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나가기 위하여 버려야 하는 것, 학교.
취업 시즌마다 한 번씩 나오는 질문이 있지요. 서울시립대 출신인 것이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현직자라고 하기에도 어설프게 이제 10개월차인 제가 말하기엔 참 쑥쓰러운 것이긴 하지만,
과거에 '학교'와 '출신'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시절과 지금은 참으로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서울시립대 출신이라고 하면, 플러스인 것도 마이너스인 것도 아니라는 것.
말 그대로라면 서울시립대 출신이라는 것이 평균 점수인 것처럼 느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업에서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출신은 점점 무의미해져간다'라고.
소위 SKY 출신이라는 동기들을 봅니다. 3개 국어, 4개 국어를 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창업 경험이 풍부한 친구들도 있고, 문과 출신인데 뛰어난 공학 지식을 가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면, 사고방식이 사원이 아닌 과장급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그 출신을 떼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그 능력 하나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면, SKY 출신이라는 것을 떼었을 때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친구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벌이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지 안 되는지가 걱정될 정도라면,
이러한 출신이 절대적인 요소가 되어야 했겠지요. 학벌 하나 믿고 회사 들어올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서울대니까 취업 잘 되겠지'라는 것은,
그 사실의 바탕에는 그만큼 그 환경에서 치열하게 노력하여 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서울시립대 출신이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를 논하고 있을까요?
그건 두 가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첫째는, 사회에 나가려고 하면서도 여전히 '학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자신의 고유의 브랜드와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보니 매달릴 것이 학교 하나뿐인 경우가 이러하지요.
다른 학교 사람들과 비교해서 차별화할 요소가 없다보니, 왠지 다른 사람들 사이에 파묻힐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둘째는, 우리가 그만큼 우리의 환경을 그 학교들의 환경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쉽게 말해, 우리 스스로가 학교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의 환경을 이야기할 때 학교 탓을 참 많이 합니다. 시설도 안 좋아, 제도도 안 좋아, 뭐도 안 좋아...
중학교 2학년 때, 꽤 오래 전의 이야기이지만, 서울대학교 영재교육센터에서 과학영재 4기로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말을 했지요. '서울대가 대한민국 인재들 다 데려다놓고 이렇게 묵히는구나' 그만큼 서울대의 시설도 엉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분위기는 우리가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탓만 합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벼락치기를 하고 있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자격증과 공모전 뿐이며,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하면서 토익 문제스킬만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라고 해 놓았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입니다.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를 내려놓고 나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학벌이 주는 점수 차이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소위 '명문대 출신'과 '기타대 출신'의 차이는 극심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학교가 아닌, 개인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능력의 차이입니다.
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학벌'이 승진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지금 40대의 현직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분들도 학벌을 그렇게 인식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을 함께 하는 공간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마음에 안 드는데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플러스를 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 어떤 분들도 Yes라고는 못하실테니까요.
하루 24시간 중 10시간, 그리고 3년을 함께 열심히 일해온 사람보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같은 학교 출신의 사람에게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이를 용납할 정도로 회사의 시스템이 엉망일리도 없지요.
이미 많은 회사들이 승진 포인트제를 도입하였고, 인사평가에도 KPI 지수를 이용하여 일정 수치를 달성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며, 팀장의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상호평가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상위 관리자로 올라갈수록 라인을 탄다,라고는 하지만 상위 관리자로 올라갈수록
회사생활의 명줄을 잡고 있는 것이 '성과'라는 것은 회사 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니까요.
물론 사회에 나가서 회사에서 우리 학교 사람을 보면 참 반가워집니다. 하지만 그건 '공통점'에서의 반가움일 뿐,
그것이 엄청난 동지애를 만들어내거나 커넥션을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사회는 매우 냉정한 곳이라서, 자신이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어떻게든 친해지고 싶어하고
자신이 Key man이 된다면 없던 커넥션을 만들어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사회에 나가시는 모든 학우들에게,
'학교'는 이만 잊어버리고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로 승부하시기 바랍니다.
취업시장에서 '학교'가 먹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 하나 뿐입니다.
[출처] 사회에 나가기 위하여 버려야 하는 것, 학교.|작성자 토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만 학교 전체적으로 더움? 학교가 높이있어서 그런지 6월초에 등교할때도 덥고...
-
제대로,,
-
최저 하나만 있어서 3합7 맞추면 되는데 국어 영어 수학 지구 중에서 뭘...
-
어디까지가 인서울인가요? 귱금
-
셀프 지능 평가 0
작업기억력:평균 상 상위 15% 언어이해: 평균 상 상위 25% 지각추론: 평균 하...
-
출제범위는 고등수학, 수1,수2, 미적분이라면서 2025 모의평가, 과년도 기출을...
-
여긴 자사고 중에서 높은 편인가요
-
88 74 3 99 97 탐구는 동사 세사 사학과 가고싶은데 건동홍 가능할까요
-
큰일났읍니다 0
배고파요
-
멀리서 보면 괜찮은데 가까이보면 헉 하긴함 제 눈 아님
-
뇌가 그때 깨서 그런거임??
-
그치만 재수를 했으면 정시로 가야…
-
가천대 논술 신소재 가고싶은데 화생공나쁘진 않음. 작년 기준 둘다 컷 비슷했고...
-
그때 남은거 와라라 써야지
-
13일의 금요일 2
헉.. 무서운 날이군 조심해야겠어..
-
죄다 서연울카성고 의대 가고 메디컬 가고 설높공 가고 하..
-
대치동 학원에서 근무하는 영어 강사입니다. 현장 보조 아르바이트생 구인합니다. 1....
-
ㅇㅅㅇ
-
지금껏 서울대성님들께서는 저를 애초에 인식 대상에서 제외시켜서 서로 단절된...
-
피자스쿨 혼밥 5
가능할까? 피자 너무 먹고 싶은데 어쩌지...
-
정신 나갈 것 같다
-
칸트 질문 4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만이 도덕적 의무의 대상인가? 칸드가 동의할 선지인데...
-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걸까 어지간한 노력과 성과론 뒤집을수가 없는 극단값으로 태어나다니
-
남은 60일 동안 체력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올리는 게 나을까요..? 3
아니면 컨디션 관리 하면서 하루 6시간씩은 꼭 자는 게 좋을까요..
-
네이버 뉴스로 들어가려고 웨일 들어가자마자 기사 제목 까먹음. 청년치매 실화인가
-
솔직하게
-
1단계 불합격자는 최저 맞춰도 합격 가능성 아예 없는거죠? 1단계 합격자중에서 숫자...
-
재수생이고 지금 나오는 성적은 보통 연고낮공~서성한공 정도입니다 현재 접수한 논술은...
-
어떤 생명체의 존속은 그 생명체의 본래적 가치에 의해 정당화된다. 가 틀린 이유가 궁금해여
-
안녕하세요. 둘 다 안긴문장의 부사격조사가 붙어서 인용절이 되는건 알고 있습니다.....
-
내신으로는 부경대 전기정도인데 이번 9모가 쉽긴했지만 부산대 경영까지 되는데 딱히...
-
잇올 다녀서 이감오프 10회분 살수 있는데 온라인으로 파는 파이널 패키지가...
-
카의는 좀 문제가 많이 빡세고 경희의는 쉬운데 투과목을 당일치기 해야됨
-
당장 토스 CEO만 해도 설대 치대 학사인데 뭐..
-
작년에도 그러고 올해도 그렇고 40일쯤 지나면 스카 바꿔줘야되는듯 집주변 스카 4개...
-
고3이고 국어가 3,4 뜨는데 아무리 계속 풀어도 비뮨학 지문을 읽고 나면 지문...
-
기출이랑 실전 괴리가 좀 느껴져서 기출 벅벅은 좀 아닌거같음 그냥 개념이나 달달...
-
성대논술 쓸까 1
가천이랑 중앙만 썼는데 솔직히 성대는 최저도 안빡세서 거의 만점이어야 붙는거라 안썼는데....
-
지거국 종합 일반(3) (면접20%) / 1.49(평균) / 3합6 수필...
-
(메디컬 빼면) 전공이 고소득을 보장해주진 않는거같음 2
근데 반대로 전공이 나를 안정적이지만 저소득인 직종에 가둘 수는 있는 듯 약간...
-
9평전까진 잇올에서 매일 11-12시간씩 안 자고 공부함 9평 보고 오랜만에...
-
홀리하다
-
뉴비 드디어 파테 달성 12
프사와 색배합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네요 절 대 똥테를 가지마
-
명지대랑 외대쓸건데 거기붙어도 정시점수 더 잘나오면 안가도됨??? 정시그냥써도됨??
-
내신 진로선택 1
융합과학 vs 심화수학1 뭐 할까요..? 일반고에여
-
아일교시 9
진짜구속해야댐ㅡㅡ
-
경쟁률 높고 모집인원 많은 곳vs경쟁률 낮고 모집인원 적은 곳 상향지원이면 어느 곳이 낫나요?
-
이 셋중에 어디쓰는게 좋을까요
키야 진짜 틀린말 하나없네
이런거 오르비애들이 많이 봐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