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bluesea [12481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6-11-17 22:23:20
조회수 3,768

[졸업생]경찰대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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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0년대 후반에 수능을 보고 경찰대학을 졸업한 현직입니다. 

먼저 오늘 수능,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경찰대1-2차를 합격한 분들의 경우,

수능성적까지 나왔으니 진로고민이 많을텐데 혹여나 조그마한 도움이 될까여러분들이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 노파심에 이렇게 주책을 부려봅니다.


저는 경찰대학에 입학을 마음먹을 때에는 부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나는 어떠한 삶을 바라는가?

-경찰대 졸업생의 경찰로서의 삶은 결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안락한 삶이 아닙니다. 월급은 적고, 사회적 인식도 기대하는 그런 것이 아니며, 조직내에서의 위상도 위태롭습니다. 본인이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한지를 잘 생각해보고, 혹여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삶, 저녁이 보장되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 자유롭고 개인적을 삶에서 보다 큰 만족감을 느낀다면 다른 대학교가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물론 진부한 고민주제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찰대학 졸업생의 삶은 전~혀~ 쉽지 않습니다. "2년간 소대장, 1-2년 지구대,경제팀, 2-4년 경찰청,지방청근무, 이후 경감승진->만년 경감하다 경정에서 나갈지, 조기퇴직의 압박을 견디며 총경이상의 고위직으로 도전할지 고민"이 상당히 보편적인 경찰대 동문들의 고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만년경감을 제외하면 결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승진과정에서 또 근무과정에서 번민에 고민을 거듭하기 쉽습니다. 부디 지금 경찰대학이 주는 유혹들에 혹하지 말고, 의치한서연고 등등 본인이 바라는 삶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진로를 열어줄 대학을 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2.나는 어떠한 경찰이 될 것인가?

-수험생분들도 알고있는 것 처럼, 경찰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집중하기 쉬운, 범인 많이잡고, 순찰 잘도고, 국민에데 도움이 되는, 1차적인 측면에서 한국경찰은 매우 선도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경찰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며,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한 경찰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인사에 있어서의 독립성과 중요사한에 수사의 착수와 그 과정에 있어서 아직 갈길이 먼 조직입니다(수사구조개혁은 말해서 입아프니 생략합니다. 지금의 형사사법구조에서는 검사가 킹왕짱이고 경찰은 실상 아무것도 못하고있습니다). 여기서 입학할 후배님들은 어떠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을까요? 기계적으로 능력있는 경찰공무원은 아무나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국민의 안전과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지키는 발전까지 함께 아우르는 삶은, 현실적인 권한 및 조직제도의 문제도 있지만, 인간 개인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금전적 여유와 삶의 질을 포기하고 명예와 가치를 찾아서 올 후배님들이면 이러한 고민도 충분히 하고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3.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

-경찰대학은 잘 아시듯이 20대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전액장학금과 기숙사가 주는 혜택은 여러분들의 배경이 어떻든 많은,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흔히들 먹튀라고 하지만, 고시공부나, 로스쿨진학도 매우 좋은 선택지입니다. 본인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 그래도 양심적인 시민의식을 가진 편에 서서 주변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라면 꼭 경찰이라는 직업이 아니여도 어디를 가든 참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찰 외에, 고시,로스쿨,유학(외유성 유학 말고 학계를 위한 유학), 타부처(외교부 등) 등 어디를 선택하든 매우 커다란 노력과 결심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진로가 정해졌다고, 나는 경찰이라고 본인을 단정짓지 말고, 경찰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 들어온 내가, 어떻게 이 기회를 살려서 보다 나은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4년동안 지속해야하는가 입니다. 본인을 단정짓지 말고 항상 열린마음으로 '공부할' 후배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4년간 펑펑놀다가 허세만 잔뜩들어서 임용되는 소수를 보자면 한숨이 절로나옵니다ㅋㅋㅋㅋ)


말이 길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후배님이 되신다면 좋은 동문이 되었으면 좋겠고, 다른 대학을 가실 분들이라도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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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QFrZUvixgcqGs · 628816 · 16/11/18 13:38 · MS 2015

    고시준비하는 사람들 다 붙나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15:10 · MS 2017

    아니요. 당연히 열심히공부한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합격합니다.

  • 9QFrZUvixgcqGs · 628816 · 16/11/18 15:31 · MS 2015

    경찰 된거 후회하시나요? 경찰대 몇기세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16:46 · MS 2017

    기수는 비밀입니다ㅋㅋ 아니요 저는 나름?부끄럽지않게 일했고 앞으로 그러고자 계속 노력중이라 후회하진않습니다ㅎㅎ앞으로도 '잘'하려면 배울게 산더미에요

  • 9QFrZUvixgcqGs · 628816 · 16/11/18 17:50 · MS 2015

    들어가서 로스쿨 고시 준비하면 배신자 취급하나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18:19 · MS 2017

    경찰대에 잘 다니다가 형법이나 치안관련타분야에 흥미를 느껴, 더 잘 조직 및 사회에 기여하고자 진학하는 사람들은 욕을 안먹거나 덜먹고, 초장부터 경찰에대한 애정없이 다른길준비하는게 눈에 보이면 다른사람이 좋게봐주길바라는건 무리겠죠

  • 9QFrZUvixgcqGs · 628816 · 16/11/18 22:46 · MS 2015

    무슨 차이가 있죠?? 전자나 후자나 어차피 경찰 나가는거 아닌가요?? 전자나 후자나 어차피 사법고시 돼서 경찰 나가는건데 조직 및 사회로 포장하는건 좀...웃기네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23:17 · MS 2017

    적어도 제가 본 경찰을 나간 제 친구들은 그렇게 웃긴친구들이 아니라서요ㅎㅎ 결과가 같다고 과정이 같은것은 아니고 그 결과도 종국적인 결과가 아닌것은 차차 느끼게되실거라고 믿고싶네요

  • 김천국밥 · 640329 · 16/11/18 21:08 · MS 2016

    지구대 파출소 근무하시는분들은 진급보다 삶의질을 선택하는게 대부분인가요? 경찰대 출신이 지구대에서 근무하기도하나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21:17 · MS 2017

    지구대 파출소의 치안수요에 따라 다릅니다. 이태원지구대에 삶의 질과 시골읍내 파출소의 삶은 차이가 큽니다. 요즘은 졸업하면 6개월 이상, 배치된 경찰서의 가장 바쁜 지구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합니다.

  • 9QFrZUvixgcqGs · 628816 · 16/11/18 22:47 · MS 2015

    경찰대 가서 후회하는 사람이 많나요?? 졸업하고요

  • darkbluesea · 124811 · 16/11/18 23:18 · MS 2017

    콩고물에만 관심있던 친구들이 후회하더라구요ㅎㅎ

  • 9r5wACeXTRBQgo · 641658 · 16/11/19 00:56 · MS 2016

    재수를 할 생각인데 진짜 죽을각오로 하면 경찰대 도전 해볼만 한가요? 수능성적은 중하위권 입니다..

  • darkbluesea · 124811 · 16/11/19 11:07 · MS 2017

    도전이야 누구나 가능하지만 현실적인 합격을 하려면 요즘은 입결이 어떤지 모르지만 저때는 문과ㅡ서울대 중하위.연고대 최상위학과, 이과ㅡ지방의대랑 비슷했던것같네요.

  • 끝판왕 · 689757 · 16/11/20 22:53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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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 397405 · 16/12/03 20:21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wjdqls1229 · 618303 · 16/12/04 19:13 · MS 2015

    좋은 글이라 위로 올려놓습니다 불편하시면 제가 다시 글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