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42>>경찰대 합격까지
고등학교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구를 했을 만큼 학창시절 때 운동을 너무 좋아했고, 수영선수라는 꿈도 꾸곤 했었습니다. 올해도 수영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발이 묶여 버렸네요.(근데 전 언제 대학가나요?)
수험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중 내가 왜 공부를 못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요.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 나는 공부를 왜 잘하지 못할까를 좌우하는 가장 큰 부분은
“왜 공부하는지 몰라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라는 질문의 답변이 그렇게 거창하고 크지 않아도 됩니다.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시험 잘치고 즐겁게 놀려고‘ ’내가 저 친구는 이기고 싶어서‘ 든
어떤 것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본인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공부를 시작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제가 선택한 목표의식이 경찰대 합격이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됩니다.
헬스장에 처음 오시는 운동 초보자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으로는
“보기 좋은 몸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될까요?”
“이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동해야 할까요?”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근육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정말 혹독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공부법으로 성적을 올렸으니,
수험생들도 따라해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처럼, 우리의 학습방식에도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적인 노력의 양‘입니다.
어느 정도로 공부를 해야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 영어는 조금만 공부해도 1등급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어공부는 계속 놓았었는데, 경찰대 합격이라는 동기가 생기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경찰대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수학은 60점, 영어는 40점, 국어는 60점가량 나왔습니다. 2년간 공부하며 수학과 국어는 그래도 목표한 80점에 수렴해갔는데, 영어만큼은 계속해서 답이 없더군요.
삼수를 시작하고, “내가 왜 영어를 못하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출한 결론이
“세상에 있는 모든 영어단어를 외우면 영어가 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걸 합니다.
B4용지에 빽뺵하게 영어단어를 적어가며 외웠더랬죠..
경찰대 기출어휘를 중심으로, 20일 동안 경찰대 기출어휘집과 각 어휘들의 어근을 이용한 단
어 3,4개 정도를 같이 곁다리로 외우는 식으로 3천-3천5백개 정도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식이도 이런 무식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행운도 따라주어 경찰대 1차 합격증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경찰대 시험준비를 하면서 공부습관이 조금은 잡힌 것인지, 마지막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또, 이 노트들은 제가 수학공부 할 때 3달간 사용한 노트들입니다.
본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결과가 배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의 양이 압도적이라면, 결과가 배신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가 어떤 것일까요? 수능은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시험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운은 무작위적인 성격을 띠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통제 가능한 운입니다.
늦깍이 새내기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수능문제를 푸는 것은 마치 문제마다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험공부라는 것은, 수능장에서 본인이 던질 주사위를 다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풀 수 없는 주사위면을 계속해서 다듬어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주사위를 다듬다 보면 30번 문제에서 주사위를 던졌을 때, 운 좋게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킬러문항은 어려우니깐 포기행! 이 아니라, 미적분의 깊은 사고와 이해를 함으로써,
쉬운 문제를 조금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 수험공부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한문제 더 푼다고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지금 이 한문제 더 풀면,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간단한 생각이지만, 나태해지는 마음을 경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겪으며 제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한 두 단어가 있습니다.
“후회한다” 그리고 “부럽다”
후회한다는 말 속에는 현재의 내가, 과거 나 자신의 치열했던 노력, 혹은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부럽다는 말 속에는 내가 상대방과의 비교로 인해 나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면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나 자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이 또한 좋은 경험으로 남길 수 있으며, 앞으로 닥칠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제 인생을 살아가는 신조입니다.
대학교에 진학하여 문득 드는 생각.
앞으로는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 삶을 추동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지 예측조차 할 수 없지만,
상식과 이성이 통용되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끔 오르비에 게시되는 많은 글과 댓글들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네 청년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가득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인터넷이라는 좋은 플랫폼으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있다는 것. 많은 분들에게 저의 글이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앞길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부족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오르비에 배포된 경찰대/사관학교 기출어휘 정리한 파일이 꽤 예전 것이더군요.
제가 3주일만에 3000단어를 외울 수 있었던 노하우 그리고 기출어휘집을 정리해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와드박고 기다려 주시라구욧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배치표 1
이대랑 외대랑 배치표상 점수 같은 과가 왜 진학사에 넣으면 칸수가 다르게 나오나요?
-
의사단체에서 24학번을 왜 버림 뭐 같이 싸운 의리 이런 얘기라기보다는 선배들이...
-
ㅈㄱㄴ
-
대학원생 아저씨입니다. 재작년 쯤부터 입시철마다 물리학과/자연대/공대 진학 관련...
-
프레임 화2 기출문제집 풀어보신 분들 시중에 화학2 기출문제집이 이거랑 김준기출이랑...
-
3개년 성적 인증 39
시험을 항상 잘친다는건 매우 어렵다. 역시 시험은 컨디션과 운이 많이...
-
진학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진학티비가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서울 /연세 /고려...
-
. 0
.
-
애 둘 낳으면 육아휴직만 하다가 군복무기간 끝남 애 둘낳으면 군필 이상 애국자 맞긴함
-
얼리버드 기상 2
-
저는 현재 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 자그마한 경험을 써볼까 해요. 사람은...
-
다음번에 오면 시켜봐야지
-
스나 성공하게 해달라고 매일 절에 가서 108배 하려고요 ㅋㅋ
-
어휘력이 부족해서 말로 설명은 못하겠는데 상당히 훌륭한 영화인거 같아요.
-
개인적으로 여의사는 공보의3년 복무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1
그렇게 사명감 사명감 거리시는데 막상 실제로 처참한 지방의료에 의사로서 기여할수...
-
정답이 3번 이라네요
-
어디 가야 할까요? 집은 수도권입니다. 증원 전이면 to 좋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
분명 4대 미드인데 작년에 월즈 못감 올해도 팀을 보아하니 월즈는 못갈것같은 선수...
-
섹보자임 2
?
-
이번 수능에서 화작 70 미적 66 영어 4 생윤 50 사문 59 뜬 현역입니다....
-
후기좀 알려주세요
-
07이고요 노베입니다. 핑계지만 개인 사정때문에 지난 1년간 공부를 하지...
-
고3 담임쌤한테 연락 와서 정시 지균 받을 수 있으면 받으라는데 아마 학교에서 현역...
-
25수능 15 20 21 22 28 29 30 틀려서 3등급 받았습니다 ( 미적선택...
-
애니가 아니라 버튜버입니당 ㅇㅇ 애니랑 버튜버 구분도 못하는 허접뇨속들이 진짜 ㅡㅡ
-
..... 12
시험 하나만 더 치면...종강이다...
-
서 연고 성한서 중 이경건시 동홍 아숭곽 숙국인 세광단성에
-
지금 노베에서 수능보려고 하는데 수1 수2 쎈을 한번 풀어놨지만 다시사는게 맞겠죠?...
-
재수생 동기부여 풀충전하고 민족고대를 향해 달릴게여
-
평소에 7시간 자도 오후쯤되면 피곤하고 8시간 자도 애매하고 9시간은 자야 개운하고...
-
접수 막판에 칸수만 보고 지르는건 좀 위험함? 표본분석 같은것들도 해야할텐데 좀...
-
어디 가야 할까요? 집은 수도권입니다. 증원 전이면 to 좋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
질문글은 지우는 게 예의가 아니니까 안 지우고 뻘글만 지우니까 남는 게 다 공부 관련 글임 ㅎㄷㄷ
-
모집정지 때문에 의대 펑크 생기는거 아니냐 ㅋㅋㅋㅋ 2
의대 못 쓰게 하려고 모집정지 떡밥 던지는거 일리 있다고 생각함 ㅋㅋㅋ 물론 난...
-
걍 문제만 푸는 용도면 8개년이랑 옛기출 사면 되는거죠?
-
대형과 표본분석 0
선발 인원이 3자리면 걍 진학사 보면서 빌기 정도가 맞을까요 ㅋㅋ
-
없는건가요?
-
로스쿨 가려면 2
행정학과랑 공공정책학부중에 어디가는게 더 유리할까?
-
국어는 김젬마 / 강민철 수학은 김범준 / 현우진 영어는 이명학 / 조정식...
-
면접 가는중… 4
오르비언들아 나에게 힘을 줘
-
하루에 5개만 답변하고싶은데 걍 답변할 질문이 존재하질않네.... 개인질문 주는...
-
렌고쿠가 6
이상형이라던 애의 말이 이해가 간다 성격ㄹㅇ시원시원하구나
-
커리가 방대하다지만 딱히 풀커리 탈 이유도 없고 독서나 문학이나 과하지도 얕지도...
-
과외 질문 10
안녕하세요 혹시 의대 가기 전 겨울 방학 때 과외하면 시급 얼마 받으시나요 현역으로...
-
.
-
대성학력개벌연구소 검토조교 신청하신 분들 합격 문자 왔나요????
-
아이 성적은 국숭세단 이나 성신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컨설팅 예약은 했지만...
-
CPA목표로 하고있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이유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떻게 생각함? 영단어를 모두 안다는 가정 하에 해석이 안되는 문장은 지금까지...
와잠만미친...
ㄱㅁ
풀수없는 주사위면을 다듬는다... 와...
대단하십니다..!
형님 너무 멋져요 엉엉
혹시 내신성적은 어느 정도 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와 미친 경찰대... 서울대와 맞먹는다는
주사위 비유가 진짜 마음에 들어요
헉 너무 멋있어요...
와..ㄹㅇ
오르비는 당장 사관 경찰대 뱃지를 만들어라!!!
사관 경찰대는 신원 밝혀지면 안되서 뱃지 못만들지않나요..?
와.....
요즘 자책 엄청 하고있는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멋있습니다!
표현 감탄하고 갑니다 꼭 좋은 경찰이 되어주세요!!
영어단어 외우는 법점여...
후회하지않는다. 부러워하지않는다.
저도 삼수중인데 삼수 시작하면서 새긴 마인드랑 유사해서 소름 돋았습니다 읽으면서.
좋은 자극 받아갑니다!
진짜 개멋있다...
와드띠
잘 읽었습니다:) 덕에 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ㅎㅎ축하드리고 정말 감사드려요. 스크랩하고 자주자주 찾아볼게요!
ㅇㄷ요
와 멋지다 ㄷㄷㄷ
사설 저거 10월 대성인가요?? 그나저나
헐 해사 준비하고잇서여 ㅠㅠㅠ
ㅇㄷ요
진짜지리네
와 글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ㅜ 단어장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