌가요?
물론 지금은 들어간입장에서 높게평가되는것이 좋겠지만 과거 저평가를통해 수혜를 보신부분도있는데
기회를넓혀준다는측면에서는 저평가가 모두에게손해인가싶네요
느와르....
팝콘님 / 네 맞아요. 2012 - 2014 이 때가 경한이 제일 낮았어요. 문이과 불문하고.
그 때 경한이 대충 수B기준 2%였고, 그때 정말 지방의치 꼬랑지급이었구요.
실제로 저같은 경우는 그 당시 입결로 보면 제가 처음 입학한 대학이나 지방한으로 돌렸을 때나 컷 차이가 없었어요. 오히려 1년 더 한거 생각하면 솔직히 더 손해라고 볼 수 있었지요.ㅎ
QOL은 의치한중에 한의사가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Noir韓醫님의 댓글처럼 이 셋중에서의 선택은 정말 본인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는지에 따라 다른것같네요
하...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