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2-21 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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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미녀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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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개인적으로 올해 진학 예정인 대학이 맘에 들지 않는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별 이상한 놈때문에 감기 옮아 6모 9모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고 그 점수로 대학입학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 또한 나의 운명이다 생각하고 받아들인 후 열심히 학교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첫걸음은 단톡방, 학과 카페 가입이었다. 이미 단톡방에는 꽤 많은 인원이 있었고 카페에도 많은 분들이 이미 사진과 함께 자기 소개를 한 지 오래였다. 혹시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나 10명이 채 되지않는 소개글들을 눌러 확인해보았다. 다행히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미모는 있었다. 
강원도 출신의 A양은 전형적인 농어촌 전형의 수혜자이다. 본인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배움의 자세로 살아가겠다는 소개글을 써놓았다. 사진만 보고는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약간 백치미가 보이는 듯한 외모였다. 
그렇게 A양으로부터 큰 인상을 받고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다. 교실에서 학생회의 간단한 소개를 듣고 뒷풀이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서로 아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다수가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에 상당히 어색함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나역시 아는 사람이 없어 그저 말똥말똥 내 앞길을 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앞에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A양이었다. 
마치 연예인을 본 듯 신기하여 쳐다보니 진짜 A양이었다. 뭔가 설레인다는 느낌보다는 신기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뭐 처음보는 사람한테 말걸기도 그렇고 그냥 식당까지 아무 말없이 이동을 했다. 속으로만 사진과 많이 다르구나 생각을 하였다. 
그러던 중 한 남자 B군이 다가와서 먼저 A양에게 말을 걸었다. 딱봐도 나보다 못생기고 나보다 능력없고 나보다 재력없고 나보다 학력부족하고 나보다 경력 없어보이고 나보다 노력이 부족해보이는 남자였다. 제대로 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둘은 이전에 랜선채팅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진 사이였고 다정한 대화가 오간 듯 했다. 
식당에 가서 술을 마시고 나도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2차를 갔다. 술마시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먼저 자리에 앉아 한숨을 쉬며 앉아 있는데 남자 B군은 계속 A양에게 말을 걸고 같이 붙어 있으려 노력했다. 
그 때부터는 A양에게 가지고 있던 최소한의 관심마저도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 첫 인상을 보고 사람에 호감을 느끼고 내막도 모른 채 사람을 평가하는 행동 자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다시한번 느낀 하루였다. 

모두가 친목의 숲에 빠져 자신의 몸에 벤 내음새를 맞는 그 순간에도 난 내 스스로를 반성하며 주위사람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귀가를 했다. 


재수생 시절, 고등학교 시절이 좋았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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