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늘은 오랜만에 고려사임미다
한국사만 몇 개째냐
보통 여요전쟁이라 하면 1차와 3차를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것도 당연한 게 교과서에 1차랑 3차밖에 안 나오거든요
1차는 서희의 담판과 강동 6주, 3차는 강감찬의 귀주대첩
근데 1차, 3차가 있다는 말은 2차도 있었다는 거란 말이죠?
그럼 2차 여요전쟁은 왜 교과서에서 다뤄지지 않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고려가 여기서 완전 깨졌기 때문이죠.
양규와 같은 여러 인물들의 분전도 있었지만 양규는 전사해 버렸고요
이때는 개경까지 털려서 당시 국왕인 현종이 나주(!)까지 피신을 가는 지경에 이릅니다.
심지어 3차 때 활약한 강감찬도 이때의 기록이 텅 비어서 지방으로 도망가(...)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전쟁에서 졌다는 것만으로 교과서에 실리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정묘병자호란은 교과서에 당당히 올라와 있고 애초에 일제강점기를 한 대단원으로 쓰고 있으니까요
여기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교과서의 고려사 서술 맥락에 벗어나 있는 사건이라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교과서는 고려사를 '자주 외교'로 거의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11C 거란 12C 여진 13C 몽골 14C 홍건적 요런 도식이 나오는 것도 저 넷을 어느 정도 물리쳤다는 자주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겠죠
괜히 이자겸의 대금 사대외교를 까내리고 묘청의 난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게 아닐 거란 말이죠
이를 염두에 두고 2차 여요전쟁을 보면?
교과서가 가진 맥락이 완전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교과서 서술에서 제외된 게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
어쨌든 고려는 2차 여요전쟁의 폐허를 이겨내고 3차때 완전히 복수를 해내지만요
+) 큰 일들이 어느 정도 끝나서 당분간은 잡지식 꽤 올릴 듯해요
애초에 투표에 올린 건 사전 조사는 다 끝난 거라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디가 더 좋을까요? (참고. 한양대 전기는 전자공학이 아님)
-
얼버기 2
죠은 아침
-
ㅈㄱㄴ
-
새벽감성노래 1
이미새벽은지나갔지만
-
뭔가 위에 대학 이름이랑 같이 붙어있으면 너무 위에 쏠려있는 느낌서울대나 경희대처럼...
-
기상 완료 알바 가기 시러
-
진짜 인재 놓친거다.
-
오르비 망했나
-
이번수능 대충 언미영사문생1 23212 받았습니다 순수과학에 흥미가 생기기도했고,...
-
갈드컵 안열리네 예전에 이거갖고 말 엄청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
경북대 치대 논술 가야할까요??ㅠㅠ 지금 6칸입니다ㅠㅠ
-
삼반수 할까 2
작수 55332 올해 33231 흠
-
내신 대비로 어떤 문제집이 괜찮은가요???
-
어느길로갈까요 7
젤 무서운 길을 8분 정도 걸리고 가로등 없음... 다른 길은 15분에 가로등 몇개...
-
재수는 싫고 반수하면 놀다가 제대로 못할거같고 남은건 군수뿐인거같은데
-
집이드 편의점최고
-
문제집 분리수거 2
이번 수험기간동안 푼 문제집들 다 종이 버리는곳에 버리면 될까요? 스프링은 없어요
-
치감걸린듯 4
왜 힐이안되냐
-
기적의 수면패턴 3
8시수면 4시반기상 ㅋㅋ
-
알바 헬스 대학공부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네 맘을 알고 싶은걸
-
반갑습니다. 10
-
아낌없이주는나무는이제없다..
-
전시즌 플레계정인데 랜만에 켜서 한판해서 첫판 이겼더니 실버 4를 주네
-
벌써 2028 수능 준비하는 사람 있음? 아는 08 지금 자퇴하고 2028 수능 준비하는데
-
이번 겨울부터 시대 라이브반 수강하려고하는데 언제쯤 개강하나요??
-
나도 그때까진 생지가 무슨 이과냐고 생각하면서 이과가 물화중 하나도 안 하는게...
-
방금 라면먹고 3
식은 밥말아먹는 중인데 살안찌겠죠? 오늘 아침안먹었고 점심 저녁만먹음 점심엔 떡볶이...
-
행렬 공간벡터 모비율의 추정 롤백시킨건 근본스러운데 3
행렬은 공통수학1에 있어서 간접 연계로 들어가는데 수학적 귀류법이나 순열처럼...
-
언 미 영 물1 지1 동대나 홍익대 공대는 가능할까요...?
-
지각안할라면넉넉히 6시50엔 일어나야하는데 ㅅㅂ오늘 ㅈㄴ쳐잣더니 잠안옴..ㅈ댬
-
기숙학원재수는 1년6개월동안 공부해야하고 기간동안 수능을 볼 수 없으며...
-
위치 신경안쓰고 학교 지원이나 아웃풋 측면에서만 ㅇㅇ 입시 커뮤 말고는 어떤 기준으로 알아봐야됨?
-
ㅏ 드디어 1
올 한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인강 커리 N제들 계획을 다 세웠다 이대로만...
-
세종대 논술 0
보통 수학 몇등급대가 오나여? 미적 안한 기하러 합격 가능세계잇음?
-
07들에게 힘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
.
-
이새끼들 안죽냐 변기물로 익사시킴
-
긴장되네요.. 0
인생이 바뀌는 시험이라 그런지
-
올인원, 단어, 유형독해만 듣고 빈순삽은 교재없이 강의만 들어도 되나요? 목표는 2등급 이상입니다.
-
ㅈㄱㄴ 실모에요 N제에요?
-
이번에 보니까 호텔관광이랑 묶어서 계열로 뽑던데 2학기끝나고 전공 선택할때...
-
음..
-
의치한은 진짜 그런가요
-
계정은 남겨 두겠음
-
우울글 3
(반말주의) 사실 나는 의대가 너무 가고싶었다. 아니,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 말이...
-
은 없나여?
-
예비 고3인데 이 시점에 수 상하 복습해도 괨찮을까요… 4
초딩 때 수 상하 배우고 성적 개판 치다가 올해 시대 스파르타 다니면서...
-
고2까지 공부 던지고 펑@펑 놀기 고3때 공부 시작해서 재종 들어갈 성적 띄우기...
-
그냥 접겠다..
아앗
슉.슈슈...슐레지엔!
마리아 테레지아의 원대한 꿈 이런 거 함 써 볼까요
근데 아는 분 많을 거 같은디
영국사 써조요
영국사 잘 몰라효
홉스가 찰2랑 친해서 왕립학회에서 썰린 썰 풀어볼까요
오오..
테레지아 누님 엄청 이쁘시던디
이거말고도 ㄹㅈㄷ 많지 않나요?
공민왕때 쌍성총관부? 공격한것도 있지만
원나라 패잔병들 몰려와서 개경까지 함락할뻔한 그런 자료들 보면 ㄹㅇ
교과서가 다 그렇지만 정말 숨기는 게 많은
뭔가 한국사 교과서는 진짜 의도를 가지고 편찬한거같아요
텍스트란 게 뭐든 의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책이든 교과서든 심지어 SNS에 올리는 글이든
교과서가 항상 사실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다 말하는 것도 아니고
역사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효
정형화된 방법론이 존재한다기보다는 시대적 맥락을 확실히 읽어내는 작업이나 교차 검증 같은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는 있습니다. 사실 그 이상으로 뭘 하기도 힘들어요
아무래도 사료 자체의 한계 때문에 그 자체를 완벽히 복원하는 건 힘들겠지만 최대한 가까워지는 건 역사학자의 소명이기도 하고 해서 최대한 사료를 꼼꼼히 뜯어보고 다른 사료랑 비교해 보고, 연구 결과도 연구자 집단에서 검토를 거치고 하는 거라 생각해요
소재주머니가빵빵해서부러워요~
이런건어디서얻어오시는거에요?
ㄹㅇㅋㅋ
NoYeah님이 더 멋져요