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경입니다. 좋은 문제의 기준이란?
18년간 수능강의를 하고 수년간 문제를 제작하고 실모를 만들면서 평가원에 준하는 출제란 무엇인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보통 “평가원스럽다‘를 이야기 할때는 ' 평가원의 발문을 비슷하게 유지함'으로 이야기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풀리거나 해설보니까 이해됨”을 의미할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 기출을 아주 잘 변형하고 발문의 방법을 유지하는 것만을 평가원 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은 그 어떤 킬러 문항도 기존의 문제의 형태를 유지한 적이 없습니다.
우선은 수능 기출문항을 확인해본후 6평 9평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형기준입니다.)
특히 이번 6평의 30번의 모양새는 평가원의 기존 발문을 유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풀이의 알고리즘은 상당히 새롭습니다.
‘항등식 정적분으로 표시된 함수 미분과 적분 짝홀함수의 특징’등 교육과정상의 기본 개념을 수평적인 알고리즘으로 연결한 문제로 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준수하면서도 그 난도를 상당이 높힌 근래 최고의 (수험생에겐 최악의) 문제입니다.
항상 그렇듯 전 평가원에게 또다시 놀랐습니다. 제가 평가원에 들어간 경험에 의하면 그들은 이미 여러분들과 강사의 반응을 이미 예측하고 변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평가원 출제진의 수준은 높습니다.
수많은 자작 실모 문항을 풀다보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필자 능력과시용” 문제로 저마저도 푸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수학적인 수준을 논하는 것이 아님. 수능이라는 시험의 관점에서)
또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좋은 킬러 문제는 난이도와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실모가 좋은 것이고 쉬운 실모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어렵지만 좋은 문제가 있는 반면 '난해한' 문제가 많은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발상을 요구하거나 필자의 생각의 흐름이 강요된 출제 문제는 어렵다가 아니라 '난해하다' 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좋은 문제이고 우리는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가?
1. 평가원의 출제 알고리즘을 잘 해석함
2. 교육과정에서의 기본 개념을 수평적으로 연결함
3. 문제 풀이의 테크닉이나 기능적인 부분에 익숙한 상위권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흐름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위권을 분류함입니다.
특히 3번이 소름 끼치는 면은 이것이 소위 대치동이나 학원 수업에 익숙하다고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전 학원강사입니다. 젠장)
그리고 두려운 부분은 9평에서 그들의 현란한 평가 방법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궁금하다는 것이죠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출제진이 대폭 교체되었을 가능성을 기반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있고 신규 출제진이라면 저퀄의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만 수능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평가원은 교육과정 평가원입니다.
위의 알고리즘에 준하여 준비된 자가 성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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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글에서 '필자의 생각의 흐름이 강요된'
이란 부분에 많은 공감이 되네요.
어렵건 쉽건 그런 작위적인 느낌이 들면
개운치가 않더라구요
평가원에서는 교수가 아무리 강요된 흐름으로 출제해도 검토진들이 그냥 두지 않습니다. 교사도 못푸는 문제가 출제될 때도 많거든요...작위적인 흐름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다듬고 교육과정상의 아이디어로 정돈하는 작업이 정말 어렵습니다.
'기출을 아주 잘 변형하고 발문의 방법을 유지하는 것만을 평가원 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공감합니다.
변형이 잘 된 경우도 많습니다만 사고의 흐름을 그대로 베끼기만 한다면 기출을 보는이만 못할 수도 있죠
어렵다고 좋은 문제-수능시험에 대해서-가 아니죠. 글에 많은 공감을 표합니다.
넵 어려운 것도 좋은 것이 있으나 '난해하다" 가 참 많았어요...
모의고사 선생님이름걸려서 판매되길래 당연히 선생님이 만드신줄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ㅋㅋ 물론 제대로 알아보지도않고 산 제잘못이라면 당연히할말없는데... 모의고사 하나 살때도 일일이 저자확인하면서 사야하나 싶기도하네요ㅋㅋ그냥 말씀드리고싶었어요ㅜ
제 이름으로 낸 이유등등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번 모의고사를 집필한 스파르타쿠스 팀장은 아주 능력이 출중한 출제진입니다. 그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제 이름도 안 걸었을 겁니다.
제 이름으로 발간 한 것이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모두 제 책임입니다. 이후 발간 자료는 더 좋은 문제로 만들어 내고 제가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특히 3번이~"이 공감되네요
3. 문제 풀이의 테크닉이나 기능적인 부분에 익숙한 상위권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흐름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위권을 분류함입니다.
이것 말씀인가요^^
넵ㅎㅎ 그부분과 그게 소름끼치는 점이 공감이 되어요ㅎㅎ
그 이유때문에 수학공부를 할수록 실전연습을 제외하고는 교과서로 회기하고있어요 전ㅋㅋㅋ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테크닉 맞습니다. 근데 교과서만 판다고 되는것이 아니고 문제에 표현방법(기출이 제일 정확합니다.)이 교과서에 서술된 방법과 어떤 점이 일치하는지 이해되는 것이 중요하죠...말하기는 쉬운데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ㅏ..... 에고 에고
선생님
개념의 수평적이해가 무슨말인가요..? ㅠㅠ
3번의 이유가 사설 모의는 100점 맞다가 평가원가서 소위 "발리는 이유" 입니다. 문제를 못 풀어서가 아니라 너무 잘 풀어서
프사 설정 인터넷 개인정보변경에 프사바꾸는데서 공개허용 하셔야 할거같은데요ㅋㅋ 모르비에서 안떠요
아 네네 지금은 된 건지 모르겠네요.....
공개허용했습니다... ㅎㅎ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모바일에서도 쌤사진이 보여요 이제!
원래는 없었거든요..
원래안보이다가 보여요ㅋㅋ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현경쌤 오르비 강사되시는 건가용
선생님이직접내시는모의고사잇나요?
선생님...!!혹시 4~5년전에 ebs에서수학의정석으로 강의찍으신적 있으신가요..??!!
ㅇㅇ 옛날에 있었어요
한 장 만드는 데 십수억과 해외유수대학 박사급들의 고심이 들어가는 지구 최강의 수능 시험지를 일개 강사와 대학생 검토자가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 안 합니다.
하지만 유사하게끔은 만들 수 있으니 그냥 보는 것일 뿐입니다.
고로 실모 풀면서 퀄리티니 뭐니 따지는 건 모순이라고 봐요.
ㄹㅇ공감..
영어
그런데 사실 평가원도 킬러문제를 기존 문제랑 비슷하게 내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작년수능 29번 벡터회전 고리타분한 문제였고 작년9월 30번도 어이없을정도로 너무 기존문제스러워서 쉬웟고....
확실히작년수능은 27 28 29 이런문항들이 다 고리타분한 문제들이었긴함 신선한건 21 30정도
쌤, 저에게도 쪽지로 좋은 모의고사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